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붕어님의 번개를 신청했다가
병원예약날자가 겹친걸 까먹고 불야불야 죄송스럽게 취소를 하고 너무나 아쉬워
시간 맞출수 있는 회원님들 몇분과 갑자기 떠난 거문도
막내가 준비해야하는 여러가지 여행계획들
그중에 숙박을 알아봐야하는 상황에서 어떤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는
경험해봐야만 아는 사실....
그렇지만 경험해보고 다들 너무 좋아하셔서 참으로 다행이었던 여행길...
그리고 좋은 추억들을 되집어 봅니다.
새벽 3시
전날까지 일에 쫒겨 1시간여를 눈을 부치고 선잠을 잔채 집합장소로 향했고
차량 두대로 8명이 출발했습니다.
배타는시간, 주차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 나로도항, 여수에서 출발한 배가 나로도항을 거쳐서 가기에
우리의 1차 목적지인 나로도항에 1시간 여유있게 도착했습니다.(앗 주차요금이 무료라고 하네요 배싹은 인당 편도 29,500원)
아침을 간단히 먹고 승선표를 받아 거문도행 배에 승선하는데...배가 무슨 바다위에 떠있는 장갑차같은 위용이 느껴집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것 같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산악회 회원들이 많이 동승합니다.
뒤에 일어날 스케줄을 생각못하고 1시간 30분여를 달려 거문도항에 도착하고(오전10시)
우리는 곧바로 백도행 유람선을 타야 하는데...헐
평일이라 유람선 예약안해도 된다는 우리 펜션 사장님의 말만 믿었다가
갑자기 많이 찾은 인파에 순번이 밀려 결국 오후배를 타야 하는 상황...
대략 난감한 일이 발생했습니다.ㅎㅎ
결국 우리가 잡은 숙소(동도, 대부분 고도에서 숙박을 하는데 저흰 동도로 잡았습니다)로 가서
짐을 풀고 다른곳 부터 다녀와야 할 상황이라 펜션사장님을 불렀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슈퍼 주인장이 왜 동도에 잡았냐고 잘못잡았다는 듯이 말하여 저는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윽고 사장님이 배를 가져와 우리를 싣고 동도를 향해 10여분 가니 선착장에 도착
우리가 여정을 풀 숙소에 도착하였고,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안 사장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일단 시간이 맞지 않아 이른 점심을 먹고 녹산등대부터 돌기로 하고
점심을 먹는데....와우 반찬이 맛집 저리가라입니다.(모두들 음식맛이 맘에 든다고 칭찬해주셔서 안도의 한숨과 숙소 잘잡았다는 느낌 .....)
한끼에 인당 8천원씩....매번마다 반찬을 새로운것을 해주시고 밥맛도 육지쌀밥보다 맛있게...가정식으로 건강식으로....힐링하는 기분이랄까요~~~
점심을 먹고 녹산등대는 걸어서 가도 얼마 안걸리고 다녀와서 유람선을 타면 시간이 딱 맞는다하여
거문대교를 걸어서 녹산등대까지 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생각에 걱정반 염려반하며 출발을 하였고
다리에서 바라보는 녹산등대와 거문도의 풍경... 아름답게 만들어진 거문대교의
첫 대면은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녹산등대로 가는 길과 멋진 풍광들...그리고 인어 여인상은 모두들에게 인기였고, 특히나 넘자들한테는 더욱더...(19금이라 더이상 말로 ....)
녹산등대까지 가는길이 생각보다 멀다는 생각에 오는길에 늦으면 섬에 한대밖에 없다는 카니발택시가 마침 지나가길래 잡아서 연락처를 받았는데...
돌아오는길에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그냥 숙소까지 풀코스를 걸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백도갈 채비를 한다음 사장님의 배를 이용해 유람선타는 선착장으로 이동하였고
출발시간이 인접하여서 인당 2만9천원하는 유람선 표를 구매하고 곧바로 승선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먼거리 와 파도....그리고 낮에는 좀 더웠는데...오후가 되면서 춥다는 생각을 못하고...
바람막이정도 옷을 입고 와서인지 좀 추웠습니다.
배는 한참을 달려 드디어 백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가지 않아도 멋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한바퀴 도는 동안 셔터를 많이 눌렀지만...저의 실력과 렌즈의 한계가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이참에 광각단렌즈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눈으로 보는것만큼 비슷하게 담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무튼 마음에 백도의 아름다움을 품고, 사진은 잘 나오진 않았지만...
조금 올렸으니 못가신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백도 여행길을 마치고 도착전 사장님한테 연락했고....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에 기다리고 있는 사장님 배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 갑니다.
가는동안 오늘 저녁에 먹을 횟거리를 타진합니다. 금액은 20만원 선으로 해서
다금바리, 참돔을 준비하려다가 다금바리와 문어를 준비 하기로 했습니다. 소라도 조금....
그런데 한사람앞에 한두개 먹을 뿔소라양인줄 알았더니,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주셔서...
회를 다 먹기도 전에 배가불러 젖가락을 놓지만....
맛있게 보이는 다금바리를 그냥 놔둘순 없었겠죠....
거기에 주인 아주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백반과 반찬들...
100점만점에 100점을 줘야할 그런분위기 있죠....
술은 팔수가 없어 슈퍼에서 가져다가 넘겨주시지만....아무튼 배부른 마무리까지...
아직까진 성공작입니다.ㅋㅋㅋ 계획하는 제 입장에선...
내일은 아침에 낚시하기로 했는데 고천님은 어제의 일정에 피곤하셨는지...
8명중 7명만 가기로 하고 6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다가,
동쪽에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여 배로 이동하여
사장님의 가두리 옆 바다와 향하는 통로에 앉아 낚시를 시작합니다.
사장님이 낚시대를 6개만 준비하기도 했지만...고기를 낚아 뺄줄 모르는 분들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그역할을 해야했고....
낚시를 하지도 않았는데 땀이 날정도로 계속 낚아 올려지는 전갱이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많이 나와
나는 낚시대를 잡고 싶어도 잡지 못했습니다..ㅎㅎ 그래도 좋아서 웃음만 나오네요...
가끔 참돔이 물어 낚시대가 급격히 휘여지고 씨알이 제법되는 놈이 나옵니다.
더크게 낚시대끝이 요동쳐 올리기라도 하려면 "퉁"하고 소리를 내며 끊어집니다.
제법큰놈인데...바늘이 전갱이 낚시바늘이라 밑줄이 약해 다 떨어져 나갑니다. 몇개가지고 올걸....
와우 정말 대박입니다. 팔목이상까지 올라가는 전갱이가 한번에 3마리씩 올려지기도 하고
너무잡히니 제가 정말 땀이 나 더울 지경입니다.
그렇게 줄돔, 참돔, 전갱이를 1시간만에 감당하기도 힘들만큼 잡았고, 1시간30분이 지났을때
제가 낚시대를 잡은지 10분도 안되어 입질이 약해지고...더이상 잡는 것도 재미들 없으신지...
이제 경매장에가서 갈치를 사야한다고 곧바로 철수 합니다. ...흑흑흑 나도 손맛좀 봐야 하는데...
하지만 그물망에 혼자들기도 힘들만큼 잡아서인지...
만선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어부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낚시를 한 시간은 거문도 여행에 있어 최고의 하일라이트라 생각합니다.(낚시비용 1인당 1만원)
그바람에 내년 3월에 다시오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펜션주인한테 다시온다는 약속도 하시고...
배는 경매장에 도착하였고, 경매장에는 정말 군침이 돌만큼 은빛이 나는 갈치가 있었습니다.
거문도 갈치는 모두 낚시로 잡기에 모두 은갈치라고 합니다.
그물로 잡는건 비닐이 상하기 때문에 은빛이 약하다고 합니다.
웃지못할 해프닝이 있는데...스틸모션님이 사려고한 갈치가 오늘 아침것이 아니고,
전날 잡은 생물이라는 것을 말않코 포장한다음 이야기하여.... 서로 안산다. 못산다...
주인장은 포장했으니 사라고 억지를 부리고.... 현명하신 스틸모션님은 결국 해프닝끝에..
옆집으로 가서 샀는데...헐 나중에 집에서 보니 9마리인줄 알았던 갈치가
그것도 씨알좋은 놈으로 21마리나 들어있어서 동네 잔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싱싱한 갈치를 하나씩 사들고 다시 사장님 배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 갔습니다.
다음 여정을 위해서....
오늘 아침에 잡은 돔은 밥상위에 올려지고, 전갱이도 몇마리 회로 올려지고....
나머지는 사장님이 소금뿌려 가져가기 편하게 아이스박스에 포장해서 주셨습니다.
그렇게 너무도 신난 우리 일행은 다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우리가 오늘 가야할 거문도등대, 불탄봉을 다녀와 점심먹고
오후 3시30분배를 타고 나가야하기에 다시 서둘러봅니다.
처음 저의 계획은 오전배를 타고 나가서 점심먹고 한가운데 더 들려서 집에 귀가하는 것이었지만
낚시도 하고 여유있게 구경하자는 의견에 예약했던 뱃시간을 오후배로 급변경하여
좀더 여유있게 거문도를 즐겼습니다.
거문도에는 해상택시가 있는데...해상택시는 인당 1만원정도 요금이 발생하는데...
사장님의 배는 우리의 택시가 되었고, 나중에 계산시 여러번 움직인것을 그냥 4만원만 받았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다니기도 했습니다만...ㅎㅎㅎ
거문등대 뒷편 동백나무터널을 시작으로 등대까지 이어지는 동백나무 터널길...와 잊지못할...
그리고 다시 오고픈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멋진 동백나무길...
그리고 멋진 기암절벽 끝자락에 위치한 거문등대,
다시 돌아와서 바라보며 걸었던 불탄봉 가는길...불탄봉가는길에 다시 뒤로 보았던 거문등대...
마치 소매물도를 거울에 비쳐 거꾸로 보는듯이 보이던 그 멋진 풍광...
아쉬운건 더 강렬한 햇볕에 물든 파아란 바닷물과 함께 였더라면 하는 아쉬움....
그렇게 불탄봉을 지나고 다시 약속한 선착장에서 사장님의 배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
아나고구이를 추가하기로 했는데....
(ㅎㅎ 사장님은 그냥 주시려고 하는것 같은데 아주머니는 뭐라도 하나 더 팔아서 돈받으려하는 느낌...
하지만 너무나 맛있게 음식을 준비하셔서 그런것 따지지는 않았지만...)
구이위에 살짝 곁드린 양념과 잘 어울리는 맛은 깔끔하고 깔끔하다고 해야할까....
마지막 이제 거문도에서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이 되었고 ....
민박집 대문앞에 모두 앉아 단체사진까지 함께 찍고(제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이 없습니다)
동도선착장으로 모두 이동하였습니다.
선착장에서 사장님과 헤어진지 10여분이 지났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급히 오시며
숙박비 예약비를 계산안해 돌려주러 왔다며 다시 제게 10만원 건네는 사장님을 보며..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돌아가시는 사장님을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아쉽고 아쉬운 좀더 머물고 싶던 많은 추억거리를 간직했던 거문도 여행기를 이제 마무리 짓습니다.
개인사정상 먼저 다녀오며 여행이 겹쳐 우리 회원님들 다녀오신후 산행기 올려봅니다.
장문 읽어주신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반트님~어쩜 여행기를~이리도 상세히
이번 거문도 여정에선~먹거리/숙박/낚시/섬산행/사람~~~순번을 메길수없을만큼최고!!!!
제가~진작 댓글을달았는데 어디로 날아갔어요
반트님이깜박 하셨다하면서
포클~값을 매길수없을만큼귀한
동백~겨우살이술 주인 아주머니를~구워삶어
기여고뚜껑을열개하고 손을 벌벌떠시면서도
대접하려하신~손길에감사했고 먹어보지않은사람은말을마라했던가....기가막히더군요
다시가고픈 거문도~담엔 열기낚시~~~~
앗 그러고보니 제가 술을 즐겨하지 않아서...술이야기를 까먹었네요...ㅎㅎ
100만원이상간다는 겨우살이 엑기스에...
한번도 준적없다는 그 겨우살이 술도 있었군요 ㅎㅎ 제 입맛에는 썼지만 ㅋㅋ
순번을 정하기 힘든 이해가고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