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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 정학유
원문 : 팔월령(八月令) 수록
팔월이라 즁츄(仲秋) 되니 ᄇᆡᆨ노(白露) 츄분 결긔로다.
북두성(北斗星) ᄌᆞ로 도라 셔편(西便)을 가ᄅᆞ치ᄂᆡ,
션션ᄒᆞᆫ 죠셕 긔운 츄의(秋意)가 완연ᄒᆞ다.
귀ᄯᅩ람이 말근 쇼ᄅᆡ벽간(壁間)에 들거고나.
아ᄎᆞᆷ의 안ᄀᆡ ᄭᅵ고 밤이면 이실 ᄂᆞ려,
ᄇᆡᆨ곡(百穀)을 셩실ᄒᆞ고 만물을 ᄌᆡ촉ᄒᆞ니,
들 구경 돌나보니 힘드린 닐 공ᄉᆡᆼ(共生)ᄒᆞ다.
ᄇᆡᆨ곡(百穀)의 이삭 ᄑᆡ고 여믈 들어 고ᄀᆡ 숙어,
셔풍(西風)의 익ᄂᆞᆫ 빗ᄎᆞᆫ 황운(黃雲)이 이러난다.
ᄇᆡᆨ셜 갓흔 면화송이 산호 갓ᄒᆞᆫ 고쵸다ᄅᆡ
쳠아의 너러시니 가을 볏 명낭ᄒᆞ다.
안팟 마당 닥가 노코 발ᄎᆡ 망구 쟝만ᄒᆞ소.
면화 ᄯᅡᄂᆞᆫ 다락기의 수수 이삭 콩가지오.
나무군 도라오니 머루 다ᄅᆡ 산과(山果)로다.
뒤동산 밤 대추ᄂᆞᆫ 아ᄒᆡ들 셰상이라.
아ᄅᆞᆷ 모아 말니여라 철 대야 ᄡᅳ게 ᄒᆞ쇼.
명지를 ᄭᅳᆫ허 내여 츄양(秋陽)에 마젼ᄒᆞ고,
ᄧᅩᆨ 듸리고 잇 듸리니 쳥홍(靑紅)이 ᄉᆡᆨᄉᆡᆨ이라
부모님 연만(年晩)ᄒᆞ니 슈의(襚衣)ᄅᆞᆯ 유의ᄒᆞ고,
그 남아 마루ᄌᆡ아 ᄌᆞ녀의 혼수(婚需)ᄒᆞ셰
집 우희 굿은 박은 요긴ᄒᆞᆫ ᄀᆡ명(器皿)이라.
ᄃᆡᆸᄉᆞ리 뷔ᄅᆞᆯ ᄆᆡ아 마당질의 ᄡᅳ오리라.
참ᄭᆡ 들ᄭᆡ 거둔 후의 즁(中)오려 타작ᄒᆞ고,
담ᄇᆡ 줄 녹두 말을 아쇠야 쟉젼(作錢)ᄒᆞ랴.
쟝 구경도 ᄒᆞ려니와 흥졍ᄒᆞᆯ 것 잇지 마쇼.
북어쾌 졋죠긔ᄅᆞᆯ 츄셕 명일 쇠아 보셰.
신도쥬(新稻酒)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션산(先山)의 졔물ᄒᆞ고 이웃집 ᄂᆞᆫ화 먹ᄉᆡ.
며ᄂᆞ리 말믜 바다 본집에 근친(覲親) 갈 제,
ᄀᆡ 잡아 살마 건져 ᄯᅥᆨ고리와 슐병이라.
쵸록 쟝옷 반물 치마 쟝쇽ᄒᆞ고 다시 보니,
여름지에 지친 얼골 쇼복(蘇復)이 되얏ᄂᆞ냐.
즁츄야(仲秋夜) ᄇᆞᆰ은 달에 지긔(志氣) 펴고 놀고 오쇼.
금년 ᄒᆞᆯ 일 못 다ᄒᆞ나 명년(明年) 계교(計較) ᄒᆞ오리라.
밀ᄌᆡ 뷔여 더운가리 모ᄆᆡᆨ(牟麥)을 츄경(秋耕)ᄒᆞᄉᆡ.
ᄭᅳᆺᄭᅳᆺ치 못 닉어도 급ᄒᆞᆫ 대로 것고 갈쇼.
인공(人功)만 그러ᄒᆞᆯ가 뎐시(天時)도 이러ᄒᆞ니,
반각(半刻)도 쉴 ᄯᆡ 업시 맛츠며 시작ᄂᆞ니.
💜현대어 풀이
- 1월령)
1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의 절기로다. 산 속 골짜기에는 얼음과 눈이 남아 있으나, 넓은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도다.
(정월의 절기 소개)
어와, 우리 임금님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을 방방곡곡에 알리시니, 슬프다 농부들이여. 아무리 무지하다고 한들 네 자신의 이해 관계를 제쳐놓고라도 임금님의 뜻을 어기겠느냐? 밭과 논을 반반씩 균형 있게 힘대로 하오리라.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을 예측하지는 못한다 해도 사람의 힘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을 면하나니, 제 각각 서로 권면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농사일에 힘쓰도록 권면함)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만약 봄에 때를 놓치면 해를 마칠 때까지 일이 낭패되네. 농지를 다스리고 농우를 잘 보살펴서. 재거름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를 세전보다 힘써 하소 늙으니 기운이 없어 힘든 일은 못 하여도, 낮이면 이엉을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맞추어 지붕을 이니 큰 근심을 덜었도다. 과일 나무 보굿을 벗겨 내고 가지 사이에 돌 끼우기, 정월 초하룻날 날이 밝기 전에 시험삼아 하여 보소. 며느리는 잊지 말고 송국주를 걸려라. 온갖 꽃이 만발한 봄에 화전을 안주 삼아 한번 취해 보자.
(정월의 농사일)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아 그 해의 홍수와 가뭄을 안다 하니, 농사짓는 노인의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네. 정월 초하룻날 세배하는 것은 인정이 두터운 풍속이라. 새 옷을 떨쳐 입고 친척과 이웃을 서로 찾아 남녀 노소 아이들까지 몇 사람씩 태를 지어 다닐 적에, 설빔 새 옷이 와삭버석거리고 울긋불긋하여 빛깔이 화려하다. 남자는 연을 띄우고 여자애들은 널을 뛰고, 윷을 놀아 내기하기 소년들의 놀이로다. 설날 사당에 인사를 드리니 떡국과 술과 과일이 재물이로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싹에다 곁들이면 보기에 새롭고 싱싱하니 오신채를 부러워하겠는가? 보름날 약밥을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라. 지난 해에 캐어 말린 산나물을 삶아서 무쳐 내니 고기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서 더위 팔기와 달맞이 횃불 켜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설날과 정월 대보름의 풍속)
- 4월령
4월이라 초여름이 되니 입하 소만의 절기로다. 비 온 끝에 햇볕이 나니 날씨도 화창하다. 떡갈나무 잎이 피어날 때에 뻐꾹새가 자주 울고 보리 이삭이 패어 나니 꾀꼬리가 노래한다.
(사월의 절기 소개)
농사나 누에 치는 일이 이제 막 한창이라. 남녀 노소가 농사일에 바빠서 집에 있을 틈이 없어, 고요한 가운데 사립문이 녹음 속에 닫혀 있도다. 목화를 많이 심소, 길쌈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 수수나 동부, 녹두, 참깨 밭에 간작을 적게 하소 떡갈나무를 꺾어 거름을 만들 때 풀을 베어 섞어 하소. 무논을 써레질하여 이른 모를 심어 보세. 추수 때까지 먹을 양식이 부족하니 환자를 얻어 보태리라. 한잠 자고 일어난 누에에게 하루에도 열두 차례의 밥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잎 따는 아이들아, 흣그루를 잘 보살펴서, 오래 묵은 나무는 가지를 찍어 버리고 햇잎은 잘 제쳐서 따소. 찔레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되었으니 적은 가뭄이 없겠는가. 이 때를 당해서 내가 할 일을 생각하소. 도랑을 만들어 물길을 내고 비가 새는 곳은 지붕을 고쳐서, 비 오는 것에 대비하면 뒷근심이 더 없다네.
(사월의 농사)
봄에 짠 무명을 이 때에 표백하고 삼베와 모시로 형편에 따라 여름 옷을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를 치니 새 통에 분가를 시키리라. 천만 마리의 벌이 한 마음으로 왕벌을 옹위하니, 꿀을 먹기도 하겠지만 임금과 신하의 도리를 깨닫게 되도다. 사월 초파일에 등불을 켜 놓는 일이 산골 마을에서 긴요한 것은 아니나. 느티떡과 콩찌니는 계절에 맞는 별미로다.
(사월의 옷감과 음식)
앞 시내에 물이 줄었으니 물고기를 잡아 보세. 낮이 길고 바람이 잔잔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늦게 핀 연꽃에는 봄빛이 아직도 남아 있구나. 그물을 둘러치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내어, 편평한 바위에 솥을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팔진미나 오후청이라도 이 맛에 비길 수가 있겠느냐.
(사월의 천렵)
- 8월령)
팔월이라 중추가 되니 백로 추분이 있는 절기로다. 국자같이 생긴 북두칠성의 자루가 돌아 서쪽을 가리키니. 서늘한 아침 저녁 기운은 가을의 기분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가 벽 사이에서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가 끼고 밤이면 이슬이 내려 온갖 곡식을 여물게 하고 만물의 결실을 재촉하니, 들 구경을 돌아보니 힘들여 일한 공이 나타나는구나. 온갖 곡식의 이삭이 나오고 여물이 들어 고개를 숙여. 서풍에 의는 빛은 누런 구름이 이는 듯하다.
(8월 절후의 특징)
눈같이 횐 목화송이 산호같이 아름다운 고추 열매, 지붕에 널었으니 가을 볕이 맑고 밝다. 안팎의 마당을 닦아 놓고 발채와 옹구를 마련하소 목화 따는 다래끼에 수수 이삭과 콩가지도 담고 나무 꾼 돌아올 떼 머루 다래와 같은 산과도 따 오리라. 뒷동산의 밤과 대추에 아이들은 신이 난다. 알밤을 모아 말려서 필요한 때에 쓸 수 있게 하소.
(8월의 밭농사와 산과)
명주를 끊어 내어 가을볕에 표백하고 남빛과 빨강으로 물을 드리니 청홍이 색색이로구나. 부모님 연세가 많으니 수의를 미리 준비하고 그 나머지는 마르고 재어서 자녀의 혼수하세.
(옷감 장만하기)
지붕 위의 익은 박은 긴요한 그릇이라. 대싸리로 비를 만들어 타작할 때 쓰리라. 참깨 들깨를 수확한 후에 다소 이른 벼를 타작하고 담배나 녹두 등을 팔아서 아쉬운 대로 돈을 만들어라. 장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북어쾌와 젓조기를 사다가 추석 명절을 쇠어 보세. 햅쌀로 만든 술과 송편, 박나물과 토란국을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이웃집이 서로 나누어 먹세.
(가을걷이와 추석 쇠기)
며느리가 휴가를 얻어 친정에 근친 갈 때에, 개를 잡아 삶아 건지고 떡고리와 술병을 함께 보낸다. 초록색 장옷과 남빛 치마로 몸을 꾸리고 다시 보니, 농사짓기에 지친 얼굴이 원기가 회복되었느냐. 추석날 밝은 달 아래 기를 펴고 놀다 오소.
(며느리의 근친 나들이)
금년에 할 일을 다 못 했지만 내년 계획을 세우리라. 풀을 베고 더운가리하여 밀과 보리를 심어 보세. 끝까지 다 익지 못했어도 급한 대로 걷고 갈소. 사람의 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연 현상도 마찬가지이니, 잠시도 쉴 사이가 없이 마치면서 다시 새로운 것이 시작되도다.
(가을갈이에 힘씀)
💙1월핵심 정리
□ 연대 : 조선 헌종 시
□ 갈래 : 장편 가사, 월령체 가사
□ 형식 : 월령체, 전 13장
□ 성격 : 교훈적, 계몽적
□ 주제 : 월령과 절후에 따른 농가의 일과 세시 풍속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농가에서 1년 동안 해야 할 농사에 관한 실천 사항과 철마다 다가오는 세시 풍속 및 지켜야 할 범절 등을 달에 따라 상세히 읊은 월령체(달거리) 가사이다. 머리 노래에 이어 정월령부터 12월령까지 모두 13장 1,036구로 이루어진, 월령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며, 농사철의 안내는 물론 농구 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 과목, 양잠, 양축, 양봉, 산채, 약초, 김장, 누룩, 방적 등 다양한 농사일과, 세배, 널뛰기, 윷놀이, 달맞이, 더위팔기, 성묘, 천렵, 천신 등 다양한 민속 행사를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조선 후기 실학자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며, 조선 시대 생활사 및 풍속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전 13 장 가운데 여기서는 정월령, 사월령, 팔월령 등 3장을 수록하였다.
□ 정학유(1786~1855) : 조선 후기 문인. 호는 운포. 실학파의 대가인 정약용의 둘째 아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경기도 양주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실학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
❤️관등가(觀燈歌) / 무명씨
1
정월(正月) 상원일(上元日)에 달과 노는 소년(少年)들은 답교(踏橋)하고 노니는데
2
우리님은 어디 가고 답교할 줄 모르는고.
3
이월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기(春氣)들고 잔디 단듸 쇽입나니 만물이 화락(和樂)한데
4
우리님은 어디가고 춘기(春氣)든 줄 모르는고.
5
삼월 살일날에
6
강남서 온 제비 왔노라 현신(現身)하고
7
소상강(瀟湘江) 기러기는 가노라 하직한다
8
이화도화(李花桃花) 만발(滿發)하고
9
행화방초(杏花芳草) 흩날린다
10
우리님은 어디 가고 화유(花遊)할 줄 모르는고.
11
사월 초파일에 관등(觀燈)하러 임고대(臨高臺)하니
12
원근고저의 석양은 빗겼는데
13
어룡등(魚龍燈) 봉학등(鳳鶴燈)과 두루미 남성이며
14
종경등(鐘磬燈) 선등(仙燈) 북등이며 수박등(燈) 마늘등(燈)과
15
연꽃 속에 선동(仙童)이며 난봉 위에 천녀(天女)ㅣ로다
16
배등(燈) 집등(燈) 산대등(燈)과 영등(影燈) 알등(燈) 병등(甁燈) 벽장등(壁欌燈)
17
가마등(燈) 난간등(欄干燈)과 사자 탄 쳬괄이며
18
호랑(虎狼)이 탄 오랑캐라 발노 툭 차 구을등(燈)에
19
일월등(日月燈) 밝아 있고 칠성등(七星燈) 벌렸는데
20
동령(東嶺)에 월상(月上)하고 곳곳에 불을 켠다
21
우리 님은 어디 가고 관등(觀燈)할 줄 모르는고.
22
오월이라 단오일(端午日)에 남의 집 소년(少年)들은 높고 높게 그네 매고 한번 굴러 앞이 높고
23
두 번 굴러 뒤가 높아 추천(추韆)하며 노니난데
24
우리 님은 어디 가고 추천(추韆)할 줄 모르는고.
25
유월이라 유두일(流頭日)에 산악(山岳)에 불이나고 암석(岩石)이 끄러날 제 청풍(淸風) 괴수(槐樹)하에
26
피서(避署)하랴 누웠으니 우리 님은 노정송풍(露頂松風)만 아시는고.
27
칠월이라 백중(百中)날에 대웅신에 공양 예불(供養禮佛)할 제
28
팔월이라 추석(秋夕)날에 신곡주(新穀酒) 가지고 성묘(省墓)하러 아니 가시는고.
29
구월 구일 망향대(望鄕臺)하냐
30
우리 님 계신 데가 어디쯤 되는고.
31
시월이라 상달에 고사 성조 지낼 적에 누구를 축원(祝願)할고.
32
동지(冬至)ㅅ달은 일양(一陽)이 생(生)이라 소춘(小春)이 된 줄 모르시노.
33
섯달이라 제석(除夕)날 밤은 무장 공자(無腸公子)라도 참기 어려우니
34
몽중(夢中)에서나 볼까 오매사복(寤寐思服) 엇지할꼬.
💜관등가(觀燈歌) / 무명씨
정월 상원일에 달과 노는 소년들은
답교하고 노니는데 우리 님은 어디가고
답교할 줄 모르는고
이월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기들고
잔디 잔디 속잎나니 만물이 희락한데
우리 님은 어디가고 춘기든 줄 모르는고
삼월 삼일날에 강남서온 제비
왔노라 헌신하고 소상강 기러기는
가노라 하직한다 이화도화 만발하고
행화방초 흩날린다 우리 님은 어디가고
화류할 줄 모르는고
사월 초파일에 관등하러 임고대하니
원근고저의 석양은 빗겼는데
어룡등 봉학등과 두루미 남성이며
종경등 선등 북등이며 수박등 마늘등과
연꽃 속에 선동이며 난봉 위에 천녀도다
배등 집등 산대등과 영등 알등 병등 벽장등
가마등 난간등과 사자 탄 체괄이며
호랑이 탄 오랑캐라 바로 차 구을등에
일월등 밝아있고 칠성등 벌렸는데
동령에 월상하고 곳곳에 불을 켠다
우리 님은 어디가고 관등할 줄 모르는고
오월이라 단오일에 남의 집 소년들은
높고높게 그네 매고 한번 굴러 앞이 높고
두번 굴러 뒤가 높아 추천하며 노니난데
유월이라 유두일에 산악에 불이 나고
암석이 끄러날 제 괴수하에 피서하랴 누웠으니
우리 님은 노정 송풍만 아시는고
칠월이라 백중날에 대웅신에 공양 예불할 제
우리 님은 어디 가셨노 팔월이라 추석날에
신곡주 가지고 성묘하러 아니 가시는고
구월 구일 망향대하냐 우리 님 계신 데가
어디쯤 되는고 시월이라 상달에
고사 성조 지낼 적에 누구를 축원할고
동짓달은 일양이 생이라 소춘이 된 줄 모르시노
섯달이라 제석날 밤은 무장 공자라도
참기 어려우니 몽중에서나 볼까
오친사고 어찌 할고
핵심정리
▶연대 : 미상(수록 문집인 청구영언의 편찬 연대로 보아, 1728년(영조4)이전의 것으로 추정)
▶갈래 : 규방 가사
▶주제 : 행락을 부러워하며, 돌아간 임을 그리는 청상과부의 외로움
이해와 감상
월령상사가라고도 하며 청구영언 대학본 끝에 수록되어 전하고, 청구영언의 관등가는 정월령부터 오월령까지 뿐인데, 사본 월령상사가는 관등가에 유월령 이하를 보충하여 십이월령체의 가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청구영언의 관등가에 후인이 지어 보탠 것으로 여겨지며 작품의 내용은 정월부터 오월까지의 세시 풍속과 그것을 즐기는 소년들의 행락을 부러워하며, 돌아간 임을 그리면서 눈물지으며 외롭게 술회하는 청상과부의 순정이 넘치는 노래이다. 고려의 동동과 농가월령가와 더불어 일년 열 두달에 따라 노래하는 월령체 노래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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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자료>
작자․연대 미상의 규방가사. ≪청구영언≫ 대학본 끝에 실려 있으며, 이본으로 필사본 월령상사가(月令相思歌)도 있다. 창작연대는 수록문집인 ≪청구영언≫의 편찬연대로 보아, 1728년(영조 4) 이전으로 추정된다.
≪청구영언≫의 〈관등가〉는 일월령부터 오월령까지뿐인데, 사본 〈월령상사가〉는 〈관등가〉에 유월령 이하를 보충하여 십이월령체 가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청구영언≫의 〈관등가〉에 후인이 지어 보탠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의 〈동동〉과 〈농가월령가〉와 더불어, 일년 열두달에 따라 노래하는 월령체 노래의 하나이다. 형식은 자수율과 구수율(句數律)은 모두 정형이 없이 월령체형식이며, 각 월령 끝에 “우리 임은 어듸 가고 ……는 줄 모르난고.”를 공통으로 한다.
내용은 정월부터 오월까지의 세시풍속과 그 풍속을 즐기는 소년들의 행락을 부러워하며, 돌아간 임을 그리면서 눈물지으며 외롭게 술회하는 청상과부의 순정이 넘치는 노래이다.
≪참고문헌≫ 靑丘永言 大學本, 註解歌辭文學全集(金聖培․朴魯春․李相寶․丁益燮, 精硏社, 1961).(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월곡답가 / 정훈
<1수>
넷 사ᄅᆞᆷ 이젯 사ᄅᆞᆷ 이목구비 ᄀᆞᆺ것마ᄂᆞᆫ
나 ᄒᆞᆫ자 엇디 ᄒᆞ야 녯 사ᄅᆞᆷ을 그리ᄂᆞᆫ고
이제도 녯 사ᄅᆞᆷ 겨시니 긔 내 벗인가 ᄒᆞ노라.
<2수>
내 양ᄌᆞ 하 험ᄒᆞ니 비노 셩젹 아니 ᄒᆞᄂᆡ
분 ᄇᆞ른 각시님네 다 웃고 ᄃᆞᆫ니거든
엇ᄭᅳ제 지나간 ᄒᆞᆫ 분이 호자 곱다 ᄒᆞ노라
<3수>
게서 유신(有信)ᄒᆞ면 내 호자 무신(無信)ᄒᆞᆯ가(설의법)
백년(百年)전(前)의란 둘이 다 밋사이다
세상(世上)운우(雲雨) 인정이야 ᄇᆡ흘 주리 이시랴(설의법)
<4수>
청송(靑松)으로 울흘 삼고 백운(白雲)으로 장 두로고
초옥(草屋)삼간(三間)ᄋᆡ 숨어 겨신 져 내 벗님
흉중에 사념(邪念)이 업스니 그ᄅᆞᆯ ᄉᆞ랑ᄒᆞ노라
<5수>
벗님 사ᄂᆞᆫ 땅을 ᄉᆡᆼ각고 ᄇᆞ라보니
용추동 밧ᄭᅵ오 구룸ᄃᆞ리 우희로다
밤마다 외로운 ᄭᅮᆷ만 호자 ᄃᆞᆫ녀 오노라
<6수>
ᄃᆞᆯ이 발근 제ᄂᆞᆫ 잔을 들고 생각하고
시절(時節)이 됴흔 제ᄂᆞᆫ 경(京)을 보고 그리노라
샬ᄋᆞᆷ이 덜 괴운 타스로 니칠 저기 져거라
<7수>
ᄆᆡ는 첩첩(疊疊)ᄒᆞ고 구룸은 자자시니
고인(故人)의 집 땅이 ᄇᆞ라도 볼셩업다
ᄆᆞ음만 길 알아 두고 오락가락 ᄒᆞ노라
<8수>
예서 그리ᄂᆞᆫ ꥡᅳᆺ을 졔서 아니 모로ᄂᆞᆫ가
무든히 고은 님 덧 없시 너희올 덧
하로밤 더 새고 간 후에 다시 볼가 ᄒᆞ노라
<9수>
상산(商山)의 영지(靈芝) 캐러 구태여 넷이 가리런가
좃츠 리 업슨 듸 우리 둘이 가사이다
세상의 어즈러온 일들 듯도 보도 마사이다
10수
방장산 기읅에서 신선(神仙)님네 만나신가
엇부시 보와든 내 말ᄉᆞᆷ 전(傳)하쇼셔
산중(山中)에 ᄐᆞ시ᄂᆞᆫ 청학(靑鶴)을 나도 ᄐᆞ다 엇더 ᄒᆞ리.
💜핵심정리
▶갈래 : 연시조
▶성격 : 예찬적, 추모적
▶주제 : 월곡에 대한 그리움과 흠모의 정
▶특징
대상에 대한 예찬과 추모의 자세를 드러냄.
대상을 흠모하는 화자가 부재하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함.
대조적 공간을 통해 벗의 욕심 없는 삶을 높이 평가함.
충의를 중시했던 벗의 내면에 대한 동질감을 표현함.
영탄적 어조를 빈번하게 사용해 정서를 강조함.
대상에게 흠모의 정을 느끼는 화자가 부재하는 대상을 그리워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성
모두 10수로 되어 있는데, 제1수는 고인(古人) 흠모(欽慕), 제2수는 자성탄(自省歎), 제3수는 불신 한탄(不信恨歎), 제4∼8수는 각각 사우(思友), 제9수는 속세 초탈, 제10수는 선계 동경(仙界憧憬)을 주제로 삼아 읊고 있다.
1수에서 작가는 의병장이었던 월곡을 벗으로 지칭함으로써 월곡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군.
4수에서 작가는 초옥삼간에서 사념이 없이 살고 있는 벗을 사랑한다고 표현함으로써 벗이 지향하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군.
5수에서 작가는 벗이 있는 공간인 구룸다리 위를 꿈에서나마 다녀옴으로써 벗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을 드러내고 있군.
9수에서 작가는 우리라는 시어를 통해 벗과의 동질감을 표현하며 어즈러온 일에 대한 경계를 나타냄으로써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군.(2019학년도 7월 고3 학력평가)
💙이해와 감상
<월곡답가>는 모두 10수로 되어 있으며, 제1수는 고인 흠모, 제2수는 자성탄, 제3수는 불신 한탄, 제4수8수는 각각 사우, 제9수는 속세 초탈, 제10수는 선계 동경을 주제로 노래하는 작품이다. 지은이인 정훈은 조선 중기의 시인으로 생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시가로 읊었는데 이 작품은 16세기 말17세기 초의 시대 현실에 맞서 사우고 백성들을 생각하며 충의지사로서 치열하게 살았던 당대 의병장 월곡의 삶의 궤적을 그리면서 그와 동질화되고자 하였던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정훈은 조선 중기의 시인으로 생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시가로 읊었는데 이 작품은 16세기 말 17세기 초의 시대 현실에 맞서 싸우고 백성들을 생각하며 충의지사로서 치열하게 살았던 당대 의병장의 삶의 궤적을 그리면서 그와 동질화되고자 하였던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더 알아보기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월곡 우배선을 벗으로 설정하고 있다. 월곡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백성을 외면한 지배층과는 달리 왜적에 맞서 백성들을 보살폈고, 전란 후에는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초야에 은둔했던 삶을 살았다. 작가는 우도를 통해 월곡을 추모하며 충의를 중시했던 월곡의 내면에 동조하려는 의식을 보이고 있다. (2019학년도 7월 고3 학력평가)
❤️추풍감별곡 /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채봉감별곡
작자미상의 고전소설,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이라고도 함)
줄거리
여주인공 채봉은 평양성 밖 김진사의 딸로, 봄날 꽃구경을 나섰다가 전 선천부사의 아들 장필성을 만나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 필성은 채봉이 수줍어 도망하다가 떨어뜨린 손수건을 주워 연정을 담은 시를 써서 시비 추향에게 전하니 채봉이 화답시를 보낸다. 채봉의 어머니 이부인이 채봉을 질책하자 채봉이 사실을 고한다. 필성이 어머니를 통하여 채봉의 집에 매파를 보내자, 채봉의 아버지 김진사가 세도가 허판서의 문객 김양주를 통하여 벼슬할 생각을 한다. 김양주는 김진사에게 과년한 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딸을 허판서의 애첩으로 들여보내고 그 대가로 벼슬을 하도록 권한다. 김진사가 주저하던 끝에 승낙하고 허판서에게도 약속을 하여 둔다. 돌아온 김진사는 부인에게 딸을 데리고 상경하자고 하니 부인은 대경실색하고, 채봉은 눈물만 흘린다.
부인과 채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진사는 전답과 기타 가산을 정리하여 상경한다. 김진사 일행은 도중에 화적을 만나는데, 이때 채봉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평양으로 되돌아온다. 김진사는 화적에게 재물을 빼앗기고 허판서에게 사정을 알리니 허판서는 대노하여 김진사를 하옥한다. 부인은 할 수 없이 채봉을 찾으러 평양으로 온다. 채봉은 평양에서 시비 추향의 집에 묵고 있었는데, 기생어미가 그녀에게 기생되기를 권하나 거절한다. 채봉의 어머니는 추향의 집에서 딸을 만나 아버지가 하옥되어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상경하자고 조른다. 채봉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기생으로 몸을 팔기로 작정하고 기생어미로부터 돈을 받아 어머니에게 준다. 기명을 송이라고 한 채봉은 장필성에게 화답하여 보낸 한시를 내놓고 그것을 풀이하는 사람에게 몸을 허락하겠다고 하지만 아무도 풀지를 못한다. 필성은 기생 송이가 제시하였다는 한시를 듣고 하도 신기하여 찾아갔다가 채봉을 만나고, 그 뒤 밤마다 찾아가서 사랑을 속삭인다.
한편, 평양감사 이보국이 송이의 서화가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와 곁에 두고 서신과 문서를 처리하는 일을 맡긴다. 필성은 채봉을 잃고 상사와 고민으로 지내다가 감영의 이방이 되기를 자원하여 채봉을 만나고자 한다. 채봉은 별당에 거처하면서 필성을 날마다 그리워하고 있다가 어느 달 밝은 밤에 <추풍감별곡>을 지어서 부른다. 이 노래를 들은 감사가 채봉을 불러 천한 이방을 사모한다고 질책한다. 이에 채봉은 현재 이방으로 와 있는 필성과의 관계를 고백한다. 감사는 두 사람의 사랑을 가상히 여겨 필성을 불러서 상면하게 하고는 감사 자신이 주혼이 되어 두 사람의 숙연(宿緣)을 성취시켜 준다.
💜핵심정리
▶작자, 연대 : 미상
▶갈래 : 애정소설, 염정소설
▶성격 : 사실적, 비판적, 진취적
▶형식 : 12회 회장체 소설
▶주제 : 권세에 굴하지 아니하는 순결하고 진실한 사랑
▶기타 : <추풍감별곡>이라고도 함
▶의의 : 조선시대 소설에서는 드물게 보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무엇보다도 우연성과 비현실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고전 소설의 말미에 놓이는 작품으로 내용 중에 채봉이 지어 부르는 가사체(歌辭體)의 추풍감별곡이 있으며, 동명(同名)의 서도창(西道唱)이 따로 있다. 1962년 현대문학(現代文學) 11월호에 김기동(金起東)이 이 소설을 교주(校註) 발표한 바 있다.
💛등장인물
▶채봉 : 애정을 위해 부명(父命)을 거역하기도 하고, 천한 기생이 되는 인물이다.
▶필성 : 애정을 위해 양반 신분을 숨기고, 이방이 되기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채봉 부 : 자신의 출세를 위해 딸을 첩으로 내주기로 약속하며, 의되된 바는 아니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딸을 기생이 되게 하는 등 파괴적인 욕망을 가진 인물로서 기존에 그려졌던 아버지의 형상과는 거리가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한 여인이 부모의 출세욕 때문에 온갖 고생을 하지만, 자신의 주체적 의지와 조력자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인 채봉은 다른 고전 소설의 수동적인 여인들과 달리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러한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애정의 실현을 위하여 신분(채봉)과 출세(필성)마저 포기하는 등의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 등장한다. 창작 연대는 분명하지 않지만 매관매직, 무분별한 출세욕, 화폐 경제의 문제점 등 조선 후기의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으며, 사건의 구성이나 전개에 인과 관계를 중시한 측면이나 필연성을 추구하였다는 측면에서 근대 소설에 근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가>
작자. 창작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활자본 1책. 추풍감별곡이라는 표제도 있는데, 이는 작품 안에 삽입된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12회 회장(回章)체 소설로 남녀주인공이 기구하게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을 그린 애정소설이다.
이 소설은 중국소설집 <금고기관(今古奇觀)> 중의 <왕교란백년장한(王嬌鸞百年長恨)>과 유사한 점이 있어 번안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서두의 남녀 상봉과정과 화답한 시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영향을 받은 듯하나, 줄거리와 짜임새는 서로 달라 창작소설로 판명된다. 매관 매직이 성행하던 조선 말엽의 세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딸을 팔아서까지 벼슬하려고 하는 김진사, 부모의 명을 거역하고 도망하였다가 기생이 되는 채봉, 애인을 만나기 위하여 천한 이방이 되는 필성 등은 기존질서에 크게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다. 신분 질서의 와해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육욕과 출세욕은 개화기의 고전소설과도 상통하는 점이다. 현실적, 합리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의 전개와 사실에 가까운 표현법 등은 이 작품이 근대소설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는 작품임을 시사한다. 1913년 박문서 관본과 1952년 세창서 관본이 있고, 1종의 필사본이 규장각 도서에 있다.
❤️상사별곡 / 무명씨
💙인간이별(人間離別) 만사 중(萬事中)의 독수공방(獨守空房) 더욱 섧다
(인간이 만나고 헤어지는 여러 일 중에, 독수공방(혼자 지내는 일)이 더욱 서럽다고 얘기하고 있지.)
*이 문장을 통해 화자의 처지(독수공방)와 감정(서럽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상사불견(相思不見) 이내 진정(眞情) 그 뉘 알리
'(상사불견'은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지만 볼 수 없는 처지를 의미하고, '진정'은 마음을 말해.)
*그리워하나 볼 수 없는 내 마음을 그 누가 알겠니, 하면서 설의법이 나타나지.
💙매친 설움 이렁저렁 헛튼 근심 다 후리쳐 던져두고
(맺힌 서러움과 이런 저런 헛된 근심을 다 뿌리쳐 던져두고)
💙자나 깨나 깨나 자나 님 못 보니 가슴 답답
(자나 깨나 깨나 자나 님을 못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고 얘기하고 있지. '자나 깨나'에서 반복법이 나타나.)
💙어린 양ᄌᆞ(樣姿) 고운 소리 눈에 암암 귀에 쟁쟁
'(어린 양자'는 앳된 얼굴을 의미해. 님의 얼굴이겠지? 아마 동안이었나봐.
(님의) 앳된 얼굴과 고운 소리가 눈과 귀에 아른거린다는 뜻이겠지.)
*암암과 쟁쟁에서 음성상징어가 나타나.
💙듣고 지고 님의 소리 보고 지고 님의 얼굴
(듣고 싶다 님의 소리 보고 싶다
(님의 얼굴이란 문장으로 문법의 어순이 바뀌었지? 님의 소리 듣고 싶다 님의 얼굴 보고 싶다가 맞잖아. *도치법이지.
💙비나이다 하나님께쎠 이졔 보게 해 주소서
(비나이다 하나님께 이제 (님을) 보게 해 주소서(라고 얘기하는 부분이지.하나님이라는 절대자가 나타난다는 걸 알 수 있어. 화자는 기원하고 있고)
💙전생차생(前生此生) 무ᄉᆞᆷ 죄로 우리 두리 생겨나셔
(전생과 차생(지금생)은 불교적 용어로 윤회론적 사고관이 나타나.전생과 현생에 무슨 죄로 우리 둘이 태어나서, 라는 의미지.
💙그린 상ᄉᆞ 한데 만나 잊지 마자 백년 긔약(百年期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만나 잊지 말자고 백년 가약을 맺었다는 거겠지?
💙쥭지 말고 한 데 만나 리별 말자 쳐음 맹세
(또 죽지 말고 한 곳에서 만나 이별 하지 말자고 처음 맹세도 했다는 거겠지?
💙천금 주옥(千金珠玉) 귀 밖이고 셰상 일불 관계하랴
(그렇게 님과 사랑하는 동안, 천금 주옥(귀한 장신구)가 귀에 안들리고(노관심) 세상 일불 관계(세상의 일도 노관심) 했었대
💙근원(根源) 흘러 물이 되어 깁고 깁고 다시 깁고
(근원은 의역하면 뭐.. 마음 정도라고 볼 수 있겠지?
마음이 흘러 물이 되어 깊고 깊어지고 (감정이 심화되었다는 거지) 반복법이 나타나.
💙사랑 모여 뫼히 되야 놉고 놉고 다시 놉고
(사랑도 모여서 산같이 높아졌대. 반복법과 대구법이 나타나.
💙문허질 줄 모로거던 끈어질 쥴 게 뉘 알리
(무너질 줄 몰랐는데 끊어질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설의법이지. 그렇게 깊던 님과의 사랑이 무너지고 끊어졌다는 말이야.)
💙화옹조차 시샘하고 귀신조차 희짓는다
(화옹은 조물주를 의미해. 조물주가 시샘하고 귀신이 희짓(훼방)했다는 뜻이지.
💙일죠낭군(一朝郎君) 리별 후에 소식죠ᄎᆞ 돈졀(頓絶)ᄒᆞ니 (일죠낭군은 님이겠지? 님과 이별 후에 소식조차 단절되었구나. 라는 뜻이지.)
💙오늘이나 긔별 올가 내일이ᄂᆞ 사람 올ᄁᆞ
(오늘이나 님의 소식 올까, 내일이나 님의 소식 아는 사람 올까 이런 의미겠지.
💙기다린 지 오래더니 무졍셰월(無情歲月) 졀로 간다
(기다린 지 오래되어 세월이 무심하게 절로 흘러간다고 얘기하고 있어. 시간의 경과가 나타나는 부분이야.
💙소년 쳥츈(少年靑春) 다 보내고 옥빈홍안(玉鬢紅顔) 공노(空老)로다
(소년 청춘, 어린 시절을 다 보내고 옥빈 홍안, 아름다운 얼굴은 쓸모 없다고 얘기하고 있어
(님이 없기 때문에 내 얼굴이 아름다워도 의미없다는 거지)
💙오동 츄야(梧桐秋夜) 밝은 달에 밤은 어이 수거 가며
(오동 나무가 있고 밤 비 내리는 날 밝은 달은 밤에 어이 쉬이 가고
💙녹음방초(綠陰芳草) 져믄 날에 해ᄂᆞᆫ 어이 더듸 가노
(푸른 버들과 향기로운 풀 저문 날에 해는 어이 더디 가는가
💙이내 상ᄉᆞ(相思) 알으시면 님도 응당 늣기리라
(나의 마음을 님도 아신다면 응당 느낄 것이다
💙독슈공방(獨守空房) 홀로 안ᄌᆞ 반야 잔등(半夜殘燈) 벗을 삼ᄋᆞ
(독수공방에 홀로 앉아서 밤에 등불을 벗을 삼아서
💙일촌간장(一寸肝腸) 셕은 물이 소ᄉᆞ나니 눈물이라
(한토막 간장이 썩어 물이 솟아나니 눈물이 난다(많이 힘들고 괴롭다는 뜻이겠지)
💙가슴속에 물이 나셔 피어나니 한슘이라
(가슴 속에 물이 나서 피어나니 한숨이 난다
눈물이 바다 되면 배를 타고 아니 가랴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바다가 되면 그 바다에 배를 타고 갈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지. (과장법과 설의법이 나타나.
💙한숨 끗해 불이 나면 님의 옷셰 당긔리라
(한숨 끝에 불이 나면 님의 옷에 붙으리라, 붙고 싶다고 얘기하고 있어.
💙교태(嬌態) 겨워 웃든 우슴 생각ᄒᆞ니 목이 멘다
(교태 겨워 웃던 웃음을 생각하니 목이 메워온대
님과 행복하고 즐거웠던 과거를 떠올리고 있어.
중요해 이 부분은 과거야.
💙지쳑(咫尺) 동방(洞房) 쳔 리(千里) 되어 바라보니 암암(暗暗)토다
(가까운 거리가 이별로 천리로 느껴지니 아득하다
💙만쳡 쳔희(萬妾千姬) 그려 낸들 ᄒᆞᆫ 붓으로 다 그리랴
(님을 그리워 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한 붓으로 그릴 수 있겠냐,라고 얘기하지. 설의법이 나타나.
💙날개 돗친 학이 되면 나라가다 아니 가랴
(날개 돋힌 학이 되면 날아가지 않겠느냐, 고 얘기하지.
마찬가지로 설의법이 나타나.
💙산은 쳡쳡 고개 지고 물은 즁즁(重重) 흘너 근원 되니
(산은 첩첩 고개를 이루고 물은 흘러서 근원을 이루니
💙천지 인간(天地人間) 리별 즁에 나 갓트니 또 잇ᄂᆞᆫ가
(천지 인간이 겪는 이별 중에 나 같은 이가 또 있을까.
(설의법이야.)
💙꼿츤 퓌여 졀노 지고 해도 다 져물것다
(꽃은 피어 저절로 지고 해도 다 저무니
💙초로(草露) 갓튼 이내 인생(人生) 무ᄉᆞᆷ 죄로 못 쥭ᄂᆞᆫ가
(풀에 맺힌 이슬 같은 내 인생 무슨 죄로 죽지 못하는가.
💙바람 불어 궂은 비 내리고 구름 끼어 저문 날에
(바람 불어 궂은 비 내리고 구름 끼어 저문 날에
바람 불어 궂은 비 내리고 구름 끼어 저문 날에
💙오ᄅᆞᆨ가ᄅᆞᆨ 빈방으로 혼ᄌᆞ 셔셔 바장이며
(오락가락 하며 빈방에 혼자 서서 바라보니
💙님 계신 대 바라보니 이내 상ᄉᆞ(相思) 허ᄉᆞ(虛事)로다
(님 계신 곳을 바라보니 마음이 허황되다
💙공방 미인(空房美人) 독상ᄉᆞ(獨相思)ᄂᆞᆫ 예로붓터 잇것마는
(독수공방 하는 미인은 옛부터 있었지만
💙나 혼ᄌᆞ 그리ᄂᆞᆫ가 님도 날을 그리ᄂᆞᆫ가
(나 혼자만 그리워 하나 님도 나를 그리워하나
💙노류장화(路柳墻花) 꺽거 들고 봄빗츨 다니는가
(노류장화 꺾어 들고 봄빛을 다니는가
여기서 노류장화는 아무나 꺾을 수 있는 꽃으로, 다른 여인 또는 기생을 의미해.
화자는 님이 다른 여인을 만나고 있을까봐 걱정하고 있지.
💙날 ᄉᆞ랑ᄒᆞ든 끗해 남 ᄉᆞ랑ᄒᆞ시ᄂᆞᆫ가
(날 사랑했던 것처럼 남도 사랑하고 계시는가.
여기서 남은 다른 여인이겠지?
💙산계야목(山鷄夜鶩) 길을 드려 노흘 쥴을 모로ᄂᆞᆫ가
(산계야목 길을 들여놔 놓을 줄을 모르는가.
산계야목은 꿩과 들오리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길들이기 어려운 사람, (님을 상징한다고 보면 돼.)
💙노류장화 꺽거 들고 봄빗츨 놀내ᄂᆞᆫ가
(노류장화 꺾어 들고 봄빛에 놀고 있나.
다른 여인과 놀고 있나? 이런 뜻이지.
💙가ᄂᆞᆫ 길이 자최 나면 오ᄂᆞᆫ 길이 무되리라
(가는 길에 자취를 남기면 오는 길이 무딜 것이다
라는 말로, 님에게 가는 길에 자취를 남기면 길이 무뎌질 정도로 갈 것이다(그립다)로 해석하거나, 님이 다른 여인에게 가는 자취를 남기면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ᄒᆞᆫ번 쥭어 도라가면 다시 오기 쉬울년가
(한 번 죽어 돌아가면 다시 오기 쉬울까
가고 나면 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로 해석할 수 있지.
(그리고 마지막에
'아마도 옛 정이 있거든 다시 보게 하소서'로 얘기하면서
님과의 재회를 소망하면서 마무리가 돼.)
❤️인간 이별만사 중에 독숙공방 더욱 섧다
상사불견(相思不見) 이내 진정 제 뉘라서 알리 맺힌 시름
이렁저렁이라 흐트러진 근심 다 후루쳐 던져 두고
자나깨나 깨나자나 임을 못 보니 가삼이 답답
어린 양자(樣姿) 고운 소래 눈에 암암하고 귀에 쟁쟁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의 얼굴, 듣고지고 임의 소래
비나이다 하느님께 임 생기라고 비나이다
전생차생(前生此生)이라 무삼죄로 우리 둘이 삼겨나서
잊지마자 하고 백년기약
만첩청산을 들어를 간들 어느 우리 낭군이 날 찾으리
산은 첩첩하고 고개되고 물은 충충 흘러 소(沼)이로소이다.
오동추야 밝은 달에 임 생각이 새로워라
한번 이별하고 돌아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낙빈가 樂貧歌 / 작자미상
이 몸이 쓸데 없어 임금이 버리시니
부귀를 하직하고 빈천을 낙을 삼아
수간모옥을 산수간에 지어 두고
삼십일에 아홉 끼를 먹으나 못 먹으나
십년에 한 번도 갓을 쓰거나 못 쓰거나
분별함이 없으니 시비인들 있을소냐
인간만사 다 잊으니 일신이 한가하다
푸른솔 정자 아래 혼자 앉아 휘파람 부니
호리병속의 세상 석양이 거의로다
일흥을 못이기어 달발을 높이 걷고
원근산천이 한 눈에 들어오니
지세도 좋거니와 풍경도 끝이 없다
물오리 나란히 나르고 수천이 일색인데
남북촌 두어집이 저녁 연기에 잠겼구나
삼신산이 어디메요 무릉이 여기로다
무심한 저 구름은 푸른 계곡을 휘감고
의한 갈매기는 백사장에 버러있다
아침에 캐온 취나물 점심에 다 먹으니
일 없이 놀면서 저녁 낚시 하려고
낚시대 둘러매고 조대로 내려가니
흐른 것이 물결이요 뛰는 것이 고기로다
은린옥척을 버들가지에 꿰어 들고
저녁 햇볕 청강에 적막히 돌아오니
산가촌적을 어부사로 화답하니
서호매학과 겨루지는 못하여도
증점의 영이귀가 이보다 더할소냐
기산영수의 소부와 허부 되어
부귀를 냉소하고 고귀함을 멀리하여
살림살이 가난하니 어느 벗이 찾아올까
술동에 익은 탁주 박잔에 가득부어
맑은 바람에 반취하여 북창아래 누었으니
무회씨 때 사람인가 갈천씨 때 사람인가
세상 풍우중에 요란한 저 소식을
들은 듯 못 들은 듯 아는 듯 모르는 듯
누우면 잠이고 깬 후에는 일어나 앉아
황정경 손에 들고 자지곡을 노래하니
사호가 다섯이요 삼은이 넷이로구나
도도한 풍미를 다툴 이가 있겠는가
흩어지는 구름을 좇을 사람 누구일까
여러 대를 살펴 옛 사람 헤아려 보니
주나라 여상은 위수에서 고기를 낚고
한나라 제갈양은 남양에서 밭을 가니
이곳이 그곳이며 내가 바로 그로구나
사람은 고금이라도 뜻이야 다를까
부귀를 다 잊으니 영욕을 모를로다
좋은 옷 못 입어도 누추한 옷을 부끄러 하랴
고귀한 벗님내야 가난한 삶을 비웃지 마라
청운은 저들 것이라도 자연의 삶은 내 것이라
대지팡이와 짚신을 본대로 짚고 신고
많은 산과 물가를 싫도록 오고 가며
있으면 죽이요 없으면 굶을망정
값 없는 강산풍월과 함께 늙자 하노라
💜요점
갈래 : 양반가사. 은일가사
성격:자연친화적,묘사적, 경험적, 예찬적, 흥취적,
풍류적, 익지적, 소망적
주제:자연 속에서 살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만족감
(안빈낙도, 안분지촉).
자연을 감각적으로 표현.
표현: 대구법, 대조법, 영탄법, 설의법, 은유법, 대유
법, 풍유법, 직유법, 의인법
💛특징
1. 자연의 가치와 속세의 가치를 대조하여 주제를 드러냄
2. 속세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뚜렷하게 표출함
시상전개 방식
ㄱ.기: 자연에 은거하게 된 계기와 소감
ㄴ.승:정자에서 바라본 풍경과 낚시하며 즐기는 자연
ㄷ.전: 자연 속에서 누리는 무욕의 삶
ㄹ. 결 :자연 속에서 살려는 의지
❤️유산가 / 작자미상
산에 내린 눈 내리산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꽃 피는 원앙새야 두 마리 짝이 되어 날아가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산에 내린 비 내리산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부모 없는 새 새끼야 엄마를 찾아 운다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산에 핀 꽃 내린 꽃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어린아이 밥 먹고 나서 엄마를 찾아 운다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산에 핀 꽃 내린 꽃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들국화꽃 피어서 핀 꽃이야 야트막하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산에 핀 꽃 내린 꽃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나그네 새 새끼야 우는 짝을 찾지 못하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산에 핀 꽃 내린 꽃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어린아이 엄마를 찾아 길을 헤매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산에 핀 꽃 내린 꽃에 내리누나
산새 우는 정든 짝도 찾지 못하겠네
들국화꽃 피어서 핀 꽃이야 야트막하네
이 몸은 홀몸이라 외로와 외롭구나
💙의미
유산가는 고아의 외로움과 슬픔을 노래한 노래입니다. 고아가 산새, 새끼, 나그네 새 등 다른 동물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부모가 없는 자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표현합니다.
💛해석
산에 내린 눈이 산 아래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날아가는 원앙새처럼 짝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산에 내린 비가 산 아래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부모가 없는 새끼처럼, 저도 엄마를 찾아 웁니다.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산에 핀 꽃이 땅으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밥을 먹고 난 어린아이가 엄마를 찾아 운 것처럼, 저도 부모를 찾아 웁니다.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산에 핀 꽃이 땅으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들국화꽃은 피어도 키가 작은 것처럼, 저도 키가 작아요.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산에 핀 꽃이 땅으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나그네 새끼는 울어도 짝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산에 핀 꽃이 땅으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어린아이가 엄마를 찾아 길을 헤매는 것처럼, 저도 부모를 찾아 길을 헤맸어요.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산에 핀 꽃이 땅으로 내리는 것처럼, 내 운명도 내려갈 수밖에 없군요. 정든 짝을 찾지 못하는 산새처럼, 저도 짝을 찾지 못하겠어요. 들국화꽃은 피어도 키가 작은 것처럼, 저도 키가 작아요. 저는 홀몸이라 외롭고 외로워요.
💜핵심 정리
1. 갈래 : 잡가
2. 성격 : 감각적, 묘사적, 서정적, 풍류적
3. 주제 : 봄 경치의 아름다움
4. 화자의 정서와 태도 : 자연을 예찬하고 즐김
5. 표현상 특징 :
① 4,4조 4음보를 토대로 한 가사체이나 파격이 심함.
② 상투적인 한자어(한시, 중국 고사)를 많이 사용함
③ 화창함, 현란함, 약동감이 넘쳐 즐거운 리듬감을 느끼게
함
④ 의성어, 의태어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생동감을 주며,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림
⑤ 화자가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우아미를 드러냄
⑥ 색채 대비를 통해 숲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드러냄
⑦ 대구법, 직유법, 은유법, 열거법, 의인법 등을 통해 자연의 경치를 생생하게 묘사함
❤️산민육가 / 이홍유
제1수
이 몸이 한가하여 산수간에 절로 늙어
공명 부귀(功名富貴)를 뜻 밖에 잊었으니
차중에청유(淸幽)한 흥미를 혼자 좋아하노라.
제2수
조그만 이내 몸이 천지간(天地間)에 혼자 있어
청풍명월을벗을 삼아 누웠으니
세상의 시시비비를 나는 몰라 하노라.
제3수
세상에 버려진 몸이 할 일이 전혀 없어
일장현금*을 자연이 흩어 타니
아마도 자기* 죽은 후에 지음할 이 없어 하노라.
제4수
늙고 병든 몸을 세상이 버리실새
조그만 초당을시내 위에 지어 두고
목전에 보이는 송죽아네가 내 벗인가 하노라.
제5수
산림(山林)에 들어온 지 오래니 세상사를 모르노라
십장홍진(十丈紅塵)이 얼마나 가려 있는고
세상 물정 밖에 있는 몸이 보은이 어렵구나.
*일장현금 : 거문고의 하나.
*자기 : 종자기를 말함. 종자기는 춘추 시대 거문고의 명인인 백아의 거문고 소리를 가장 잘 알아듣던 사람.
구성
1,2수 : 자연속에서 한가로이 늙어가는 노부(老夫)의 삶
3수 :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4수 : 자연을 벗하며 초야에 묻혀 사는 생활
5수 : 초야에 묻혀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핵심정리
▶갈래 : 시조, 연시조
▶창작 시기 : 조선 중기
▶주제 :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살아가고픈 마음
이해와 감상
이홍유의 <산민육가>는 속세(인간의 세상)와 단절된 생을 살며 부귀영화를 추구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작가의 삶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홍유의 호는 산민으로 조선중기 문신으로 학자이자 교육자로 고독한 생을 살았다.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지은 연시조이다.
❤️사우가(四友歌) : 이신의(李愼儀 1551~1627)
<제1수>
바위에 서 있는 솔이 늠름한 것이 반갑구나
풍상을 겪어도 여위는 일 전혀없다
어찌하여 봄빛을 가져 고칠 줄 모르나니
<제1수> : 시련에도 항상 변함없이 당당한 '소나무'를 예찬하고 있다.
<제2수>
동쪽 울에 심은 국화 귀한 줄을 누가 아나
봄볕을 마다하고 찬 서리에 혼자 피니
어즈버 청고한 내 벗이 다만 너인가 하노라
<제2수> : 서리 속에 홀로 피는 ‘국화’에 대한 예찬
<제3수>
꽃이 무한하되 매화를 심은 뜻은
눈 속에 꽃이 피어 한 빛인 것이 귀하도다
하물며 그윽한 향기를 아니 아끼고 어쩌리
<제3수> : 눈 속에서 핑나 절개의 귀한 향기를 내뿜는 '매화'를 예찬함.
<제4수>
백설이 잦은 날에 대를 보려 창을 여니
온갖 꽃 간데없고 대숲이 푸르구나
어떠한 청풍을 반겨 흔들흔들 하나니
<제4수> : 한겨울에도 깨끗하고 푸르름을 유지하는 '대나무'를 예찬함.
[작자]
이신의(李愼儀 1551~1627)
조선 후기에, 형조참의, 광주목사, 형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경칙(景則), 호는 석탄(石灘). 부정(副正) 이익희(李益禧)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간(李侃)이다. 아버지는 형조판서 이원손(李元孫)이며, 어머니는 정종(定宗)의 현손이다. 민순(閔純)의 문인이며 김장생(金長生)과도 친교가 있었다.
[생애 및 활동사항]
일찍이 어버이를 여의고 형으로부터 학문을 배웠다. 1582년(선조 15) 학행으로 천거되어 예빈시봉사가 되었고, 이어 참봉·종묘서봉사 등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군 300명을 거느리고 적과 싸운 공으로 사옹원직장에 올랐으며, 이어 사재감주부·공조좌랑·고부군수 등을 지냈다.
1596년 이몽학(李夢鶴)의 난 때에는 직산현감으로 천안군수 정호인(鄭好仁)과 함께 8,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병사(兵使)에게 가 합세하였다. 1604년 괴산군수를 거쳐 광주목사(廣州牧使)·남원부사·홍주목사·해주목사 등을 역임하였다.
1617년(광해군 9) 이항복(李恒福)·정홍익(鄭弘翼)·김덕함(金德諴) 등이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유폐하는 등 광해군의 폭정에 대해 극간하다가 유배되자, 이신의도 분연히 항소를 올렸다가 이듬 해 회령으로 유배, 위리안치되었다. 그 해 가을 북로(北虜)의 경보(警報)가 있어 변경 일대가 불안하자 흥양으로 유배지를 옮겼다.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으로 풀려 나와 형조참의·광주목사(光州牧使)를 역임하고, 1626년 판결사를 거쳐 이듬 해 형조참판에 올랐다. 이 해 정묘호란으로 왕을 호종해 강화로 가던 도중 병이 나 인천에 머물다가 수원 마정리(馬井里)에서 죽었다.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고양의 문봉서원(文峰書院)과 괴산의 화암서원(花巖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저서로는 『석탄집』이 있다.
❤️이신의의 시조, 사우가(四友歌)
<1수>
바회예 셧는 솔이 늠연(凜然)한 것이 반가온뎌.
풍상(風霜)을 겪어도 여위는 줄 전혀 없다.
엇지타 봄빛을 가져 고칠 줄 모르느냐 / 풍상(風霜)에도 변함없는 솔의 모습
*솔 : 솔의 덕성을 늠연(위엄이 있고 당당함)한 자태와 풍상에도 불변함을 포함하여 고칠 줄 모르는 봄빛에 집약시킴. 불변하는 수절지사로서 강인성과 숭고미를 기리고 있다.
*늠연 : 위엄이 있고 당당함(솔에 인격적 속성을 부여)
*반가온뎌 : 대상인 솔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태도
*풍상(風霜) 속에서도 여위지 않는 당당하고 강인한 솔의 모습을 형상화
*종장의 솔의 변함없는 봄빛을 부각하는 시어
*봄빛은 풍상(風霜) 속에서도 사계절 변함없는 솔의 푸른빛을 의미
*고칠 줄 모르느냐란 표현 속에는 항상 푸르른 솔의 불변성에 대한 예찬적 태도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어 역
바위에 서있는 솔이 위엄이 있고 당당한 것이 반갑구나.
풍상을 겪어도 여위지 않는구나.(위엄이 있고 당당하구나)
어찌하여 봄빛(푸른 빛)을 지니고 있어 고칠 줄 모르는가.
<2수>
동리(東籬)의 심은 국화(菊花) 귀(貴)한 줄 뉘 아느냐.
춘광(春光)을 번폐하고 엄상(嚴霜)에 혼자 퓌니
어즈버 청고(淸高)한 내 벗이 다만 녠가 하노라. / 엄상(嚴霜)에도 혼자 피는 청고(淸高)한 국화의 모습
*국화(菊花) : 춘광을 마다하고 엄상(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에 혼자 피는 청고한 자세를 찬양하고 있음. 지위와 가문과 목숨까지 던지고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선비로서의 용기와 소신을 밝히고 있다.
*귀(貴)한 줄 뉘 아느냐. : 설의적 표현(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국화의 가치를 나는 잘 안다는 인식, 자부심이 담겨 있음)
*많은 꽃들이 개화하는 봄이 아닌 가을에 꽃을 피우는 국화의 속성을 형상화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쓰이는 국화의 관습적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모습>
* 춘광(春光)과 엄상(嚴霜)은 서로 대조적인 시어로서 각각 따뜻함과 차가움의 의미를 지님. 특히 엄상(嚴霜)은 시련의 의미를 지닌 시어로 늦가을 피는 국화의 속성을 부각시키는 시어
*청고(淸高) : 맑고 고결함의 의미. 국화에 인격적 속성을 부여하고 있고, <1수>의 늠연(凜然)과 의미상 통하는 시어
*내 벗 : 대상에 대한 화자의 친근감을 드러냄
▲현대어역
동쪽에 있는 울타리에 심은 국화가 귀한 줄 누가 아느냐
따뜻한 봄 햇살을 마다하고 늦가을 서리에 혼자 피니
어즈버 맑고 고결한 내 벗이 다만 너뿐인가 하노라.
<3수>
꽃이 무한(無限)하되 매화(梅花)를 심근 뜻은
눈 속에 꽃이 퓌여 한 빛인 것이 귀(貴)하도다.
하물며 그윽한 향기(香氣)는 아니 귀(貴)코 어이리. / 눈 속에 피는 강인함과 그윽한 향기를 지닌 매화의 모습
*매화(梅花) : 희고 맑으나 차디찬 눈과 희고 고결하나 차가운 꽃이 풍기는 빛깔과 향기를 노래함.
지사의 절개와 고매한 인격을 백매의 우아하고 청신한 향기에 비유하고 있다.
*눈 속에 꽃이 퓌여 한 빛인 것 : 매화의 첫 번째 속성(매화의 사군자적 모습)
눈은 앞선 <1수>의 풍상(風霜), <2수>의 엄상(嚴霜)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로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강인함을 부각하는 소재
*그윽한 향기(香氣) : 매화의 두 번째 속성(눈 속의 피는 매화의 모습이 매화의 강인한 외적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그윽한 향기는 매화의 내적인 아름다움)
*아니 귀(貴)코 어이리 : 매화에 대한 화자의 예찬적 태도
▲현대어역
꽃이 많되 그 중에서도 매화를 심은 뜻은
눈 속에 꽃이 피어 눈과 같이 흰빛인 것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윽한 향기 또한 참으로 귀하구나.
<4수>
백설(白雪)이 잦은 날에 대를 보려 창(窓)을 여니
온갖 꽃 간데 없고 대숲이 푸르러셰라.
엇디한 청풍(淸風)을 반겨 흔덕흔덕 하느냐. / 백설(白雪)에도 푸른 대나무의 모습
*백설(白雪) : 백설(白雪)은 시련의 의미를 지니며 눈 속에 져버리는 다른 꽃과 달리 푸른 빛을 지니고 있는 대나무의 속성을 부각시키는 소재
*대 : 흰눈과 푸른 대나무가 엄동설한의 청풍을 반겨 살아 움직이는 현실로 묘사함.
선비로서의 대의명분과 신하로서의 우국충정으로 유배생활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떳떳함을 나타내고 있다.
*꽃과 대숲을 대조하여 눈 가운데서도 푸른 빛을 띠고 있는 대나무의 한결같은 모습을 부각 <보통 고전 시가에서 쓰이는 대나무는 휘지 않는 곧은 절개를 지닌 대상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이 작품의 대나무는 눈 속에서도 푸른 빛을 띠는 불변성에 초점을 두고 있고, 대나무의 푸른 빛은 <1수>의 봄빛과 의미상 통하는 시어, 또한 이때 대나무의 모습은 <1수>의 솔과 유사하고, 이와 대조적으로 쓰인 눈 속에 져버린 꽃은 <3수>의 매화와는 대조적>
*눈 속에도 떨어지지 않은 대나무의 푸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형상화(눈 속에서도 푸른 빛을 지닌 변함없는 대나무의 모습을 예찬)
▲현대어역
백설이 자주 내리는 날에 대나무를 보려 창을 여니
백설에 온갖 꽃은 간 데 없고(=다 지고) 대숲만 푸르구나.
어찌하여 대나무만 맑은 바람을 반기며 잎이 흔들흔들 하는가.
핵심정리
▶갈래 : 전 4수의 연시조
▶성격 : 유교적. 교훈적, 영물적
▶태도 : 예찬적, 교훈적, 유추적
▶주제 : 사우(四友)의 지조와 절개
▶의의 :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에 비해 24년이 앞선 시조
▶특징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물이 지닌 속성에서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발견함.
대상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자연물이 지닌 속성을 강조하고 부각시킴(풍상↔솔 / 엄상(嚴霜)↔국화 / 눈↔매화 / 백설↔대나무)
영탄적 표현으로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설의적 표현으로 대상의 속성 및 특성을 강조함. (엇지타 봄빛을 가져 고칠 줄 모르느냐 / 동리의 심은 국화 귀한 줄 뉘 아느냐 / 엇디한 청풍을 반겨 흔덕흔덕 하느냐)
*솔 : 세찬 풍상에도 늠연한 기상을 잃지 않는 모습을 통해 꿋꿋하고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예찬함
*국화 : 춘광을 마다하고 된서리에 홀로 피는 국화의 청고(淸高)한 모습을 통해 고결한 선비의 지조와 소신을 예찬함
*매화 : 차가운 눈 속에 피어 있으면서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매화의 모습을 통해 지사의 고매한 인품과 지조를 예찬함
*대나무 : 차가운 눈 속에서도 변함없는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대나무의 모습을 통해 맑고 곧은 지조와 절개를 예찬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소나무, 국화, 매화, 대나무가 지닌 덕성을 노래하고 있는 연시조로, 각각의 자연물이 지닌 속성에서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조선조 광해군 때의 정치가이자 문인이며 학자였던 석탄 이신의는 인목대비 폐비 사건을 맞아 유학자다운 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반대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북도 회령 지방에 유배되었는데, 사우가는 바로 이때 지어진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당쟁으로 인해 혼란을 겪어야만 했던 당시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가 잘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조 광해군 때의 정치가이자 문인이며 학자였던 석탄 이신의는 인목대비 폐비 사건을 맞아 유학자다운 곧고 강직한 성품으로 반대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북도 회령 지방에 유배되었는데, 사우가는 바로 이때 지어진 작품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는 당쟁으로 인해 혼란을 겪어야만 했던 당시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가 잘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윤선도의 오우가보다 앞서 창작된 작품으로, 자연물을 벗으로 설정하여 그 덕을 예찬하고 있는 4연의 연시조이다. 바위 위에 늠연히 서 있는 절개 있는 소나무, 서리 속에서 꽃을 피우는 청고한 국화, 눈 속에서도 그 빛과 향기를 잃지 않는 매화, 눈 속에서도 푸름을 유지하는 청풍한 대나무를 예찬하여 선비가 추구해야 할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