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강력도전자·지역구관리 소홀 등 부담쉽사리 탈당 결정 어려운 이유 중의 한 가지“안 철수 창당 뒤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 거론도
안 철수· 김 한길· 박 지원 3인의 복잡한 지역구 사정
안 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 병에는 새 누리 당 이 준석 전 비대위원이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정의당 노 회찬 전 대표도 노원병과 경남 창원 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노 희찬 전 대표까지 노원 병에 출마하게 되면, 새 누리당 후보 1명과 안 철수 의원, 노 희찬 전 대표 그리고 새 정치연합 후보 1명까지 더해져 여1 대 야3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노원 병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미리 살펴본 결과, “안 철수 의원을 지역구에서 본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안 의원의 소홀한 지역구 관리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에 안 철수 의원이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로 노선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몰염치한 행동이다. 그럴 바에는 아예 이쯤에서 정치일선에서 물어나야 한다.
김 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광진 갑부터 살펴보면, 19대 총선에서 당선될 때 김 의원의 득표율은 52.11% 이었다. 경쟁자였던 정 송학 새 누리당의원은 44.55%를 받아 약 7%포인트의 득표차를 보였다. 큰 득표차로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야권의 표가 분산되면 김 한길 의원의 광진 갑 수성이 더욱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광진 갑에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전 혜숙 현 새 정치민주연합 사회복지특별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 무명인사가 아닌 의원을 지냈던 '경험자'가 출마했기 때문에 김 한길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김 한길 의원실의 관계자와 전 혜숙 전 의원 모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김 한길 의원실의 관계자는 "아직 탈당을 한 것도 아닌데, 탈당을 한 것처럼 가정하고 야권의 분열이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만약 탈당을 한다고 하면 그때 얘기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전 혜숙 전 의원은 레이더P와의 통화에서 "김 한길 의원이 광진 갑에 또 출마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당내 경선을 치를 것이다"면서 "(당내 경선) 자신이 있다 없다 떠나서 야권을 위해서는 김 의원이 탈당하지 않는 게 맞다 고 생각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어차피 전 혜숙 전의원이 광진 갑에 출사표를 던진 마당에 김 한길 의원은 탈당을 하던 탈당을 하지 않던 전 혜숙 전의원과 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 탈당을 하면 경선을 피한다는 의심을 받게 되고 그렇다고 새 정련에 남아있자니 희망은 없어 보이고 이래저래 난감하기 짝이 없다. 새 정련의
분당으로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으로 보인다.
박 지원 의원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남 목포 지역구에서 71.17%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에 성공했지만, 호남의 좌장도 야권 표 분열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호남 민심을 살펴봤을 때, 안 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호남 지역에서 새정치 연합을 제치고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나 호남 민심이 새 정치연합에게 등을 돌렸다는 점에선 탈당에 무게를 둘 수 있다.
그러나 호남 지역에서는 안 철수 신당 뿐 아니라 천 정배 신당, 박주선 신당 등 다른 지역보다 야권표의 분열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실제로 천 정배 신당 세력인 유선호 전 의원이 목포에 후보등록을 하고 총선 준비에 돌입했으며 신민당의 박 준영 전 전남도지사 역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들 신당이 연대하리라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
호남사람들의 그동안 성향을 보면 박 지원 의원은 그렇게 고민하고 있지 않을 생각된다.
다만 박 지원 씨가 고민하는 것은 그동안 지지해주었던 호남사람들의 결집력이 계속 이어질지가 더 신경 쓰일 것이다.
위에 세분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나라의 정치문화가 바뀌려면 호남사람들이 영남지방에서 당선되고 영남사람들이 호남에서 당선되는 국회위원들이 나오지 않는 한 지역적인 감정이 정치를 혁신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국회선진화법 같은 엉터리법이 존재하는 한 국회는 물론이고 나라전체가 언제 어떻게 공멸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새 정련의 분당이 문제가 안이라 국민 모두가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올바른 선택만이 올바른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절실하게 느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