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형성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한 건축은, 항시 그 환경에 대처하여 적응시켜내는 예지(叡智)로써 진화해 왔다.
여기에서 환경에의 적응이라 함은 매우 광범위한 문제이나, 대체로 자연적인 환경으로서 온습도·비·눈·바람·태양광선·물·지형지질
(地形地質)과 같은 대지 주변의 조건, 그리고 인문적인 환경으로서 생활감각과 습관·정치사회성·산업력, 특히 공업력 등의 여건에
따라 특징지어지면서 발달해 왔다.
이를 다시 건축의 3요소와 결부하여 생각하면, 사회적·경제적 요소로서 기능문제, 응용과학 공업기술에서의 구조문제, 문화적 환경
에서의 예술적 요소들의 끊임없는 영향 속에서 이루어져 온 바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건축예술 역시 한 시대조건의 반영으로서,
한 시대에 이루어진 건축들을 관통하는 일반성 및 보편성으로서의 특징을 찾을 수 있을 때 이를 양식(樣式:style)이라 한다.
이와 같이 범주적 국면성(範疇的局面性)으로서 건축의 양식을 해석할 때, 민족성과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그 시대의
사회·과학·문화의 양상이 곧 한 시대의 건축적 특성을 이루게 하는 조건이라는 이해가 가능한 것이다.
건축의 설계
건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계획·설계·시공·사후관리라는 과정을 거친다. 즉, 계획에서부터 설계조직에 의한 설계도서 작성작업과,
현장에서의 구축작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를 다시 인적 구성으로 살펴보면, 기획가(企劃家:planner)·계획가(計劃家:designer)·
기술자(技術者:engineer)로써 구성된다고 할 수 있으며, 각 분야는 다시 보다 세분된 전문가의 구성으로 조직된다.
기획이란 주어진 과제를 주로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풀며, 계획이란 건축 전체의 기본적인 구성을, 그리고 기술은 구조·전기·위생·
기계·시공 등의 공학적인 영역에서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 문제에 대해 건축가(architect)를 중심으로 하여 종합해서 하나의
건축작업이 형성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생활을 담기 위한 기능을 공간에 조직적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설계라 하고, 이 목표를 처음의
가장 추상적인 단계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끌어 올리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계획과정이란, 사실상 건축의 당해 문제에 따라 채택방법이 다르나, 보편적으로 착상(着想)→분석(分析)→종합(綜合)→전개(展開)
→이상화(理想化)라는 기본적인 틀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목표로 하고자 하는 건축의 성격은 이 기본계획 과정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게 되며, 거의 한 건축가의 모든 역량이 발휘되어 건축적인 성과를 가름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계획설계가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하여 실제적으로 공사에 임할 수 있는 실시 설계도를 작성한다.
이 설계도란 마치 교향악단에서의 악보와 같은 것으로서, 가급적 면밀한 내용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으면 안된다. 설계도의 내용은
토목·구조·건축·가구·실내장식·전기·위생·냉난방 기계설비 그리고 조경(造景)을 대상으로 하는 설계도와 시방서(示方書)·내역서 등을
포함하여 작성하는 작업이다. 물론 설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서도 시공자에게 해석하여 주고, 설계 당시에 없던 문제점이
발견되면, 현장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감리과정이 뒤따른다. 이 감리과정 역시 공사가 설계도대로 이행되는지를 감독하고, 공사의
정밀도, 공사결과의 하자요인을 예방하게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