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모퉁이에 아이들 도서관과 어르신들이 잠깐 쉴 공간을 만들어 사용해 왔다.
10년쯤 썼더니 아이들도 어르신도 없어서 사무실로 꾸미려고 공사를 했다.
물건을 들어내고 바닥을 뜯고 받침대를 분리하니 교회 마루가 드러났다.
한 번에 끝낼 공사가 아니라 컨테이너에 있는 책과 책장도 가져와 배치해야 한다.
대부분 버릴 것들이라 꺼내어 놓은 것을 정리하여 다시 넣어 두고 일단 공사를 마무리했다.
사무실을 꾸미고 얼마 남지 않는 목회를 정리할 생각에 마음도 싱숭생숭하다.
차분하게 앞날을 계획하고 또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공간을 조금 넓혀 칸막이 공사를 할 계획이다.
말씀 보기도 좋고 기도하기도 좋아 책상도 장의자도 들여
하나님과 상담할 수 있는 나만의 도피성을 만들려고 한다.
말씀에 모세를 통하여 도피성을 정하여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였다.
도피성은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었지만
이곳은 죄를 지어 피하기보다 세상을 피해 숨기에 좋은 곳이다.
필요한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공부도 하고 사무도 볼 공간이다.
지금부터 할 잔챙이 일이 엄청 많다.
밖 출입구를 폐쇄하고 책장도 옮기고 책을 분류하여 정리하고 책상과 미팅 테이블도 배치해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하나씩 실행하는 재미도 느껴볼 생각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꾸미려면 혼자서 작업해야 한다.
칸막이 공사와 벽지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무실 꾸미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피할 나만의 공간을 기대하며
완성되어 가는 작업도 느끼는 공사가 되면 좋겠다.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너희를 위해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 [수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