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숟갈 남기는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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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예절 - 나무위키
과거에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밥 먹을 때의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남들에게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만큼 회식이나 만찬, 상사와의 독대 등...
당장 한국 식사 예절에 나와 있는
'밥을 약간 남기는 것이 예의'
남의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을 남기는 것이 예의다.
- 이는 한국 전통적인 식문화였던 내림상[12][13]에서 시작되는데
주로 궁과 관아에서 왕이 신하에게, 벼슬아치가 노비에게 행하던 예법을
손객을 초대한 민가 등지가 예를 갖춰 아랫사람을 자처하여 상물림을 따라한 것이 이어진 것이다.
대체로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는 양을 차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가난한 계층의 손객 대접이 아닌 이상[14]
상물림에서 안 남기기가 더 힘들었다.
수령의 밥상에 쌀이 한 말에 생선 50마리, 닭이나 꿩 5마리가 올라갔다는 기록 등등은
당연히 수령 혼자 다 먹는 것이 아니라
밑의 행정 업무를 보는 이방과 관노에게까지 간 것이다.
다만 주로 신하나 노비 같은 계급적 상하관계와
그로 인한 식단의 차가 확실한 관이나 양반가 등에서는
비교적 자주 있었다지만
내림상은 항상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상차림 형태는 아니었고
그런 관계성이 적은 평민 계층은
두리반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문화였기에
사회에 보편적인 주류 예법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1980년대 후반에 처음 나왔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도
한국인의 식사 불문율이라고 다룬 바 있지만
이후 한국은 경제난에서 회복하고 수직적 구조도 타파되고
꾸준히 음식 낭비 방지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을 시행한 영향으로
현대엔 그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오히려 초대받은 자리에서 음식을 남기는 것을 무례한 행위로 보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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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남기는 예절>
이야기는 한 사람이 혼숫감을 지고 가서 손님 대접을 받았다.
먼 길을 오다보니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좀 더 먹으려고 한 쪽을 깊이 파다보니 밥이 엎어져버렸다.
그 바람에 밥을 남김없이 다 먹어버려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밥 남기는 예절>
그 옛날에는 넘의(남의) 집이 가몬,
넘의 손(손님)놀이로 가몬,
저~ 옜날에는 밥을 많이 묵거덩.
손놀이로 가몬 밥을 인자 손 밥은,
손님이라꼬 눌리도 안 허고
“살~랑 살랑~” 담아주거덩.
“살~랑 살랑~” 담아주몬,
그 밥이 그막 어띡이 잘 구는지,
그 밥을…. 요새는 그 넘의 집이 가몬,
밥 그걸 다 비아야(비워야) 되는디,
또 그럴 때는 밥을 남가야 되는 기라.
안 남구몬 숭(흉)을 봐.
숭을 보고헌께,
그 밥을 꼭 남가야 된께,
그리서 언자 넘의 집이 인자.
옛날에는
그 짐을,
혼물(혼숫감)을 떠 가이고 짐을 지고,
그리 가거덩.
가몬 그 집이 언자 30리 질(길)에 지고 가 가이고,
간게 올매나 배는 고푼디,
밥은 살랑~ 허이 담아준께,
그걸 언자 보기 그 허라꼬,
언자 남군 기(남긴 게) 많아 뵈이라꼬,
한쪽을 파 묵고, 파 묵고 헌께,
한 숟가락 설(덜) 파묵었이몬 밥이 탁 안 엎어졌있긴디,
그걸 언자 한 숟가락 더 파 묵어 놓은께,
밥이 탁 엎어져빘네.
엎어져삐 놓은께,
할 수 없이 엎어진 밥을 놧두도 몬 허고,
싹 씰어 묵고 난께,
어띠기 부끄럽운지….
부끄럽아도 할수없이 뭐 밥이 엎어져 놓은께,
놧두도 몬 허고 그리 가이고 싹 씰어 묵어삣다 캐여.
그 옛날에는 배가 고파 그리….
허허허….
〔청중 : 허허허허…. 요새는….〕
요새겉으몬
그놈우 밥을 묵더가 놧두몬 그 헌다꼬,
그놈우 밥을 다 무야(먹어야) 되지마는,
옛날에는 꼭 그 밥을 남가야 되어.
손님이 오몬,
손놀이로 가몬 그 밥을 남가야 되는,
원칙이 남가야 되는 기야.
그래 놓은께 그놈우 밥을 남굴라꼬,
한쪽을 파묵고 파묵고 헌께,
그만 한 숟가락 설 파뭈이몬(파먹었으면) 됐긴디,
그기 그만 한 숟가락 더 파무(파먹어) 놓은께,
밥이 언자 요리 가이 있인께,
요리 파묵어삐 놓은께,
밥이 택 엎어져빘어.
할 수 없이 그 밥을 다 묵어삐여.
그리 다 묵고 나서 밥그륵을 다 비우고난께,
어띠기 미안코 부끄럽운지….
미안코 부끄럽아도
뭐, 엎어진 밥을 놧두도 몬 허고,
다 씰어 묵어삐여.
〔조사자 : 그래서 그 남은 밥은 어디다 씁니까?〕
남은 밥을?
그 언자 그 집 사람들이,
저저 보리밥도 몬 묵고,
만날 그 쑥밥이나
고매쭐거리(고구가 줄기)밥이나
모시잎삭(모시잎)밥이나
그런 걸 묵더가,
손님이 오몬 쌀밥을 허거덩.
쌀밥을 헌께,
쌀밥 그기 한 숟가락 없어서
한恨인께,
밥 남우몬 서로 그만,
‘아이구!~ 저 밥을 내가 묵었이몬….’
싶우제.
쓰게기통에 안 들어가고.
〔청중 : 그럴 때는 쓰레기통이 있건대 오디.〕
옛날 세상은 그리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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