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언 크루즈 1. 2006년 6월 25일 ~ 7월 2일. (No.34 )


7 Day Western Caribbean Itinerary.
SUN : Galveston.
MON : Fun Day At Sea.
TUE : Fun Day At Sea.
WED : Montego Bay, Jamaica.
THU : Grand Cayman, Grand Cayman Islands.
FRI : Cozumel, Mexico.
SAT : Fun Day At Sea.
SUN : Galveston.

미국 텍사스주 갤베스턴에서는 카리브 해로 떠나는 크루즈가 있다.
여름방학 휴스턴 아들 집에 갔다가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카리브로 떠나게 되었다.
휴스턴에서 갤베스턴 까지는 2시간 정도 거리이고
아들이 다음 해에는 휴스턴을 떠날 계획이었기 때문에 가까이 있을 때
가 보라고 하는데, 아무 정보도 없이 막상 가려니 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급히 떠나게 되었고,
외국인 신분 이었기 때문에 귀찮고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미국에서 출국 신고를 하고 떠나서
자메이카, 그랜드 케이먼 군도, 멕시코에 입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나라들과 비자 면제 국가인지 확인 절차도 거쳐야 했고
여권과 신용카드 영문 철자가 달라서 이것도 문제가 되었다.
배 안에서는 모든 결제가 신용카드로 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이다.

모든 절차 끝에 마침내 배에 타게 된다.
작은 가방과 배낭 하나 달랑 들고 배에 도착하니 커다란 카트를 끌고
짐 받으러 오던 직원들이 오히려 놀라는 눈치다.
가족의 경우 대형 트렁크가 몇 개씩 실린다.
제일 먼저 주황색 구명조끼를 모두 입고 갑판에서 안전 교육도 받고
배 안을 여기 저기 구경하러 다닌다.
한 여름 뜨거운 날씨에 구름 한점 없는 코발트 블루이다.
각 종 칵테일과 콜라, 생수는 비싼 가격을 받고 (필수 음료)
그 외 모든 식사, 음료는 무제한 제공한다.

만능 Key 이다.
방, 금고, 출입증,신분증, 결제 뭐든 배 안에서는 이 카드 한장으로 만사 OK 다.

휴가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다닌다.
크루즈 여행은 시간 많은 노인들이 주로 하는 걸로 알았는데 카리브 해 쪽은 해양
스포츠가 워낙 유명한 지역이고 여름 휴가 성수기 때라 미국 전역에서 가족들이
모이고 헤어졌던 동창들도 이 여행에 같이 즐기러 온 것을 많이 보았다.


카니발 콘퀘스트 호는 2,900 여명 승객에 1,150 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직원 한 명이 세 명의 손님을 맡는 셈이니 지나칠 정도로 서비스를 받는다.
갑판 위에 커다란 고래 꼬리 모양이 카니발의 상징이다.

방은 여러 종류의 가격대가 있는데
창 없는 Interior 작은 방을 쓰면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방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이 바쁘다.




저녁 만찬 식당.
일주일 간 지정된 자리에서 식사하게 되는데 늘 같은 사람이 서빙해 준다.
매일 바뀌는 메뉴 중에 세 가지를 선택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
이웃 테이블의 손님들은 매일 정장을 차려입고 파티장에 오는 것처럼
식사하러 오는데 우리는 예의 없이 늘 대충 입고 갈 수 밖에 없었다.
9층 식당에도 뷔페 식이 있고, 피자와 햄버거는 24시간 제공 된다.
많은 젊은 사람들은 이 곳에 오지 않고 자유롭게 뷔페 쪽으로 가기도 한다.
그러나 호텔급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옷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피 할수는 없지.
나이에서 오는 뻔뻔함인지 느긋함인지.

이틀 간 항해 하는 동안은 배 안에서 하루 종일을 지내야 한다.
매일 새벽 방 앞에는 이런 데일리 가이드가 배달된다.
수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원하는 곳에 찾아가면 된다.
수영을 하던지 나는 Gym 에 가서 운동 하고,
바다를 보며 하는 사우나 시설도 참 좋다.
너무 큰 타월은 쓰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작은 것을 갖다 쓰는데
친절한 직원은 큰 타월을 가지고 와서 사용하라며 준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직원들이 많다.
스파 같은 것은 유료이고 대부분 시설은 무료이다.
요가 강습도 있고 음악 감상실도 있고 먹고 구경 다니다 보면 하루가 짧다.






Captain Cocktail Party 에 참석하러 성장을 하고 가고 있으나
우리는 옷도 없고 괜히 주눅이 들어서 그냥 사람들 구경만 했는데 재미있다.
파티 후에는 Photo Day 라고 가족 사진들을 엄청나게 많이 찍는다.
배경 사진이 멋진 앞에서 사진을 찍고 다음 날은 벽에 사진들이 수 천장 걸린다.
찾고 싶은 사람만 찾으면 되는 가 보다.
짐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멋진 사람들 구경 싫컨 하고 갑판 위에서 지는 해를 보며 좀 쓸쓸하다.
동양인 아무도 없는 곳에 갑자기 우리 둘의 모습이 어찌나 초라한지



다시 저녁 시간.
음식을 다 서빙 하고 나면 직원들은 승객들을 위한 Show 를 한다.
노래도 불러주고 마술도 하고 불을 다 끄고 촛불 행진도 한다.
다음 신나는 음악이 연주되면 모두 일어나 식탁 옆에서 춤을 춘다.
기차 놀이를 하며 식당을 한 바퀴 돌고 나는 이 시간이 제일 신나는 시간이다.

우리 담당 크리스티나와 샌드라.
예의 없이 옷을 입어 미안하다고 매번 말하면
당신들의 마음이 값진 옷 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해주던 친절한 아가씨들.

매일 어느 테이블에선가 생일을 맞는 손님들이 있다.
남녀 직원들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노래를 부르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성을 지르고 축하해 준다. 기분 좋은 소음이다.
철저히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서비스 정신이 대단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공연장 에서 라스 베이거스 Show 가 있다.
남편은 카지노로 달려가고 나는 음악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젊은이들 밴드도 있고 술 마시는 락 카페도 있고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방이 내게는 제일 편하다.



출렁이는 바다 창가에 자리 잡고 가능한 천천히 아침 식사를 한다.
이 곳에선 먹는게 남는 것인지.
하루 종일 먹고 Today's Special 에서는 일식, 중식, 프렌치, 베트남 음식도 번갈아
먹을 수 있다.


방은 하루에 두번 정리를 해준다.
오전, 오후에 타월을 갈아주고 수건으로 매일 다른 동물을 이렇게 만들어 놓는다.
처음엔 깜짝 놀랐으나 다음 부터는 무슨 동물이 앉아 있나 궁금해졌다.
나는 풀기가 아까워 잘 모셔두면 다음날엔 새 동물이 생긴다.
작은 아이디어로 웃음을 선사해 주는 서비스에 감동한다.
수건 접기 Class 도 있었다.
모든 봉사료는 일인 당 하루에 $10 씩 카드에서 결제된다.


밤에는 레크리에이션도 하면서 놀고 아무튼 매일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다.


구슬 목걸이를 다발로 던지면 그걸 줏으려고 아수라장이 된다.
우리도 뛰어들어 두 세개씩 건지고 흐뭇하다. 그리고 또 춤추고 배 안을 밤새 돌고
또 돈다. 남편은 일찍 기권하고 나는 밤새도록 논다.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오려나.
다음 날 입술이 다 부르텄다. ㅋㅋㅋ



자메이카 몬테고 베이에 도착하여 땅을 밟는다.
배 안에서는 미리 Tour 예약을 받는다.
우리는 사전 지식이 너무 없었고 열 댓 가지 중 선택하기도 힘들고,
물어 보기도 겁나서 그냥 배에서 내려 남들 가는데로 따라갔다.

지상에 내리면 수 십대의 버스가 노선 별로 대기하다가 손님들을 태우고 사라진다.
좀 더 나가면 동네 호객꾼들이 몰려와 값을 흥정 하고 또 떠나고 한다.
우리도 어느 바닷가에 도착 했는데 너무 덥고 강한 햇볕 때문에 차 약속 시간까지
있을 수 가 없어 택시를 타고 집 (배) 으로 돌아오니 천국이 따로 없다.
시원하고 먹을건 지천으로 있고 사각 거리는 시트를 돌돌 말고 정신없이
곯아 떨어졌다. 노인 들 중에는 하루종일 배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자메이카는 1830년대 서인도 제도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까지
노예 무역의 중심지로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매매 되었던 슬픈 역사의 땅이며
세계 팝 음악계에 큰 영향을 준 레게 ( Reggae ) 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Nine Miles 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매년 2월 둘째 주가 되면 레게의 전설인
밥 말리의 축제를 연다. 밥 말리는 이 곳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배 앞의 공터 노점상 들에는 목각 장식품들이 레게 머리를 하고 재미있게 늘어서 있다.

뜨거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흥겨운 노래로 환영해 준다.




레게 음악 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자메이카 커피의 황제
< 블루 마운틴 커피 > 이다. 섬 나라인 이 곳의 최고봉인 블루 마운틴(2,256m )에
커피 산지가 형성 되어 있다.
우아하고 환상적인 맛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즐겨 마신다는 이 커피는
옅은 신맛과 와인 같이 쌉쌀한 맛, 부드러운 쓴맛, 단맛과 스모크한 맛까지
여러 맛들을 골고루 지니고 있고 이 맛들은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커피의 맛을 느끼기 쉽지 않아 반응은 별로이다.
커피를 엄청 좋아하는 남편도 시식용 커피를 마셔보고는 역시 입맛에
안 맞는다고 사지 않았다.
일본은 일찌감치 자메이카 커피에 투자했고 당연히 블루마운틴 커피는
일본이 선점하게 된다.
매년 자메이카 1등급 커피 총 수확량의 90% 는 일본으로 출하되고
단지 10% 만 다른 나라들에 제공 되므로 블루마운틴 커피는 늘 모자란다.
< 완제품의 경우 자메이카산 ( JBM ) 이란 상표가 없으면 진품이 아니다.
국내에서 블루마운틴 커피를 맛보기란 쉬운일이 아니며
값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나마 사시사철 있는 것도 아니다.
커피 숍 메뉴에 등장하는 블루마운틴 커피는 이상한 일이다.>
- 커피 스토리 중에서
와, 그렇게 귀한 커피 인줄 알았으면 좀 샀을텐데.
오래 커피를 못 마시면서 부터 커피 문외한이 되었다.


현지 관광을 끝내고 모두 배에 오르면 거대한 유람선은 다음 기항지를 향해 출발한다.


안녕 자메이카 ~~






밤에 방에서 TV 를 보니 < Dunns River Falls > 를 보여준다.
Ocho Rios 에 있는 600 피트 높이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카리브의 나이아가라
라고 한다. 계단식 폭포를 여러 사람들이 손잡고 거슬러 올라가는 곳인데
시원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보통 Tour 비용이 $ 100 정도 인데 이 곳은 가도 좋았을 것 같다.

내일은 Grand Cayman 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