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종강 이후 처음 쓰는 칼럼인 것 같다. 종강을 하고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하루하루가 피곤한 나머지 축구에 신경을 많이 못 쓰고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사실 주제 잡기도 좀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축구를 더 즐겨보고 있고 K리그 관련 내용을 칼럼으로 쓰면 해외축구에 비해 적은 사람들이 글을 읽는다. 이러한 점이 참 아쉽다.
그래도 이번 칼럼 역시 K리그 관련 주제를 잡았다. 애국자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K리그를 사랑하는 마음과 더욱 번성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K리그 칼럼을 쓰려고 한다.
(호비뉴의 중국 이적을 알리는 오피셜, 사진=광저우 헝다 구단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 중국 축구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자본을 들이면서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호비뉴, 파울리뉴 등 유럽에서 정말 잘나가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한, 중동 축구시장도 돈이 많았기 때문에 유명 선수들을 영입했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바로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간다는 것이다. 이번에 전북에서 뛰던 에두, 서울의 고명진, 수원의 정대세. 각각 아시아권에 있는 다른 팀들에게 팔렸다. 많은 몸값과 연봉을 제시하기 때문에 선수 측에선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다.
사실 우리나라 축구시장은 정말 작다. 작아도 너무 작아서 이런 스타 선수들을 지켜내기가 어렵다. 우선 국내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중계도 적다. 케이블에서 중계를 해줄 뿐이지 지상파 방송으로는 수원과 서울 경기 아닌 이상 잘 해주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이 구단을 후원한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 않다. 투자를 할 것이었으면 중국이나 일본, 중동 국가처럼 유럽에서 뛰는 특급 선수들을 영입할 정도로 했어야 한다.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것 같지만 기업은 돈을 풀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서 뛰던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 같은 경우를 보면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선수들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팬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을까.
(박주영의 서울 복귀는 서울 팬들, K리그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근 박주영이 서울로 돌아온 이후 팬 수가 증가했다. 이는 사실이다. 심지어 경기장이 멀어서 자주 가지 않는 나도 박주영 복귀전을 보기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성용이나 구자철이 다시 K리그로 복귀하면 이것 역시 박주영 사례와 마찬가지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축구 사회에선 유망주가 발굴되고 그 선수들이 점차 성장해서 스타 선수로 발돋움한다.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다. 예를 들면, 최근 전북에서 핫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성을 봐도 알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날라 다니니까 슈틸리케 국가대표 감독이 이를 보고 이재성을 대표팀으로 발탁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재성이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또 다른 92년생 신성을 발견해낸 것이 아닌가. 이런 과정들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스타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이들이 유럽 무대나 빅클럽으로 이적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이 같은 아시아권에 있는 돈 많이 주는 팀으로 이적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상위권은 한국이 차지한다. 그만큼 K리그의 가치와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인데 자꾸 그보다 낮은 곳으로 이적을 하게 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 팀을 비하하거나 그 나라, 리그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왕 도전하는 거 더 높은 무대로 도전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을 돌아다니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김보경, 잠재력은 있지만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또한 무조건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도 좋지 못하다. 너무 해외만을 선호하다가 그 나라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자꾸만 해외로 나가게 되면 우리 선수를 망치는 것도 있지만 K리그 시장 자체가 경쟁력이 저하된다. 다른 나라 팀들에게 밀려날 것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보면 잉글랜드 팀들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하니 바로 경쟁력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담긴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았는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될 수 있다.
과거에도 이런 칼럼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몇 번을 써도 부족한 내용이 될 것처럼 느껴진다. 경쟁에 뒤쳐지지 않는 것은 평생의 숙제이고 K리그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최근에 K리그 올스타전이 있었는데 이러한 올스타전 자체가 마케팅 측면에서 좋은 방법이고 그 안에서 색다른 콘텐츠를 담아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시도이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최강희와 슈틸리케 감독이 드래프트 방식으로 선수를 뽑았기 때문에 신선했다. 물론 경기내용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지만 말이다.
선수를 지켜야 하는 부분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반드시 구단과 그 구단을 후원하는 기업, 협회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특급 선수를 영입을 해보든지 뭔가 한방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일어나는 우려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시민구단은 돈이 부족해 특급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는 하소연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이 얽혀있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적, 문화적 특징도 감안해야 하고 말이다.
http://blog.naver.com/sang495 相式으로 常識을 뒤엎다 -상훈이식 축구 이야기-
첫댓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