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지 1년이 더 지나 군대같은 곳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사실 군대보다 조금
더 힘들더군요.. 다른 것보다 우선 잠을 안 재운다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제 나이도 한 살 더 먹고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은데요 ^^;;
첫째 날과 둘째 날 점심까지는 솔직히 맘이 좋지 않았습니다. 기도도 안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뭐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비싼 돈주고, 학원비 날리고
어머니께 욕먹고 모든 걸 감수하면서까지 꼭 와야했는지 슬슬 의심이 들기 시작했
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기도하고 있을 지체들을 생각해 기도순장님께 다시 전화로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몇몇 지체들도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는 마음에 말
이죠. 생각해보면 무언가 특별할 것을 기대하고 갔던 것 같습니다. 기드온이 하나
님께 부르심을 받고 징표를 구했던 것처럼 저는 특별한 경험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윤승록 목사님의 살아있는 간증을 들으면서 내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분의 뜻대로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힘있고 능력있는 그리스도인이 살아야할
길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정경호 목사님의 디모데후서 강의~! 생각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돈이 좋아
요. 돈이 최고에요"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이 어찌 그리 해맑은지... ^^;; (이상하
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말씀보다는 목사님딸 "희진이"의 비하
인드 스토리가 어찌나 재밌고 궁금하던지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그래도
제 마음에 남아있는 한 마디 말이 있다면 바로 "예수믿는 김수영"이 되라는 것이
었습니다. 자기 정체성을 "예수믿는"이라는 것으로 표현하라!! 예수믿는 것이 세
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다.
은혜로운 시간이 흐르고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조용히 물어보았습니다.
뭔가 큰 결단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근데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가정에서 예수믿는 수영이로 살아라~! 음... 이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의
어려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믿음으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기
적인 삶... 밖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양보하고 내가 손해를 볼 수 있었지만
집에서는 다른 사람과 조금도 차이가 나지않는 내 모습. 가정이 바로 저에겐 세상
이었습니다. "좋은 군사된 수영아! 가정을 향해 나아가라! 너만이 정복할 수
있는 땅이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예수믿는다는게 어떤건지 니가
보여줘라. 거기엔 고난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아서 핍박
도 없고, 환난도 없는 삶이 아니라, 나의 뜻대로 살아서 차라리 핍박받으며 살아
라."
마지막 퇴소식을 앞두고 생일자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사실
저는 5박 6일간의 훈련을 받고 나서도 마지막에 또 얼차려를 주는게 너무 못마땅
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꼭 건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생일축
하를 해주는 시간이었음을 알고, 정말 회개했습니다. 고난 받기로 작정하고도 이
유를 모르는 상황들에 금새 불평하는 내 모습을 보며 깊이 반성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동일하게 살면 어쩌
지? 수련회 마치고 한두달만 그렇게 살면 어쩌지? 하나님 주신 은혜를 뒤로하고
썩어져버릴 옛습관으로 돌아가면 어쩌지? 그때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사랑과 능력과
근신하는 마음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그래도 여전히 나를 위해 목숨버린 그래도
그것보다 더 저를 사랑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 수 없지만
그렇게 살 수 있게 해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근신하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옛
습관을 하루하루 버리며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 위에 기도를 더하라!!
"기도와 금식외에는 이런 유가 날 수가 없느니라"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발 기도해라!!
이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여전히 저의 집은 냉랭합니다. 어머니는 밥먹
을때 부르지도 않습니다. 혼자 드셨습니다. 제가 나가서 같이 먹었습니다. 작은누
나는 미쳤다고 했습니다. 저의 세상인 가정은 아직 변한 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변할 것이기에,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기에, 영원한 나의 순장되신 그리
스도께서 함께 하실 것이기에... "예수믿는 수영"이로 저또한 생명을 낳고, 전하는
참된 순장으로 살 것입니다.
샬롬~! 아직 기드온수련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퇴소식은 주님 앞에 서는
그날입니다! 승리합시다!!
첫댓글 이번 기드온 수련회가 순장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되새길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모든 기드온 용사들~승리하세요~^^
아멘~~!!
수영이의 뚝심같은 믿음이 가족들을 변화시키리라 믿는다. 홧팅!
우리의 퇴소식은 주님 앞에 서는 그날이란 말이 참 좋네요..화이팅~
수영순장님의 가정상황이 그랬다니..이궁..힘내세요!! 대표순장님 담당하시느라 수고 많으세요..ㅋㅋ(호경이 & me)
철저한 예수쟁이로 살때만이 변화가 올수있는거같아요 오야붕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