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경숙이 지어 2008년 11월 5일 창비에서 발간된 장편소설이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었다.
서울역에서 자식의 집에 가려다 남편의 손을 놓쳐 실종된 어머니를 찾는 가족들이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각 장은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선으로 시점이 바뀌면서 서술된다.
2010년 12월 21일 아이폰용 오디오북 전자책 애플리케이션도 발행되었다.
2009년 9월 미국 크노프사에 "엄마를 부탁해" 영문 번역 판권이 팔렸고,
2011년 4월부터 Please Look After Mom라는 제목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폴란드 등 22개국에 출판되기도 하였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서울에 올라오던 엄마가 아버지와 떨어지게 되면서 실종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온 가족은 엄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 과정에서 큰딸, 큰아들, 아버지의 기억 속에 있는
엄마가 모자이크 조각처럼 제시되고,
나중에 ‘새’로 나타난 엄마의 말을 통해 엄마의 삶의 전체적인 모습이 완성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총 4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작품은
1장에서는 큰딸의 회상을 통해,
2장에서는 큰아들인 형철의 회상을 통해,
3장은 아버지의 회상을 통해 엄마의 삶이 조명된다.
그리고 4장에 엄마가 등장해서 자신의 인생,
자식과 남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잔잔하게 들려줌으로써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한다.
가까이 계시고, 늘 베풀어 주시기에 깨닫지 못했던 엄마의 존재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전체 줄거리
[1장] (서술자 - ‘너’) 엄마를 잃어버린 주인공. ‘너’의 시선으로 가족들과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2장] (서술자 - ‘그’) 큰아들의 시선으로 엄마의 실종을 느낀다.
[3장] (서술자 - ‘당신’) 남편의 시점으로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엄마를 떠올린다.
[4장] (서술자 - ‘나’) 엄마의 시선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이야기한다.
[에필로그] (서술자 - ‘너’) ‘너’가 바티칸에 가서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고,
엄마도 엄마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물 소개
*엄마 : 가족, 특히 자식에게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인물.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지만 과거 암 투병의 경험을 떠올리며 치료를 거부한다. 서울역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큰딸 : 유명한 작가로 활동이 왕성한 인물. 엄마가 못 배운 것이 한이 되기에 서울에 있는 오빠 집에 보내 공부를 시킨다.
*큰아들 : 공부를 잘해 엄마의 희망이다. 고시를 준비하려 했으나 가정 사정상 이루지 못하고 공무원을 하다가 기업체로 자리를 옮겨 경제적·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막내딸 : 약사로 일했으나 세 명의 자식을 낳고 아이를 키우느라 약사 일을 접고 집에서 살림을 한다.
*아버지(남편) : 한때 바람을 피우기도 하고 평소 엄마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물로, 엄마를 잃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작품 연구실
첫 문장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는?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중심 사건을 직접적으로 밝힘으로써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구성의 경우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와 관련된 인물이나 일들을 되짚어 나가며
사건이나 인물의 전모를 구성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이 작품의 경우도 이런 과정을 거쳐 어머니에 대한 이해에 도달한다.
엄마의 생년월일에 대한 논란을 삽입한 이유은?
엄마를 잃어버린 사건의 핵심은 가족들의 무관심이다.
즉, 엄마에 대한 남편과 자식들의 무관심이 엄마가 길을 잃게 한 것이다.
따라서 엄마의 생년월일에 대한 논란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자식들의 무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
병원에서 아버지가 한 돌발 행동을 어머니가 수습한 사건을 통해 보여 주려는 것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아버지가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이내 평정심을 찾은 것은
무의식 속에서 늘 엄마를 의지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챙기던 아버지에게
엄마는 무조건적인 희생으로 아버지의 의지가 되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엄마를 부탁해’의 시점
이 작품은 각 장에서 서술자를 달리하고 있다.
그리고 서술자는 ‘나’로 나타나지 않고
‘너’,
‘그’,
‘당신’으로
타자화(他者化)되어 나타난다.
이는 절제된 감정과 표현으로
엄마를 조명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또한 독자에게 자신의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 해법문학(고교 소설)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