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체코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체코공화국을 순방하고, “공산주의 치하에서 고통을 겪은 체코는 다시금 그리스도교적 뿌리와 전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순방 이틀째인 27일 체코 남부의 브루노시 공항 인근에서 15만 명의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체코 국민들은 물론 유럽과 모든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원천은 오직 하느님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별히 나치즘과 공산주의의 공포를 경험한 체코 국민들에게 이러한 희망은 명백하게 다가온다”며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서 하느님을 배제할 때 심각한 모순에 빠지게 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선과 정의, 형제애를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자유를 쟁취해왔다”며 “인간의 올바른 역사를 위한 이런 지치지 않는 노력들은 모든 세대에 걸친 과제”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인간은 물질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에 앞서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사악한 것들을 피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기술적 진보가 결코 도덕적 풍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6일 프라하 국제공항에서 “체코 교회는 중부 유럽에서 비교적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복음화의 정도는 가장 낮다”고 지적하며 “체코가 그리스도교적 전통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체코는 인구의 27%가 가톨릭을 믿지만, 57%에 달하는 인구가 무신론자로 분류되고 있어 유럽 국가 중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교황은 또 이날 미사 후 삼종기도에 앞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이전의 체코 순방에 대해 언급하면서, “평화적인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같은 날 체코의 그리스도교 각 종단 대표자들과 가진 모임에서는 “복음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인간의 존엄성을 비춰주는 빛과 같은 존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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