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美_ 건강한 여름 맞이 여름 숲에서는_이생진
건강하게 여름을 들이다 계절에 따라 자연이 변하는 것처럼, 사람도 변화를 주면서 살아야 한다고 여긴 우리 선조는 음력 5월 단오(端午), 6월 유두(流頭)와 삼복(三伏)을 여름 명절로 정했고, 이날 먹은 음식이나 행한 풍속에는 자연의 리듬에 심신을 맞추고, 무더운 여름을 여유롭게 대처한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김재이 어시스턴트 이선우 촬영장소 경북 청송 송소 고택 한국의 美_건강한 여름 맞이 여름을 마중하다 전통 가옥의 대청마루는 여름에는 덥고, 비가 많은 습한 점을 고려해 배치한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 형태라 할 만하다. 밑에서 올라오는 바람과 지나가는 바람으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만끽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또 지면보다 높이 지어 습한 기운이 직접 집에 닿지 않아서 여름철 습기 때문에 집과 인체에 해가 가는 것을 막아준다.
늦은 오후가 되면 마당에 옮겨 놓고 평상 위에 앉아 저녁을 먹고 수박이랑 옥수수도 먹으면서 하루 일을 얘기했다. 주위에 모깃불을 피우고 밤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불볕더위는 저만치 달아났다. 어린 아이가 밤하늘에 가득 뿌려진 별을 헤며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다가 잠 속으로 떨어지고 마는 곳도 바로 이 평상이었다. 그릇, 철마다 음식 맛을 살려주다 우리 전통 그릇은 나름의 과학적인 토대 아래 발전했다. 추석을 전후로 놋그릇으로 바꾸어 쓰다가 단오가 되면 사기그릇으로 바꾸어 썼다. 여름철에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놋그릇은 녹청이 자주 끼었기 때문이다. 사기그릇은 깔끔하고 보기에도 시원했다. 간혹 여름이라 할지라도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이나 찬 냉국은 놋그릇에 담기도 했는데, 이는 놋그릇이 보냉과 살균 작용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입맛 되살려주는 여름밥상 풍경 음력 유월 보름인 유두는 신라 시대부터 전해오던 절기로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해서 먹었다. 이날은 밀로 만든 유두국수(유두면)를 먹고 밀개떡과 밀수제비를 해서 나누어 먹었다. 한편 복날에는 약병아리에 찹쌀과 인삼을 넣은 삼계탕을 보신용으로 먹거나, 닭고기를 삶아 차갑게 먹는 초계탕을 즐겨 먹었는데 고소한 국물과 재료 하나하나에 들인 정성이 복날 보양식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햇볕이 뜨거워 입맛이 없을 때는 메밀국수와 같은 시원한 국수류와 가지와 같은 제철 채소가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메밀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풍부하고 전분의 입자가 미세해 소화가 잘되므로 메밀국수는 여름철 소화 촉진제로 좋고, 메밀의 찬 성질은 몸속의 열기를 식혀줘 여름 나기 음식에 자주 쓰였다. 가지는 여름 밥상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제철 채소로 예로부터 우리는 가지를 쪄서 무쳐 먹고, 볶아 먹고, 쭉쭉 찢어 시원한 냉국으로 즐겼다. 여름철에 쇠한 기력과 입맛을 돋우는 데 더없이 좋은 채소가 가지다. 초계탕 재료 닭 1마리, 전복 2마리, 새우 4마리, 표고버섯 2개, 오이 1/2개, 배 1/2개, 달걀 지단, 잣 1큰술, 녹말가루ㆍ소금 약간씩 국물 닭 육수 4컵, 통깨 1/2컵 만드는 법 1 삶은 닭고기는 살만 발라내고 소금과 후추 녹말을 입혀 찜통에 찐다. 육수는 차게 식힌 다음 깨를 넣고 믹서에 갈아 면보에 받쳐둔다. 2 전복은 데친 후 도톰하게 썰고 새우는 데쳐 껍질을 벗겨 반으로 가른다. 표고버섯은 가로 1.5cm, 세로 3cm 크기로 썰고, 오이도 같은 크기로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볶고, 배와 지단도 같은 크기로 썬다. 3 그릇에 닭고기와 준비한 재료를 돌려 담고 육수를 부은 후 잣을 띄운다.
재료 메밀면 300g, 소고기 150g, 오이ㆍ애호박ㆍ숙주 100g씩, 미나리 50g, 달걀 지단, 국간장 1큰술, 소금ㆍ참기름ㆍ통깨ㆍ식용유 적당량 소고기 양념장 간장 2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ㆍ참기름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소고기는 채 썰고 양념장으로 무친 다음 팬에 볶고, 오이와 호박은 돌려 깎아 약간의 소금을 넣고 절인 다음 물기를 짠 후 식용유를 두르고 재료를 볶아 식힌다. 2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떼어내고 찜통에 찐 다음 식힌다. 미나리는 4cm 길이로 썰어 끓는 물에 데친 다음 물기를 짜고 소금과 참기름으로 무친다. 지단도 4cm 길이로 채 썬다. 3 물을 넉넉히 잡아 끓으면 메밀면을 넣고 삶아서 찬물에 헹군다. 국수는 국간장과 참기름으로 버무려 밑간을 하고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어 함께 버무린다.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통깨를 넣는다.
재료 가지 300g, 쪽파 약간 양념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약간 국물 생수 3컵, 식초 2큰술, 국간장ㆍ매실청 1큰술씩,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가지는 5cm 길이로 잘라 반으로 자른 후 찜통에 찐 다음 결대로 찢어 양념으로 무친다. 2 분량의 국물 재료를 섞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3 무쳐둔 가지를 그릇에 담고 차게 둔 국물을 먹기 직전에 붓고 쪽파를 송송 썰어 얹어 낸다. 자연을 품은 목욕으로 더위를 나다 지금은 아스라해진 우리네 고유 명절, 단오. 우리 조상들은 이날 보양식을 먹고 한바탕 신나게 놀면서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했다.
포토그래퍼 김재이 어시스턴트 이선우. 스타일리스트(요리) 양은숙 참고도서 <우리 생활100년_집>(김광언 지음, 현암사펴냄), <옛것에 대한 그리움>(김종태지음, 휘닉스 펴냄) 참고 문헌<네이버 지식백과> ‘여름의 세시풍속[歲時風俗]’ (국립민속박물관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촬영장소 경북 청송 송소 고택 GOLD & WISE KB Premium Membership Magazine |
출처: 마음의 정원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