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6 (수) 윤석열 뺐더니 "1~3%"… 통합당 잠룡 '도토리 키재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후보에서 빠졌다. 윤석열 총장 본인의 요청에 따른 결과다. 그 결과, 미래통합당의 고민이 다시 한 번 두드러졌다. 통합당 소속으로 나설 수 있는 대권주자 중 현재 거론되는 인물의 지지율은 1~3% 도토리 키재기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 8월 20∼22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후보 지지도·적합도' 조사 결과, 직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통합당 소속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2%, 황교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1%의 지지율을 얻었다. 범보수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 지지율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는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24%)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22%)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결과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개요는 NBS·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주자 경쟁에선 민주당이 이재명·이낙연 '투톱'의 대결로 꾸준히 주목받는 것과 달리 야당은 눈에 띄는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범야권 유력후보로 꼽혔던 윤 총장이 조사 대상에서 이탈한 이유가 컸다. 지난달 7월 27일 4개 기관 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8% 지지도를 기록하며 범보수야권에선 1위, 전체에선 이낙연(24%)·이재명(20%)에 이어 3위였다.(7월 23~25일 성인남녀 1003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개요는 NBS·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총장은 대검찰청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업체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자신을 빼 달라고 요청해, 이번 조사부터는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현직 검찰총장으로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여권과 마찰을 빚는 만큼 대권후보 거론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앞서 윤석열 총장은 올해 초에도 대권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세계일보 측에 후보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4개 기관 조사에선 지지 후보를 특정하지 않은 응답이 한 달 전보다 크게 늘었다. 질문 항목 중 '그 외 다른사람'은 7월 조사 1%에서 이번에 3%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없다'도 21%에서 25%, '모름/무응답' 역시 7%에서 10%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당 지지율은 통합당과 민주당이 엎치락뒤치락하며 격차를 좁힌 상태다. 한때는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통합당(36.5%)과 민주당(33.4%)은 오차범위 내(±3.1%p)로 접전을 벌였다. 오차범위 안쪽이지만, 여당 지지율이 통합당보다 적었던 건 무려 3년 10개월 만이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과 지자체장의 성추행 사건에 따른 낙마 사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중도·좌클릭을 향한 외연 확대에 따른 것인데 대권주자들의 이미지 개선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의 대선주자 찾기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뉴스1 통화에서 윤 총장에 대해 "대통령은 정치를 전혀 경험 못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당에서) 찾지 못해서 그렇지 다 있다. 우리 중에도 훌륭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23일 지역민방 대담에선 "미스터트롯이란 프로그램처럼 (경선) 과정으로 재평가되니 인기 있는 가수가 된 것처럼, 민주당 후보 못지 않게 (통합당도) 훌륭한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8월 22일 법률방송 '표창원의 정의의 시간' 방송에서 "대통령 후보 선출의 틀을 개방적으로 만들어 외부 인사의 합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며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文의 남자들'… 사정기관 핵심 모두 꿰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주요 사정기관에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 출신들을 대거 기용한 것으로 8월 24일 분석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상관(上官)으로 모셨던 인사들이 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뿐 아니라 법원·검찰·경찰·국세청 요직을 꿰찬 것이다. 야당은 "이래서는 권력형 비리에 대해 제대로 된 감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조해진 의원실이 사정기관 인사(人事)를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10여 명의 인사가 주요 보직에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민정수석'을 모셨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지검장은 민정수석의 직속 부하인 특별감찰반장으로 활동했다. 최근 고검장으로 승진한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도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특감반장으로 일했던 이력이 있다.
현 경찰청장도 노무현 정부 행정관 출신이다. 김창룡 청장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산하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을 했다. 김 청장은 현 정부가 출범한 이래 불과 2년 만에 경남청장, 부산청장을 거쳐서 경찰조직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고속 승진 배경을 두고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김 청장을 기억해서 '지금 어디에 있느냐'며 챙겼다"는 일화가 회자될 정도였다.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는 최근 취임한 김대지 국세청장도 있다.
이 같은 인사 기조는 청와대 민정수석 기용에서도 드러난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인 김종호 민정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었다. 마찬가지로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김조원 전 민정수석도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일한 인연이 있다. 감사원 출신들이 연이어 민정수석을 맡는 것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권력 기관 관련 업무를 총지휘해야 하는 역할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임명됐다. 사법부에서도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 출신들이 중용됐다. 이석태 헌법재판관, 김선수 대법관 등도 '노무현 민정실 라인'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이 같은 인사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선 "권력형 비리로 정권이 흔들리는 사태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임기 말부터 퇴임한 이후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비롯한 사정기관들을 문 정부의 '방패막이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은 4년째 공석(空席)인 상황이다. 조해진 의원은 "과거의 부하들에게 입신출세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그 반대급부로 충성을 확보하는 인사 방식"이라면서 "실력과 도덕성이 빠진 이 같은 '의리 인사'로는 제대로 된 권력 감시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했다.
원주, 하루 16명 무더기 확진… 원주공고, 삼육초 2명 포함
8월 25일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무더기로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원주공고 학생 1명과 원주삼육초교 학생 1명을 비롯한 16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며 확진자 16명은 특정한 곳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제각각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원창묵 시장은 부족한 코로나19 격리 음압병상에 대해서는 "원주의료원 응급실 폐쇄를 통해 30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경증환자 수용을 위한 코호트 격리시설 구축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16명 중에는 원주공고 2학년생 A군과 삼육초 6학생 B군 등 학생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대성고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등 추가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19일 B군이 등교했던 삼육초교 1·6학년생과 교직원을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원주공고는 지난 8월 15일부터 방학에 들어가 전수 검사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확진된 코로나19 71번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원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주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C씨와 30대 남성 D씨, 50대 여성 E씨 등 3명이 전날 오후 늦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주지역 71번째 확진자의 남동생, 남편, 어머니 등 일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 보건당국은 병상을 확보하는 대로 이들을 입원 조치하고 CCTV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이들의 정확한 이동 동선과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단계동 휘트니스클럽 방문자를 상대로 전수 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이날 원주지역 정신병원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해당 병원을 폐쇄하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철원에서도 1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철원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철원 13번 확진자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24일 철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 확진자는 갈말읍의 음식점과 마트를 방문했고 택시를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강원지역 확진자는 모두 166명으로 늘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2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0명 늘어 누적 1만7천94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64명이고, 해외유입이 16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21∼23일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뒤 전날(26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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