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원두 팔던 청년이 일군 ‘커피제국’
◇ 그라운드업/ 하워드 슐츠, 조앤 고든 지음·안기순 옮김/ 568쪽·2만7000원·행복한북클럽
스타벅스. 오프라인 기업이면서 구글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못잖게 현대인의 일상을 뒤바꾼 회사. 저자 하워드 슐츠는 오늘날 스타벅스의 모습을 결정한 총설계사다.
원두를 로스팅해 팔던 스타벅스에 입사해 1년 뒤 이탈리아 출장에서 ‘사교적이고 따뜻한 공간’ ‘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커피전문점의 가치를 발견했고, 스타벅스의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점 ‘일 지오날레’를 개업해 성공을 거뒀다. 이어 스타벅스를 인수해 커피전문점 체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온워드’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이 책에서 슐츠는 어린 날의 기억으로 얘기를 시작한다. 불법 도박장이었던 그의 집은 도박꾼들의 고함이 그치지 않았고, 직업이 불안정한 아버지는 늘 주눅 들어 있었으며 노동에 대한 아무런 자부심도 없었다. 어머니는 우울증에 시달렸다. 비뚤어지기 쉬운 환경이었지만 어린 하워드는 농구나 미식축구를 하며 공동체의식을 배워나간다. 이런 어린 날의 경험이 스타벅스를 성장시킨 자산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일 지오날레’ 초기부터 그는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돈뿐 아니라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고, 개인의 성장을 돕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 인수 초창기부터 파트타임 직원에게까지 건강보험을 제공했다.
책 대부분의 내용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마련, 마약 탈출 프로그램 지원 같은 스타벅스의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춘다. 2015년 시작한 ‘모든 인종이 함께’ 캠페인은 보수 백인 일부의 보이콧을 불렀다. 반면 2018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지 않은 흑인 두 명이 수갑을 찬 채 체포되면서 ‘보이콧 스타벅스 해시태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저자는 ‘스타벅스의 핵심 가치가 종업원들에게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한다.
스타벅스 설립자가 회사를 그에게 매각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재계 거물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때 재계 인사에게 인수 포기를 설득하고, 슐츠에게 자금을 모아준 변호사가 빌 게이츠였다. 당시엔 그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이 변호사의 이름을 물려받은 아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가 됐다. 이런 소소한 일화들도 책장을 넘기는 흥미를 돋운다.
(자료출처: 동아일보 2020년 10월 10일(토)/ 글: [책의 향기,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생태사진과 글: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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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커피시장에서 1등에 오른 비결을 담은 책
커피 브랜드 매장 ‘스타벅스’의 고향은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이다. 1971년생이다. 스타벅스의 영업담당 이사 하워드 슐츠가 당초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커피를 뽑아주는 체인사업을 1987년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커피 매장으로 커가는 발판이 됐다.스타벅스는 우리나라 커피 시장에서도 매출 1위 브랜드로 꼽힌다. 2016년 기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매출액이 1조28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2위의 매출액 2,000억 원과 비교해 5배 이상에 달한다. 하루 평균 50만 명 이상, 연간 약 1억 8,000명의 고객이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다. 한국 고객들은 왜 스타벅스를 많이 찾는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어떻게 커피 업계 최초로 연간 1조원 매출을 달성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만한 책이 나왔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서 7년간 인사팀장을 지낸 주홍식 씨가 경영학 관점에서 쓴 책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스타벅스가 1달에 1개 이상 수익이 나는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던 비법 ▷매장 인테리어부터 음료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스타벅스 카드’․‘마이 스타벅스 리워드’․‘콜 마이 네임’․‘사이렌 오더’ 등 스타벅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공개한다.또 아르바이트를 없애고 ‘바리스타’로 통합한 인력 운용 방식, 장애인은 서비스업에 근무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장애인 바리스타를 꾸준히 채용해 온 과정, 육아와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재취업의 문을 연 ‘리턴맘 프로그램’ 등도 소개된다.저자 주홍식 씨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MBA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 입사, 인사전문가로 능력을 발휘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삼성 R&D연구소에서 인사책임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동부그룹 인사기획실 인사부장을 거쳐 2011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합류했다. 현재는 헤드헌터(HR) 전문 회사 ‘에이치알 튜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자는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서비스의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의 마음속에 어떤 방법으로 담아내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해 질 무렵 해발 187m의 대각산에서 바라본 고군산대교와 무녀도, 선유도의 풍경, 사진출처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