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철도 관련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한 범죄이자 참사로 1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 순위로는 501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92명이 사망한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의 뒤인 3위에 해당되며, 165명이 사망한
대연각 화재사건에 버금간다. 1995년에 289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벌어진 지하철 화재 사망자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지하철 화재 희생자를 낳은 불미스런 비극이기도 하다.
발생 시점은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발생 장소는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동(城內洞)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발생 경위는 당시 56세였던 김대한이라는
뇌졸중을 앓은, 정신지체 장애인의
석유통 방화가 원인이었다. 결국 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의 여파로 약 8개월간 중앙로역 뿐만 아니라
명덕역부터
신천역까지 6개 역의 영업이 중단되었으며, 전 구간이 영업을 재개할 때까지 1년이 조금 못 되는 시간이 걸렸다. 이때문에 약 1~2년 동안 대구 지하철의 이용객은 반 이상으로 급감했다.
이 사고는 김대한이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다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그는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南山洞) 명덕역에서 1079호 지하철을 탄 뒤 경로석에 앉아 있다가 성내동 중앙로역에서 열차가 서행하는 틈을 이용해 미리 들고 있던 석유 플라스틱 통에 불을 붙이고 바닥에 던져 화재를 일으켰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불이 치솟고 아비규환이 되자 화상을 당한 뒤
공포를 느끼고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1079호는 중앙로역에 정차 중이었고 많은 승객들이 열려 있던 출입문을 통해 대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운행 중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하철 사령의 오판으로 정상 운행 중이던 1080호가 중앙로역 반대편 선로에 정차하고 말았다. 게다가 출입문이 닫힌 채 기관사가 출입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자신은 마스터콘트롤 키를 가지고 탈출하여 1079호에 비해 훨씬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하였다. 거기다 비상시 문을 수동으로 열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태를 더욱 키웠다. 더구나 방화 셔터가 일찍 닫히면서 나오려던 사람들도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 사고로 열차는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았고 중앙로역 천장과 벽에 설치된 환풍기, 철길 바깥쪽 지붕들도 모두 녹아내려 역 구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사고 뒤 공개된 차량 내부는 시꺼먼 재와 철골만 남아있어 사고 당시의 참상을 잘 대변한다. 희생자 대부분은 직접적인 화상보다는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지만 그렇다 해도 불에 타버리는 바람에 유해들은 형체도 못 알아볼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 사고 다음날 정부는 대구를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였으나 사고 직후 대구광역시와 지하철 종사자들이 사고를 축소, 은폐하고 사고 열차들을 차량기지로 가져와서 대대적으로 물청소를 시키는 등 현장과 증거들을 훼손하는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방화범과 지하철 관련자 8명이 구속, 기소되었다. 피해 집계 결과 전동차 2대가 전소하고 사망자 196명, 부상자 147명, 실종자 289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부실 공사가 초래한
성수대교 붕괴사고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는 달리 가해자가 특정 개인에 의해 일어났고 그것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공작원이 아니라 그저 한 정신 이상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 정신 이상자의 세상을 향한 증오, 지하철 운영 측의 무책임, 시공 및 제조 업체의 안일함이 빚어낸 어마어마한 참사였다. 아쉬운 점은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피해가 줄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건의 긍정적인 면이 단 하나 있는데 전 세계의 지하철을 포함한 각급 철도 시설들이 개인에 의한
테러에 대하여 갖가지 대책을 세운 것이다. 그에 따라 전 세계의 철도가 이전보다 더욱 안전해진 것이다. 실제로 이 사건을 단순한 방화에 의한 참사로 분류해야 하는지, 명백한 "테러" 로 분류해야 하는지 논쟁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사고 직후인 2003년 중반부터 시작된 전동차 내장재의 불연재 교체 작업과 지하철 내부 시설들의 불연재 교체 작업 등이 있으며 거의 모든 지하철 내에 소화기와 비상 손전등, 긴급 전화번호판 등이 갖춰지게 되었다. 또한 비상시 전동차 문을 손으로 여는 방법도 대대적으로 홍보되었고 현재도 지겹도록 안내 방송에 나온다.
일단 살아남은 사람들도 가스 노출에 의한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생하며 살아야 한다. 가스 자체의 유독 성분도 문제지만 고열의 가스로 인해 피부와 호흡기에 상당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설사 몸에 아무런 이상 없이 무사히 빠져나온 사람들이라 해도 후일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목숨이 왔다갔다 했던 당시의 충격 때문에
PTSD로 고생하고 있다. 희생자들과 그에 관계된 유족들은 지금도 이 사고를 잊지 못하고 있으며 생존자들은 대부분 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충격으로 자살하거나 정신 이상을 일으킨 사람, 울화병으로 사망에 이른 사람 등도 적지 않았다. 당시 뉴스를 보면 사고가 난 후 다른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지하철 창문을 깨고 나가거나 선로를 따라 인근 역으로 가서 나간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쪽은 거의 모두 부상 하나 없이 무사히 탈출했다. 사고가 일어난 이후 시간이 흐른 지금은 화재 흔적 같은 것은 이미 사라진 상태지만 사고 당시부터 2년 6개월을 넘는 시간 동안 해당 역 근방의 지하도 전체에 굉장한 어떻다고 표현을 하기 힘든 냄새가 흘러넘쳤으며 그와 함께 통행인의 수는 매우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후로도 여러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일들이 있다고 추정된다.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 같은 것은 당연하고 지하도는 상당한 시간 동안 스산한 분위기에 유동 인구마저 상당히 줄어드는 등 여러가지로 참사의 흔적이 이어졌었다.
한편 피의자 김대한은 당시 화상을 입어 달아나던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범죄 사실이 드러나 검거, 구속되었다. 그는 마치 정신 이상처럼 굴려는 듯 진술이 뒤죽박죽이었으며 정신 이상자가 저지른 사고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정신 질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부채질하는 거 아닌가 우려도 나왔지만 정신과 의사들의 판단에 의하면 정신 이상은 아니라고 했다. 결국 1심에서
사형을 언도받았고 항소하여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언도받았으다. 그러나 상고는 포기하고 교도소 안에서도 그는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4년 8월 30일 지병인 호흡 곤란과 뇌졸중으로 급사했다.
2013년
2월 15일, 김범일 대구시장은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여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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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0주기가 되는 날인 2013년
2월 18일, 대구 각지에선 추모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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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물난다...비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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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대구살다 서울올라와서 내려다보면 대구 진짜 발전없더라.. 암것도 안 하고 뒤에서 해쳐먹기만 해도 뽑아주니까...ㅋㅋ
진짜....ㅠㅠ
아 오래됫다 ...벌써 11년이나 됫구나 ..이건 볼때마다 슬퍼
이때 정말 지하철 노이로제 걸린 사람들도 많았는데...... 정말 슬픈일이야 ㅜㅜ
벽이 시꺼멓게 다 탄 지하철 역이 아직도 눈에 선명한데 벌써 11년째구나.... 세월이 너무 빠르다....
ㅠㅠ너무 슬프다 이건진짜......휴..나도 병원에있으면서 이 뉴스 보고 진짜 너무 충격이였는데..벌써 11년이 지났구나ㅠㅠ
헐 ..... 나 불 났던 전동차가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던 전동차도 있었단 사실, 오히려 거기서 더 큰 사고가 났단 사실 이제서야 알았어 ............
아.... 진짜.... 벌써 11년....
아 눈물나 대구지하철 저 문자랑 통화내용은 봐도봐도......
나초딩때..저때지인들많이잃었어..휴.아직도1호선탈때마다생각나
벌써 11년이구나... 마치 엊그제같이 사고당시뉴스가 생생한데 저문자는언제봐도너무슬프다...
저걸 아직도 시장직에 두다니 대구 사람들 참..... 대구에서 십수년 살았어도 이해 안돼.
정말 슬픈일이야.....아....
아 너무마음아프다
범인은 따로있는데 왜 시장을 까나 했더니 마지막....울 뻔하다 욕했네
벌써 11년이나 지났구나 저때의 중앙로역냄새랑 분위기를 아직까지기억하는데ㅠㅠ
그미친새끼......정신이문재가있었지? 지죽을라고... 가슴이먹먹하다......... 하.....
시장왜저래 미친새끼????
먹먹하다...
지하철주변지나가는데 그 시꺼먼 벽이랑 규탄하는 종이같은게 막 붙어있는모습이 아직도기억난다.. 진짜
문자 볼때마다 눈물나ㅠㅠ
벌써11년이구나..ㅠㅠ그때뉴스에서난리나고되게큰사건이라기억이생생해서 얼마안된줄알았는데ㅠㅜ
벌써 십년이넘었네 ..시간진짜빠르다...
자기가 죽울거라는것을 알고 어찌저리 담담히 문자를보내는지...에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