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베란다정원을 들여다 봅니다.
시든떡잎을 떼어내 담으려고
손에는 검정 비닐봉지를 들었습니다.
분홍빛철쭉이 흐드러진 옆에 있는
함소화가지에는 송글송글 봉오리가 맺혔습니다.
긴기아란에도 참깨알같은 봉오리가 달렸어요.
시금치잎같이 생긴 제나두셀럼은 싱싱합니다.
보라빛 무스카리가 짙은 향기를 뿜어냅니다.
겨울이어서 춥다고 베란다를 돌보지 않은사이에
무스카리화분에 접란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접란이 주인인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무스카리가 밀려나 영양분 흡수가 어려워질 것 같군요.
접란 뿌리를 떼어내주고 싶지만
꽃이 질 때까지 참아야겠습니다.
나무아래 떨어진 누런 잎들을 봉지에 담고
마른 안시리움 가지도 가위로 잘라 봉지에 넣습니다.
녹보수나무의 키가 너무 웃자랐습니다.
가지치기를 해주려니
옆지기가 말립니다.
말싸움 하기싫어 그대로 둡니다.
제 생각에는 나무를 잘라서 통통하게 키워야 하는데
그이는 손도 대지 말라고 하네요.
이제 베란다가 싱싱해졌습니다.
이달내에
함소화와 긴기아란이 피어날 것입니다.
베란다에 꽃향기가 가득할
그 날을 기다립니다.
카페 게시글
톡톡 튀는 재치방
요러요러 하게 정리한 베란다 정원...(원)
栢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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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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