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회피정행사 - 두봉주교 방문
비가 무섭게 내린 2006년 7월 29일, 성전회는 예정대로 의성에 계신 두봉주교님을 방문하여 미사와 강론을 듣고 음식과 술을 나무며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무사히 귀환했다
성전회는 수년 전에 안동교구장직을 은퇴하여 행주산성 성당에서 혼자 사시는 두봉주교를 방문하여 하루를 함께 보낸 적이 있다 그분은 25세에 불란서에서 대전성당 보좌신부로 부임하여 당시 학생이었던 윤영상 이원익, 김진영(KAL), 박건홍(Seattle), 이호영 등과 엉켰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도 신자는 아니지만 불란서 신부인 그분에게 불어를 사사 받았던 박신과 성주형이 있었는데 두봉주교 뵈러 갈 기회가 있으면 함께 가자는 부탁을 해 왔다 이들도 옛 불어 싸부를 잊지 않고 금반 성전회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마음의 선물을 드리고 옛정을 나누었다 78세인 그 분과 68세인 우리 동문들의 정겨운 해후는 아름답고 감격적이었다
이날 출발부터 비가 쏟아지고 피서객 차량으로 길이 막혀 두시간 반 예정의 의성길이 4시간이나 걸려서 주최측에서 미리 마련하여 들려 준 "소록도 본당 주임신부 강길웅 요한신부" 의 "내 눈을 뜨게 해 주십시요"" 에 대한 녹음테이프에 귀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의성에 도착하였다 후일담이지만 그 강론내용이 너무 좋았다는 사람이 많았다
의성에 도착하니 어느덧 비는 개이고 대전의 박천규 내외와 대구의 남태균 내외가 먼저 와서 우리를 안내하고 두봉주교님이 문 밖에까지 나와 우리를 반겨주셨다
주교관은 인구 6,000 명의 면의 마을에 새로 지은 집인데 안동 교구에서 현 교구장이 전임교구장을 위해 마련해 준 것으로 두주교의 요청에 따라 천주교 신자가 거의 없는 마을을 택하여 마련한 것이기에 인구 6,000 명에 신자는 고작 6 명 뿐이니 1,000 명에 1 명 뿐이므로 그 분은 자신이 보통사람으로서 비신자인 농촌사람들과 78세의 인생을 이 집에서 혼자 다시 시작하신 것이다 그것도 한국인으로서 말이다.
그분은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피고(관찰), 하느님의 마음으로 생각(판단) 하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목표로, 즉 한 말로 말하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것" 을 목표로 이 생활을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그분은 동네가 청소할 때 동네 사람들과 같이 청소하고 동네문제를 함께 의논하며 면의 의사나 개신교 목사, 동장, 면장 등이 좋은 일을 하는 일에 동참해 달라하여 이를테면 무의탁노인돕기, 무료진료, 요즈음 농촌에 많이 있는 외국인 며느리 정착 돕기 등등 한국농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적극 참여하여 이들 비신자/개신교신자 등과 협력하여 기쁘게 살고 계시며 이들의 모임을 위해 자신의 집을 화관처럼 개방하고 있다 이 날도 마을 부인 몇 분들이 성전회 손님 맞이를 돕고 있었는데 물론 이들도 신자가 아니고 그냥 이웃이었다
주교님의 불어 이름이 <르네 듀퐁> 이므로 한국말 이름이 "두봉" 인데 동네 사람들은 주교가 무엇인지 모르고 드봉비누는 광고에서 익숙한지 "드봉" 이라고도 부르고 "드봉교주" 라고 부르기도 하여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단다
옛날부터 권위의식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한 사이이기에 재정문제는 어떻게 하고 계시냐고 물었더니 자주 전국적으로 나다니시는 성직자나 신자들의 피정지도의 수입금과 교구에서 지급하는 생활비로 이런 일을 하는데 쓰고 남아 오히려 교구에 남은 돈을 반환하고 있으시다고 했다 나는 후원회 같은 것이라도 있으면 성전회회원들과 함께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쭈어 본 것인데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었다
박신군은 옛날 궤짝 4개에 담요를 덮은 침대에서 사시든 것과 나병환자의 손을 덤썩 잡으시던 신부님의 추억담을 얘기할 때 목이 메었으며 윤영상군은 주교님께 영세한지 50년이 되니 영세금경축이라며 자기를 한 대 때려달라고 하자 파안대소하며 윤영상에게 한 펀치를 먹이자 모두들 폭소했다 이를 본 박신 왈, "내가 두주교와는 제일 친한 줄 알았는데 주먹질하는 더 친한 친구가 있었구먼 ...."
신자들에게는 성체를 분배해 주신 후 성체를 받지 못한 박신(불교), 한현일(개신교), 성주형(개신교), 김진규(미신자), 민병목(미신자) 김시영(미신자)에게는 한분 한분 안수의 축복을 내려주셨다
대전의 박천규와 대구의 남태균이 먼저 떠난 뒤에도 쉽게 헤어지지 못하다가 귀경길을 재촉했는데 두주교님의 길안내와 전국의 지도를 꾀고 있는 김진규가 기사 옆에서 길 인도를 하여 귀경길은 막힘이 없이 달려왔다
이날의 미사는 성당이 아닌 그 집에서 여기 저기 함께 앉아 일어서고 앉고 하는 일없이 신부님과 마주 앉아 서로 대화하듯이 이루어졌고 신부님의 피정 강론 역시 아무런 격식 없는 대화 조로 은퇴주교의 현재생활에 대하여 45분 간 격의 없이 이야기해 준 것인데 그 어느 미사나 강론보다 감명 깊었다.
돌아오는 차 중에서 한현일 군은 이날 두주교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정리하여 "네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철하라" 는 것이었다고 풀이하며 주교님은 이를 실천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박신군이 애프터를 쏘겠다고 하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앞 꽁보리밥집에서 삼겹살로 거나하게 한잔씩 더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이날 참석자는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김진규부부, 남태균부부(대구), 박천규부부(대전), 송길준부부, 송재덕부부, 신은식부부, 이원익부부, 이호영부부, 장풍길부부, 전완묵부부, 김영무, 민병목, 김선영(이상기부인), 윤영상, 이익원, 이재석, 이준호, 정복영, 게스트로 김시영, 김진영, 박신부부, 성주형, 한현일 천규동행 프란체스카 35명이었다
오수영부부가 경부고속도로 수원에 나와 있었는데 버스기사 말씀이 도로 교통형편상 그곳을 경유하면 3시간이 지연된다고 하여 하는수 없어 다른 길로 감으로서 그분들이 되돌아 갔는데 일동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오수영부부,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날의 행사를 위해 송길준부부는 일동의 아침과 점심, 간식, 술, 음료를 모두 준비하여 김영무 총무와 함께 이삿짐처럼 날라왔고 참석치 못한 이상기군은 부인을 모시고 나와 차에서 먹으라고 비싼 체리를 선물하고 돌아갔고, 37회장이며 성전회원인 송재덕군은 떡을, 장풍길부인은 커피와 더운 물을 성주영과 남태균은 금일봉을, 전달했다 박신군은 이날의 버스비를 부담하겠다고 하여 김영무 총무는 사양하느라고 애를 먹었고 행사 때마다 귀한 과일을 희사해 주던 박천규도 이번에는 기부금을 내겠다고 하여 마리나 부회장이 이를 애써 되돌려 주었다
특히 송길준회장 부인이 손수 만들어 온 강정은 너무 정성들인 선물이라 먹어버리기에 아까운 것이었으며 많은 회원들이 송재덕에게 어쩌면 그렇게도 호박떡을 잘 만들어왔느냐며 "떡치는 기술"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가르쳐 달라고 하니 모두들 웃던데 왜 웃었을까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에 현지답사와 자료수집까지 해주며 준비하고 애써준 송길준 회장님과 마리나 부회장님, 김영무총무님께 그리고 특히 박신부부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주도면밀한 계획과 성의로 장마철 폭우 속에 의미있는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래는 김영무 성전회 총무가 찍어 제공한 사진 몇 카트입니다
의성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강론테이프를 들으며
담소하시는 두주교님의 모습
다 같이 둘러 앉아
첫댓글 존경하는 영적 지도자를 찿아 가 피정을 하고 돌아 온 성전회 회원들께 축하 드리고 좋은 소식 전해준 호영에게 감사하네. 대흥동 주교관에서 프랑스에서 막 도착하신 두신부님께 불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가르쳐 드렸던 동문수학생들이 종파를 초월하여 모두 참여했다니 더욱 뜻있는 피정이었군. 예수 그리스도를 몸으로 느끼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聖者들이 그리운 이지음 그런 향기로운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 짝이 없네.
성전회 정회원도 아닌 사람을 불러주어 귀한 체험을 하게 해주신 성전회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거실에서 격의없이 대화같이 풀어나가는 강론 내용은 너무나 가슴 깊은 곳까지 와 닿았고 내가 살아온 길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를 느꼈습니다. 장마의 습기와 더위를 무릅쓰고 그 엄청난 양의 맛깔스런 점심 음식을 준비하신 송길준회장님 부부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하느라 동분서주하며 애쓰신 김영무 총무님께도, 또 귀한 떡을 맛보게 하는 것도 고마운데 차내에서 계속 음식 돌리느라 고생하신 송재덕 회장 부인께도 아울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우리가 듣기에도 너무하다 할 정도의 하찮은 주문도 항상 밝은 미소로 답하며 모든 먹꺼리를 공급해주신 장풍길 장군 부인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파장에 지갑을 크게 열어 모든 성전회 회원과 게스트들에게 영양가 있는 육류와 칼국수로 배를 채워줘 집에 가서 바로 숙면으로 들어가게 해준 박신 회장에게도 우리 모두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 여행 여독이 채 가시지도 않은 채 참석하여 자세한 피정 여행기를 올려준 이호영님에게도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깊은 사연이 있는 게스트 들이 참석하여 모임이 더 돋보이는 군. 함께 하지 못한 것 되게 서운하군. 그런데 코스 변경으로 오수영 부부를 본의 아니게 중도에서 되돌아 오게 한 것은 주체측의 큰 실수. 내가 아예 안 가기로 한것 잘한 판단 이었다고 자부했어요.
어재의 행사를 이렇게 잘 정리 해 주시니 감사 합니다.두봉주교의 사목 기조가 신자 보다는 비신자에 있어 성전회도 열린모임으로 닮고자 비신자 동문들을 초청 하였습니다.우중 임에도 참석해 주신 회원 및 게스트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주체측 실수로 참석치 못한 오수영 부부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
성전회 행사를 위하여 애써주신 회장, 부회장 그리고 총무님 고맙습니다. 밤잠을 설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장만하여 주신 회장님 사모님이신 누시아 자매님께 특별히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소식 올려준 누까(호영), 자리를 함께 하여주신 박신 부부님, 김시영, 성주형 그리고 한현일 형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멀리 씨애틀의 박건홍 형도 반갑습니다.
다 내 탓이로소이다. 참 의미있는 하루였다니 반갑고...아쉽고. 게스트들의 면면이 또한 더 아쉽게 하누나. 건강들 하니 반갑다.
성전회 모임에 다녀온 이후 지금도 가쁜한 마음 기쁨이 가득해진 마음 무엇인지 가슴에 자꾸 차 오는 충만함을 느끼며 이 모두 다 그날 만남을 채워주신 주님의 사랑으로 압니다. 이러한 충만함과 은총을 체험하게 모임을 마련하고 살찌우게 준비해주신 여러 회원들에게도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벌써 성전회모임이 기다려집니다.
송길준 회장 김영무 총무님 수고 많이하셨습니다.모두 靈 ,肉 간의 건강을 위한 보약 많이 드셨군요.
아주 소중하고 멋있고 의미로운 성전회 이번 피정행사가 아닌가싶군 두봉 신부님이 그대들을 흡족히 반기고 계시는 모습도 보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면서, 그곳 의성에서 돌아오자마자 가족여행을 떠나 어젯밤에 돌아왔기에 고맙다는 인사가 늦었읍니다.먼저 오수영 회원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모두들 정신없다 보니 옆에있던 내 hp으로 연락하고 끊었으니 오죽 원망했겠나 아무튼 모두를 위해 희생하신것으로 생각하시게,회원은 물론 게스트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면서,사진을 올려주시고,자세한 설명을 해주신 루가,현일,멀리서 격려해주신 희수~ 다들 고맙소
성전회회원 여러분, 두봉주교님을 뵙는 갑진 기회를 주어 감사합니다. 이교도 (송길준 회장의 표현 - 즉시 사과는 하였지만)를 끼워 주어 감사합니다. 성전회 들어갈 때는 시험 봐야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게 훌륭한 친구들과 그 사모남들 ... 축복 받은 분들입니다. 모임을 주선하신 송갈준 회장님과 김영무 총무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특히 송회장의 사모님이신 누시아 자매님의 헌신적인봉사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동 먹었읍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고 또 좋은 만남을 가질 기회를 기대합니다. 멀리 박건홍 친구 참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