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던 비도 그치어서 집을 나설 때부터 상쾌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시청역에서 탑승하는 친구들 모두 7시 전에 도착하여 가는 여정이 빽빽하여 출발부터 늦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 데 순조롭게 출발되고 도로는 전날에 내린 비로 먼지하나 없는 것 같이 깨끗하였다.
신갈에서 정희와 경숙이 천안에서 향숙이가 함께 하여 여친 들이 많아 져 또한 기뻤다. 전주를 거치며 칠보 가는 중에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뒷좌석 친구들이 고대하던 김선순 친구가 보내온 오미자주의 맛과 그윽한 향이 너무 그만이어 이내 동이 나버렸다. 그러나 한 병은 깊은 생각으로 정읍 친구들에게 주려고 한지는 모르지만 차 뒷 자석에 모르게 숨겨 두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칠보 농협 앞에서 합류한 정엽이가 오미자주 가져오라고 다그치는데 너무 미안해서 정말 어찌할 줄 모르고 황망하기까지 하였다. 정엽아 미안해. 다음엔 네 껏 꼭 챙기도록 할게.
격포 하섬전망대에서 정읍친구들과 조우하여 단체사진도 찰각하고 바로 마실길 3코스로 들어섰다.
1km 남짓 다다랐을 때 앞서가던 친구들이 내리막길이 질퍽하고 미끄러워 더 이상 가는 것을 포기하고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펜스를 넘어 도로가로 나왔다. 도로 옆에서 트레킹 하다가 중간 즈음에 마시려던 맥주, 소주를 어느 정도 마시고 버스를 오라하여 식당으로 향하는데 앞서 언급했던 몰래 감추어 두었다던 오미자주 한 병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뒤 좌석에 앉은 친구들은 서로를 범인이라며 지목하며 한바탕 웃다보니 수협횟집에 도착했는데 이때가 1시 조금 전이었던 것 같다. 수협횟집에서 참석예정자 명단에 없던 고영환(예명: 고현) 친구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술 몇 잔 주고 받았다가 자리를 이동하여 다른 친구들하고도 잔을 나누었고 많은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건배를 외치며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도 참 좋았다. 3시가 넘어서야 대명리조트에 있는 단란주점 뮤직시티에 갈 수 있었고 거기서 본격적인 여흥을 즐겼고 분위기도 참 좋은 것 같았다. 올라오는 길에 향숙이가 아침에 고생하며 지은 찰밥과 나물 등으로 맛있게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해결하고 정읍친구들과 아쉬움을 뒤로하며 헤어졌다.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비록 목표인원을 채우지는 못하였지만 또 다른 성과도 있었던 동창회 이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여 오히려 미안해하며 찬조한 장위성, 박상원, 유성엽, 김선순, 김춘기 등 여느 행사 때 보다도 마음을 함께 해준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업이나 직장관계로 어쩔 수 없이 참석하지 못하는 것임에도 저에게 미안하다며 세 번이나 전해온 친구 등 함께하지 못해 미안해하고 아쉬워하는 친구들도 다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행복하기도 합니다. 목포해서 온 상정이 대구에서 사는 권예순, 자주 뵙지 못하던 김요선, 최영옥, 오랜만에 본 권환석, 최근에는 자주 나오는 권오복 친구 등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금년 들어 남학생 대비 여학생 비율이 낮아져 많이 아쉬웠는데 참석해준 고미자, 권예순, 김미숙, 김현님, 민현곤, 박혜숙, 송연숙, 신정희, 이명순, 장경숙, 정관심, 정영옥, 정향숙, 홍오목 등 14명의 여친 너무 너무 이쁘고 감사합니다. 싸랑합니다^^. 남학생들도 무지 고마우니 서운해 마쇼.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기에 일일이 거명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 어제 우리 친구들이 즐겁고 행복하였으면 한데 그러하였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이니까. 모든 친구들 넘넘 고마워.
늘 건강하고 하시는 일 더욱 번성하고 행복하길 바라며 우리의 우정도 변치 않으면서 더욱 돈독하게 지냅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14일
칠보중22회동창회 총무 김성철 배상
첫댓글 맘고생 많이 했을것인데 행사를 무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것에 감사해 해야겠죠.
성철친구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상정아 행사를 치르고 나면 미흡했고 사려 깊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삶은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 지난해 송년의 밤과 이번 동창회를 거치며 드러난 부족했던 점이 줄어들도록 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나아지리라고 이해해주어. 회초리 대신 격려하는 깊은 마음으로 알고 노력할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