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평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원래 우리 땐 합평회였었는데...
개인적인 평가 내용을 몇자 띄워 올립니다.
평가분야:
1)극작
-일부?관객들이 연극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 우선 배우로부터 나오는 문제이고 그 이전에 극작의 문제일것이고 그그 이전에는 번역의 문제일 것입니다.
-번역이란 무엇일까요?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번역극의 대부분 번역의 수준은 그냥 원문을 직역한 것입니다. 즉 번역이 아니라 직역이죠. 그런데 문제는 연극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제작 기획 연출자들이 직역된 대본으로 무대 연출을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제작이나 기획 연출의 잘못은 아닙니다. 잘못이 아니라 능력이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겠죠.
직역된 대본을 우리의 문학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작품에서 제시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풍속적인 이해없이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문화예술계의 척박한 극작 풍토로 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번역극을 한다면 기성 문화예술계 내에서 그 작품을 대중화하기 이전에 직역된 작품의 질적인 전이과정이 없이 시장에 내놓고 팔아먹는 무책임한 작태를 이르는 것입니다.
어찌 연출이 작품에 손 댈 여유가 있겠습니까?
그 작품이 연출의 손에 들어오기전에 무대에 올리기 알맞도록 변형되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전문적인 번역가들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번역한 지작품이라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직역의 수준에 머문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려 최소한 60여년간 지속된 우리 문화예술게의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겠지요.
사실 앞으로 우리가 제대로된 외국작품을 무대위에 올려 관객들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안에 그런 위대한 번역자를 감싸안고 있어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탄생해야할 것입니다.
직역된 문장의 어투와 우리의 일상적인 어투와 상당히 다른 것을 배우들은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배우들이 좀더 노력을 했으면 연출과 상의해서 스스로의 어투에 맞도록 조정할 수도 있었을 거라는 것입니다.
-문어체의 문젭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투로 한번의 교화과정이 있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것도 배우의 노력에 달렸던 문제인 것 같습니다.
2)연출
여러분들이 집중적으로논의할 생생한 대목이라 정치적으로 필설을 각하고...
여튼 수고 가장 많으셨던 것 모두 기억할 것이고...
3)배우
-일차적으로는 관객이 많은박수를 보낸 점도 있지만 일부분의 관객에게는 이해가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는 만큼 그것은 배우의 작품에 대한 관객에로의 전달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일차적으로 번역이 불철저했던 작품에서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그래도 40%는 배우의 불성실에 또는 이해력의 부족에서 왔다고 봅니다.
물론 연습을 시작하기전에 작품에 대한 분석과 인물(성격)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었겠지만 그 이후 배우가 좀더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분석작업이 잘 이루어지지않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 작품의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전기와 갈등의 요소들 그리고 목표등등에 대한 것들이 완전한 한 새로운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인해 파편적인 감정의 이해와 행동으로 나아간 것이고 그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간간이 끊기는 기억과도 같은 모습으로 연극을 보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제가 본 공연은 마지막 공연인데 극장에 들어가보니 조연출(정용)이 배우들을 한참 혼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전 공연이 무척 마음에 안들었던 같죠. 배우들 마음이야 오죽했었겠건만...
그러나 그때문으로 인한 낮은 기대치는 공연 막바지에 이르르면서 완전히 뒤집어지고 말았군요.
정말 생각보단 잘한 것같습니다.
배우들에게 정말 중요한 감정의 창조적인 재생이 어느 정도 시간동안 지속되며 상호 팽팽한 긴장이 살아있는 듯 좋았습니다. 단지 그것이 마지막 공연에서 약간이라도 이루어진것이 아쉽다는 배우의 말을 뒤에서 듣게 되었구요.
-inspiration(영감(영감탱이가 아니라))이 극의 전과정에서 한순간만이라도 살아 올라왔다는 것은 대단한 극적 경험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그 극의 진행과정에서 지속하고 매회 공연마다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그것이 우리가 숙지해야할 감정의 창조적 재생의 기술일 것입니다. inspiration이라는 것은 우리의 잠재의식속에 남아있던 것이 어떤 외적 계기를 통해 내적으로 재생되는 것이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던 것은 유사 경험이나 상상력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죠.
-배우들은 각자가 그런 생생한 극적인 영감의 순간이 어떻게 떠오르게 되었는지 곰곰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내야 할 것입니다. 그 순간에 내뱉었던 대사가 아니라 상황말입니다.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Why?"가 중요합니다.
-또한 배우들은 자신에 대한 문제뿐만아니라 상호간의 문제들도 어느 정도는 극복된 상태가 잠시간 있었습니다.
Bob과 플류어?의 갈등 연출 장면, 씰과 캐더린의 막판 대립과정(물론 씰은 지영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은용이 연기는 우연찮게 내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없슴) 그리고 안나의 좌충우돌하는 정신분열증연기들이 약간 빛나 보였습니다. 이것은 연극에서 배우들간의 교감과 적응이라는 과제를 어느 정도 체험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역시 지속과 반복이라는 과정으로 보면 집단의 기술습득과정이 또한 필요한 것이구요.
4)무대미술 등 기타(대소도구,소품 등)
-사실적인 무대란 무엇일까요?
원론적으로는 우리의 일상현실과 똑같게 만드는 정교함을 이야기하는 건데 그건 조금씩 축소되어가는 한 유파의 사고로 보고 그렇지만 우리에겐 게으름을 질타할 수 있는 일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소홀하게 준비하는 무대미술과 장치들에 있어서 이제는 극의 진행과 배우들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완벽한 사실의 형태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창의적인 발상에 의한 무대미술과 대소도구 소품의 개발과 제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번 만큼은 무리 연극 사상 그래도 가장 근접한 준비였다고 생각합니다.
5)진행
-단아,면옥 외... 보이는 것 없이 보답되는 것 별로 없이 많이 수고했던것 같음.
-특히 단아가 이야기 했던 일부 몰지각한 관객에 대한 단호한 태도는 아주 좋은 것이고 앞으로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일부 몰지각한 관객이란 이 연극의 성격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들어온 사람들일진대 관람료 없이 초대받은 사람으로써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않는 무례한 태도(꼭 팜플렛을 사야하는 건가요?, 초대권에 다 포함된 것 아닌가요? 하는 것들...그것도 이쁘게 애교를 부리면서 한다면 괜찮지만 이상하게 당당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 연극을 굳이 머리숙여 보여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그들에게 단호히 예의를 가르쳐 주어야 하겠지요. 어디 가서도 그럴 것은 뻔하니까요.
아주 잘했습니다.
-그리고 연극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팜플렛의 판매도 어느 정도는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신에 우리는 그 대가로 연극을 잘만들어야 겠지요.
5)음향과 조명
-음향은 크게 문제업이 무난했던 것 같고 조작,기술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조명은 용화 말대로 베이비가 소극장용이 아니라서 별로 큰 조명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무대였다고 치고 앞으로 무대장치쪽에 더 신경써서 예민하고 멋있는 조명이 어우러졌으면 하네요
특히 후드(일본어, Foot light?)는 배우들의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는데 일조를 했네요. 요즘은 소극장 무대에서 후드가 좀차로 사라져가고 있는데말이죠. 좋은 시도였습니다.
6)조직 내외 문제
-힘든 과정을 마쳤습니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는 좀 쉬시고 다음의 도약을 위한체력을 보강해야겠지요. 다음은....
직연협의 공연일 것이고 동시에 우리의 10주년 공연을 위한 연기훈련입니다.
직연협의 공연은 직장인극단의 연합체인 만큼 개별극단이 가지고 있는 한계(조직의 협소함, 체계적인 훈련과정의 부실, 작품 수준을 높여야 하는 문제,자금인력기획수준의 통합발전문제,문예계 내에서 정치적인 위상을 높이는 문제 등등)를 극복하는 차원의 공연이라고 봅니다.
여기 필수적인 것은 참여하는 단체들이 이 기회를 통하여 개별단체의 시각을 벗고 좀더 넓고 높은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훈련하는 것과 자기 단체의 조직력과 예술수준을 높이는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 편의 연극을 공동으로만들어내는 결과 이상의 것을 얻지 못할것입니다.
높은 이상을 가지고 노력합시다.
-내부적으로는 10주년 행사를 통해서 우리는 전업적인 연극인과 직장인 연극인을 동시에 한체계안에서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 안에서만으로는 전업적으로 연극에 투신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포용할 수 없습니다.아니 우리 조직의 위상이 그런 것이 아니지요. 그렇기 위해서는 한차원 높은 단계의 조직체계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 직장인 극단의 기반도 넓힐 필요성도 있습니다. 우선 극단산맥과의 친밀한 연계도 그렇고 직연협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다음의 단계는 전업인을 위한 프로그램의 제공단위가 그렇겠지요 그것은 문화포럼 산맥이 일차적으로 빠른 시일안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이상의 토대를 통해 많는 단위들과의 연계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랄려고 용쓰는 사람들을 우리 틀안에만 안주시켜서는 안됩니다. 우리를 딛고 일어서도록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좀더 성실하고 인간적이며 내실있는 전문단위에 연결을 시켜줄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그래야 직장인 단위 조직도 엄청나게 활성화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 들어 오는 신입단원들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결부되어 한눈 팔지않고 일취월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직연협도 물론일 것이고, 다만 바랄수 있다면 직연협이 좀더 발전해서 우리 연극내의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발전적으로 건드릴 수 있는 정치적인 조직으로까지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것이구요...
7) 향후의 문제는 연기훈련 연습일정과 요일을 결정해줬으면 하네요.
바쁘게 그리고 길게 띄어쓰기 안해서 죄송!!!
불참에 대한 사죄의 표시로 참고해주시길 바라며
After때 무리하게 오래 앉아있어서 그런지 많이 힘들고 있네요... 시기가 시기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