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에서 가는해 보내려 오는해 맞으려 둘공둘둘 섯달 서른한날에 길 떠났습니다 버스 차창에 비친 만경뜰은 온 들녘이 하얀 이불을 두껍게 푹 덮었습니다 고단한 농부님들 주름살 펴지게 23년 풍년이 들기를 제값도 받고 완도 ㅡ뿌~웅 청산도 출렁출렁 노저어라 배떠난다 청산섬 은갈치조림에 한그릇 더 둘레길 하나 골라잡고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서편제 한마당 기억에서 소환 해보고 남쪽이라 아직도 피고지는 더러 숨겨진 꽃들이 방실 방긋 반기고 바람시가 되었는지 바람이 차가워지고 지는해 보러 우루루 떨어집니다 떨어집니다 22년엔 집안에 안좋은 일이 거푸 일어나서 해가 빨리 바뀌기를 빌었습니다 내마음 니마음 오심즉 여심이라 붉은 태양이 빠르게 바닷속으로 떨어집니다 가거라 22년 다신 만나지 못할 22년 그렇게 한해를 보냅니다 저녁은 거하게 전복 광어회와 더불어 남도솜씨 맛난 찬들에 배 두드리고 22 마지막 밤을 모텔과 민박 숙소 배정하고 주님을 섬기는 분들은 한마리 20만원 짜리 대짜 광어회와 푹 끓인 광어+ ㅡ지리에 가는년 오는년 위하여 일배 일배 ... 등따시고 배부르게 보냅니다 시간은 칙각 칙각 칙 칙 자정 지나고 새벽으로 달리고 06:30분에 다들 깨우고 산방버스에 몰아서 해돋이 귀경가자 근데 하늘이 도와주질 않네요 날씨가 신통찮구 개스가~~ 이미 시간은 지났는데도 태양은 떠오르질 않구 그래도 속으론 저쯤에서 해가 뜨겠지 하면서 집안의 무탈함과 산길에서 별일 없기를 기도드립니다 갑시다 어떤 회원님들은 카메라 삼각대만 만지작거리고 이래저래 얼굴들이 불만이 가득 마을회관 쌀쌀한 새벽부터 동네 부녀회님들 따끈한 쌍화차 커피 등 원하는데로 한잔 타줍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갱상도 놈이지만 다른 어느 지역보다 산길에서나 내려와서나 전라도 분들께 사람의 정을 더많이 받았습니다 여름엔 얼음물도 달달한 믹스커피도 쉬었다 가라 사람사는 정인데 돌아서는데 해다 합니다 바다에서 한발정도의 높이에 둥실? 구름속에 그냥 뜨 있습니다 그래 이정도라도 어딘가 내일도 뜨고 모레도 비추는데 갠적으론 산길에서 지는해 솟는해 그만큼 보아 왔으니 그렇게 맥빠질 일도 아침밥은 전복 듬뿍넣은 전복죽으로 따끈하게 속 덥히고 1팀 2팀으로 나눠서 산길을 잡습니다 1팀은 5명 2팀은 21명 5명 들머리 하차 오후 3시 배 떠나니 좀 빠르게 걷자 말합니다 앞에서 뺄까요 뒤에서 몰까요 그카니 얼굴 표정들이 지랄하네 딱 그 표정입니다 ㅋㅋ 초반부터 선두에서 쭉 빼봅니다 청산도는 느림의 길이던데 빼 봤자 거북이지만 ㅎ 아이고 하루사이에 한살 더 먹으니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아니 올핸 나이를 안먹나 법이 바뀌고 만으로 어쩌고 하던데 개뿔이 그냥 지할일이나 똑바로 하지 아무런 불편도 없더만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ㅈㄹ이여 헤덱헤덱 한 겨울에 땀 졸졸 첫번째 정상석 대봉산 모든 산님들 무탈과 건강을 빌어봅니다 티를 벗고 나시만 걸칩니다 다른분들도 껍질을 벗고 길은 정리가 아주 잘되어 있네요 청산도? 공무원?주민분들께 고마움을 가끔씩 조망처에선 멈추고 조망은 미세먼지에 안좋습니다 깨끗한 공기면 바다와 어우러진 산과 휘도는 마을길들이 참 이쁘겠는데 대성산 몇년만인가 6~7년? 10년은 되었구나 빠르다 그때 방배동 서울우정 대장할때 달아놓은 리번이 너덜너덜 하지만 살아 있네요 첫사랑 그녀? 본것처럼 반갑네요 지금 그녀는 늙어서 안보니만 못하것지만 나또한 폭삭 늙었구😰 대선산 산신령님께 인사드리고 고성산 넘고 큰재 가르고 보적산 띵동 범바위 안녕 말탄바위 올라보고 권덕리 종료 합니다 10.2km ㅡ3:35분 2조는 우리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고 버스타고 아리 아리랑 보리밭 지나며 이제가면 청산도 다시 올수 있으려나 사람 사는게 별거 아니던데 살아 있는것도 도청항 이 엄동설한에 물질을 해녀들 다 나이가 드셨네요 얼마나 힘들면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구 할까 쿠르릉 쿠르릉 15시 연락선 떠나고 완도 아마도 작년에 상왕봉 다녀갔지 생선구이 전문집에서 더 주세요 포식을 하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흐ㅡ~미 갈길이 천리가 넘네 서울은 왜이케 멀리 맹글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드나 몰러 . . . . . . 이러구 토끼해 첫산길을 열었습니다 선배님 산우님들 한해 즐겁고 무탈한 산길 되셔요 ^-^
송구영신을 청산도에서 해맞이로 보내셨군요. 동선님이 올린 청산도 일출보고 기(氣)받습니다. 기가 몸안으로 들어서니 위에서부터 가운데 그리고 발끝까지 차오릅니다. 청산도에는 지금도 가을인가보네요. 동백과 벌개미취 꽃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마치 지난 산행기를 보는 것 같은데 암튼 보기는 좋습니다. 재미있는 산행기와 이른 봄소식 잘보고갑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신년도 산행지치고는 엄청나게 멉니다
저도 죽기전에 남들 다가는 청산도 느림의길과
윤선도가 유유자적허며 노닐던 보길도 환종주도 한번 하고 싶고
아직 사량도 지리망산도 못가 보았구
가덕도 창선도 금오도 거금도 신지도 고금도 약산도
다 꿈인가 합니다
육지하기도 힘들어서
남도지방 갈때마다
서울이 왜 이리 멀다뇨
상주쯤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지금도 생각합니다
아마도 남북통일 그날을 위해서
그리 만들어진 것 같으니 이해하소서^^
언젠가 섬산행한다고 지지고 볶고
거제도 미륵도 남해도 돌산도 완도 진도 강화도 울릉도 독도
석모도 교동도 장봉도 시도 신도 모도
영종도 용유도 무의도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누구는 육지라카는 안면도를 섬이라카고 다녀왔고
누구는 섬이라카는 지도를 육지라카고 다녀왔네요^^
덕적도와 군산앞바다 고군산군도는 아직도 꿈으로 남아있구요
신안군 산만 뒤져도 평생 갈것 같다는
그래서 다 포기하고
다시 육지로 올라왔네요
앞으로 다가보지는 못할지라도
위 열거한 못가본 섬들은 시간내어서 가고싶네요
님의 재밌는 글 다시 보니 고맙고
그래서 지도 넋두리좀 했네요
몸좀 추스려지면 오프에서 한번 보죠^^
언젠가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아지랑이 너울거릴때
널널한 시간 가지고
선배님 발자국 그길 따라
진도 섬줄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
네 한번 뵙고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구영신을 청산도에서 해맞이로 보내셨군요.
동선님이 올린 청산도 일출보고 기(氣)받습니다.
기가 몸안으로 들어서니
위에서부터 가운데 그리고 발끝까지 차오릅니다.
청산도에는 지금도 가을인가보네요.
동백과 벌개미취 꽃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마치 지난 산행기를 보는 것 같은데 암튼 보기는 좋습니다.
재미있는 산행기와 이른 봄소식 잘보고갑니다.
외지 청산도에서 새해를 맞으셨군요. 경치가 있는 곳에서 바다 바람의 세례를 받으면서 속세의 티끌을 털어버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어디 훌쩍 떠날 사정이 안되니 더욱 부럽군요. 올해도 좋은 산행 많이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