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연습 (107) ELF.8156]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Bob Dylan

[춘수]

1970년대 포크 가수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양병집은 1973년에 열린 전국 포크송 콘테스트에서 Bob Dylan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를 개사한 <역>이란 노래를 불렀는데 이를 1974년 그의 앨범 <양병집 넋두리>에 수록했다.

그런데 개사한 노랫말이 좀 특이하다. 즉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뜨는 돛단배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등 서로 모순되는 이미지들이 대구를 이루며, 모든 것이 뒤바뀐 당시 사회상을 상징적으로 노래했다.

양병집의 <역>

그러나 그의 노래들은 당시 살벌한 유신체제 아래에서 모두 금지곡이 되어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하긴 노랫말들에 일종의 저항이 담겨 있었다. 양병집만이 아니었다. 한대수, 김민기 등 70년대의 3대 포크 저항가수라 불리는 이들의 노래는 대부분 금지곡이란 딱지가 붙었다.

1995년에 김광석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르며 그의 리메이크 앨범 <다시 부르기 2>에 수록했다.
양병집의 <역>(한자로 거꾸로 ‘逆’)의 가사에 나오는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그대로 노래 제목으로 썼다.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유신체제가 아닌, 김영삼의 문민정부가 등장한 1995년에 나온 곡이니 저항과 풍자가 어느 정도 용인되면서 김광석의 이 노래는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문기사에서 보듯이 유신체제 아래에서는 금지곡이었지만 문민정부에서는 '숨은 노래 좋은 노래'가 된다. 그렇게 양병집의 <역>은 잊혀졌고, 김광석의 노래만이 남았다.

결국, 양병집의 <역>과 이를 리메이크한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원곡은
Bob Dylan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다. 이 곡은 밥 딜런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그해 11월 14일 녹음한 뒤 1963년 음반 <The Freewheelin' Bob Dylan>에 싱글로 발매된 노래이다.

사실 이 곡의 노랫말은 사랑하던 여자를 떠나는 남자가 여자에게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다시 생각하지 마, 나는 괜찮아.) 라고 남기는 말이다. 영혼의 결합(혹은 결혼)을 원하는 여자에게 만남의 쾌락만을 생각했던 이기적인 남자의 이야기이니 별로 권할 내용은 아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작사가이자 시인이었던 밥 딜런은 <Blowin’ in the Wind>, 〈A Hard Rain’s gonna Fall〉 등 많은 명곡을 통해 미국 노래의 전통에서 시적인 표현을 새롭게 만들어낸 공로로 201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원곡]

[반주]

[가사]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앉아서 왜 그렇지 하고
생각하는 건 소용없어.

It don’t matter, anyhow
어쨌든, 소용없어.

An’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앉아서 왜 그렇지 하고
생각만 하는 건 소용없어.

If you don’t know by now
지금도 모른다면.

When your rooster crows
at the break of dawn
새벽에 수탉이 울면,

Look out your window
and I’ll be gone
창밖을 봐, 난 이미 떠났을 거야.

You’re the reason I’m trav’lin’ on
너 때문에 난 떠나가는 거야.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더 생각하지 마, 괜찮아.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불을 켜봐도 소용이 없어.

That light I never knowed
내가 전혀 모르던 그 불빛

An’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불을 켜봐도 소용이 없어.

I’m on the dark side of the road
난 어두운 길 위에 서 있어.

Still I wish there was somethin’
you would do or say
지금도 네가 뭐라 말하거나,
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

To try and make me
change my mind and stay
마음을 바꾸고 떠나지 않도록.

We never did too
much talkin’ anyway
어쨌든지 우린 너무
말을 많이 했잖아.

So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그러니, 더 생각하지 마, 괜찮아.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날 불러봤자 소용없어, 이 여자야.

Like you never did before
전에도 안 그런 것처럼.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날 불러봤자 소용없어, 자기.

I can’t hear you anymore
들리지 않아.

I’m a-thinkin’ and a-wand’rin’
all the way down the road
길을 가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

I once loved a woman,
a child I’m told
한때 여자를 사랑했지, 아가라고 부르던.

I give her my heart but
she wanted my soul
내 마음을 주었지만, 그녀는 내 영혼을 원했어.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하지만, 더 생각하지마, 괜찮아.

I’m walkin’ down that long,
lonesome road, babe
나는 길고 외로운 길을 걷고 있어.

Where I’m bound, I can’t tell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지.

But goodbye’s too good a word, gal
‘안녕’은 너무 좋은 말이야, 자기.

So I’ll just say fare thee well
그러니, '잘 있어'라고 할게.

I ain’t sayin’ you treated me unkind
날 함부로 대했다는 게 아니야.

You could have done better
but I don’t mind
네가 더 잘할 수도 있었겠지만, 신경은 안 써.

You just kinda wasted
my precious time
내 소중한 시간을 좀 낭비했을 뿐이지.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하지만, 더 생각하지 마, 괜찮아.

[레지나 1]

밥 딜란 원곡보다도
양병집 노래로 많이
들었어요
한때 금지곡이기도 햇지만
들을사람 다듣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