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주시조문학회원 중에 누구보다 우리말을 끼워 글을 짓는 분이 계십니다.
자주 등장하는 구절이 '끼적이다'인데요.
그 분의 작품을 일으면서 어떤 회원께서
글씨를 아무렇게나 쓰는 것을 ‘끄적이다’ 또는 ‘끄적거리다’로 써야하지 않는지 물어보시더군요.
정작 시인은 그저 웃으셨습니다. 옳습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는,
‘끼적끼적’이 맞거든요.
여기서 나온 말이,
‘끼적이다’, ‘끼적거리다’, ‘끼적대다’입니다.
글씨를 끼적이다/몇 자를 끼적거리다/수첩에 뭔가를 끼적거리고 있었다
처럼 씁니다.
‘끄적이다/끄적거리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글씨를 아무렇게나 마구 쓰다”는 뜻으로,
‘갈겨쓰다’라는 낱말이 있는데요.
한자를 워낙 갈겨써서 무슨 자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백지에 갈겨쓴 낙서
처럼 씁니다.
이 낱말도 ‘날려쓰다’로 쓰시는 분이 있습니다.
‘날려쓰다’도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언어습관이 이렇게 믿을 수가 없습니다.
머리를 너무 믿지 마시고, 의심스러우면 사전을 뒤져 보시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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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끼적’은
“매우 달갑지 않은 음식을 자꾸 마지못해 굼뜨게 먹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깨작깨작’은 ‘끼적끼적’의 작은말입니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성의 없이 밥먹는 것을 보고,
“깨작깨작 먹는다”고 하거나 “끼적끼적 먹는다”고 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