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둘째 ‘고택에서듣는인문학강좌’는 우리 시대의 ‘민족’을 되짚어
2월 25일 명가원고택에서, <네 마리 식인코끼리에 둘러싸인 민족, 그 민족주의란>을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 향기, 책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李以和)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이면 지리산․덕유산․가야산 자락 어느 고택 어름에서 문학․역사․예술․철학 등 다채로운 인문 감성과 맞닥뜨린다.
지난 달 기세춘 선생으로부터 난세를 헤쳐갈 선인의 지혜를 살핀 데 이어, 오는 2월 25일(토) 낮 2시 명가원고택(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개평길 50-6)에서 전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선생으로부터 <네 마리 식인코끼리에 둘러싸인 민족, 그 민족주의란>을 주제로 격동의 시기에 놓인 민족의 민족주의를 살피는 예순두 번째 고택에서듣는인문학강좌를 마련한다.
“네 마리의 거대 식인코끼리가 설치는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도 힘든 판에, 북은 거듭된 핵실험과 탄도탄 발사로 한반도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남은 대통령의 무능과 국정농단으로 탄핵의 과정에 처했다. 미증유의 국제적 도전 앞에 민족적 구심력을 상실한 채 위기를 맞고 있다. 구한말의 상황과 유사한 상태에 놓였다. 우리 민족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한반도의 반복된 긴장 속에 민족주의, 폐기할 것인가, 살릴 것인가?”라고 하는 김삼웅 선생은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이다. 1943년 완도에서 나,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노력하였다.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인물의 평전 등 지은 책으로 ≪한국필화사≫, ≪백범 김구 평전≫, ≪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년≫, ≪단채 신채호 평전≫, ≪장준하 평전≫, ≪이회영 평전≫, ≪저항인 함석헌 평전≫, ≪리영희 평전≫, ≪안창호 평전≫, ≪빨치산대장 홍범도 평전≫, ≪안두희, 그 죄를 어찌할까≫, ≪몽양 여운형 평전≫, ≪우사 김규식 평전≫ 등이 있다.
‘명가원名家園’은 하동 정씨 대종가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13대손으로 조선시대 제천현감을 지낸 눌재 정재범 선생의 자택을 350여 년 동안 보존한 고택으로, 오늘날은 우리 술을 빚는 명인의 고택이다. 솔송주는 찹쌀과 누룩, 소나무 순과 솔잎, 지리산 청정 암반수를 이용해 빚어내는 우리 고유의 술로, 함양의 하동 정씨 집안에 500여 년간 전수됐다.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아 전통을 지켜가는 명가원의 안주인 박흥선 명인은 하동 정씨의 16대 손부다. 솔송주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35호, 국가지정 식품명인 제27호로 지정되었다. 그밖에 복분자주나 머루주, 조선시대의 술을 복원한 녹파주도 만날 수 있다.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함양까지 서울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모두 18회의 고속버스가 운행되고(3시간 30분 걸림), 함양완행버스터미널에서 함양농어촌버스(055-963-3745, 함양지리산고속)를 타서 개평마을 앞에 내리면 된다. 자동차로는 대전통영고속도로 지곡나들목에서 개평마을까지 6분, 4.5km이다.
시민후원으로 지속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누구에게나 열린 시민강좌로 참가는 무료로, 후원은 자유롭게이다. 연구/후원회원 가입으로 우리 곁에 다가서는 인문학에 힘을 더할 수 있다. 회원은 강좌․유람 등 파랗게날의 모든 행사에 함께하며, 매달 인문월간 ≪초록이파리≫와 강좌자료집을 받아 읽게 된다. (문의_010-9257-1157. Daum 검색창에 ‘파랗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