[비즈한국] 동양학에서는 인생의 길흉을 결정하는 요인을 문명택상수(門命宅相修)로 분류한다. 쉽게 설명하면 문(門)은 가문, 명(命)은 생년월일시(사주팔자), 택(宅)은 조상의 묘, 생가, 거주지, 사무실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相)은 생김새와 행동거지, 수(修)는 수양을 뜻한다. 문과 명은 태어나면서 결정되고, 택상수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개척이 가능하다.
정치인들인 문명, 상수보다 택에 관심이 높다.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역대 대통령과 후보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조상의 묘를 옮기거나 이사를 했다. 풍수적 영향을 받아 대통령 당선에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의도다.
예로부터 택을 연구하는 학문인 풍수지리를 ‘탈신공 개천명(奪神功 改天命)의 학문’이라 했다. 조상의 묘나 사는 집의 터가 좋으면 타고난 운명이 바뀌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경상남도 양산과 서울 종로구 세검정에서 지내다가 1년5개월 전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이사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한동안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의 금송힐스빌에서 지냈는데, 대통령 사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빌라라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보니 문 대통령이 지낸 빌라의 면적은 84.74㎡(약 26평)였다.
그렇다면 대통령 당선에 금송힐스빌의 풍수적 영향이 있었을까. 당선에 풍수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겠지만, 어떤 풍수적 요인이 작용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터의 기운을 판단할 수 있는 형기적(形氣的) 요인과 좌향(坐向), 그리고 입주 시기에 따른 이기적(理氣的) 요인으로 구분해 명당풍수의 조건에 부합한지를 따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