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만 했는데 연봉 1억”.. 요즘 MZ들 대학 대신 선택하는 ‘이 직업’
- 美 Z세대 대학 대신 기술직 선택
- 블루칼라 연봉, 화이트칼라 추월
- 韓 박사 취업난, 저연봉 여전해
사진 출처 = ‘뉴스 1’
최근 미국에서는 대학을 가지 않는 Z세대(1997~2012년생)가 늘어나고 있다.
학자금 대출 부담과 취업 불안정성으로 인해, 대학을 졸업하기보다 트럭 운전사, 요리사, 건설 노동자 등
기술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젊은 세대 중 약 78%가 몸을 쓰는 기술직에 더 관심을 보인다.
목수, 전기기사 등 블루칼라 직군은 학위 없이도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일부 직종에서는 연봉 10만 달러(약 1억 3,400만 원)를 넘기기도 한다.
실제로, 트럭 운전사는 연봉 6만 2,000~10만 1,000달러(약 8,600만~1억 4,000만 원)를 받을 수 있으며,
현장 감독관은 최대 9만 4,000달러(약 1억 3,745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사진 출처 = ‘셔터스톡’
여성들의 경우 주로 의사소통 능력과 돌봄이 필요한 직업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우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학위가 없는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으로는
고객 서비스 직원, 간호 및 정신 건강·가정 건강 관리 보조, 판매 직군의 현장 감독관, 계산원, 웨이트리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직업군의 연봉 수준을 살펴보면, 고객 서비스 직원은 연간 최대 5만 6,000달러(약 8,188만 원)를 받을 수 있으며,
계산원은 5만 달러(약 7,300만 원), 웨이트리스의 경우 최대 6만 6.000달러(약 9,650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미국의 블루칼라 직종은 단순한 육체노동을 넘어 전문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고소득 직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발전소 엔지니어, 방사선 치료사, 엘리베이터 설치·수리공 등은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전문직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블루칼라 연봉이 높아지면서 대학 등록률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 전국 대학생 정보연구센터(NSC)에 따르면, 2023년 직업 교육 중심의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 전문대) 등록률이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 관련 학과 등록률은 23%, 냉난방(HVAC) 및 차량 정비 과정 등록률은 7% 증가했다.
사진 출처 = ‘뉴스 1’
반면 한국에서는 박사 학위를 취득해도 취업이 어렵고 연봉 수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박사 취득자 10명 중 3명(29.6%)은 무직 상태이며,
30세 미만 박사 취득자의 경우 절반(47.7%)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최고 수치다.
취업에 성공한 박사라도 연봉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한 7,364명 중 27.6%는 연봉 2,000만~4,000만 원 미만을 받는다.
이는 일반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봉(약 3,500만~4,000만 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19.8%는 연봉 4,000만~6,000만 원 미만이었고, 1억 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14.4%였다.
사진 출처 = ‘뉴스 1’
한국의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2019년 1만 5,308명에서 2023년 1만 8,714명으로 22.2% 증가했지만,
고용 시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박사급 인력의 활용도가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서울 명문대 못 갈 실력이면 굳이 대학 가서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라며
대학이 필수가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술직이 대우 받아야 나라가 산다.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한국도 블루칼라 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 변동에 따른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단순 노동직은 경기 침체 시 쉽게 고용 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AI와 자동화가 발전하면 오히려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제 구조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미국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높고, 연봉 7,500만 원을 받아도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미국은 세금 부담이 커 실수령액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 성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