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재 혼, 71회,
이세상에서 인서씨만큼 나를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함께 있어도 기억하고 싶은 날들이 있어 행복했었고,
사랑이란 아무 댓가 없이 주는 것이라고,
아직도 주지 못한 것이 있나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사랑하며
함께 할것이라고 굳이 말이 없이도 마음으로는 이 한목숨 다하는 날까지 사랑하리라고,
약속이 되어 있었다.
ㅡ"당신 많이 아파요, 염려말아요, 내가 지켜 줄께요,"ㅡ
하늘의 길 목에 서서 당신을 지킬것이라고, 약속 했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 보다 높고 바다 보다 깊어도 결코 죽움은 그 누구라도
피해가지도 막아내지도 못한다는 것을 ...
나는 어리석음으로 당신의 죽움을 지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었다.
인서씨 당신 영혼앞에 두 손을 모읍니다.
당신과의 인연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립습니다.
모든 사람은 당신을 보낼지라도 나는 당신을 보내지못하고 마음안에 두고있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나 스스로만의 시간으로 멈춰 있는 것입니다.
비록 이번 생애에서는 잠시 인연 된 사이였지만,
내 인생에서 인서씨의 죽움은 세상 전부를 잃은 것입니다.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삶,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게된 것입니다.
"선생님, 저희가 어떻게 선생님을 모셨으면 좋겠어요?"
"허허허, ... 제가 어린앱니까?
염려마시고 일상으로 돌아 가십시요,
처제도, 곧 미국으로 돌아 가야할 것이고, 나길씨도 사업에 충실해야 되구요,"
"그라믄, 선생님은 어케 하실려구요?"
"곧, 여행을 떠날 겁니다.
"안되어요, 선생님 혼자 떠나보낼 수 없어요,
생전의 언니께서 제게 신신 당부를 하셨어요,
절데로, 이런 상황에서는 선생님을 아무데도 못가시게 붙들어야 한다고요,"
"네, 제게도 언니가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형부는 단순한 분이시며,
틀림없이 엉뚱한 생각을 하시곤 곧 큰 불행을 자초하실거라고, 했어요,"
그날, 인서씨는 죽움을 예감하고, 유언이라고 할 당부의 말들을 했었다.
~~"나길씨, 그 사람 괞찮아 보이죠, 제가 떠나고 없드래도, 나길씨와 친해지길 바래요,"~~
~~"명수씨! 당신 자신을 더
제마음을 편케 하실려면은 좀 더 냉정해지셔야 해요,"~~
ㅡ새로운 사랑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그 사랑을 이어간다.
인간이란 망각이 없으면 끝없는 괴로움으로 지옥을 맛본다고 했던가?
시간과 함께 서서히 고통을 잊어간다는 건 가버린 사람에게는 서운하고 슬픈 일이다.ㅡ
나는 냉혈적이고 교과서적인 인간이 못됀다.
연민에서 오는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인서씨를 사랑하게 되면서 느꼈었다.
정신과 육체의 온전한 결합이 죽음까지도 함께 하리라고, 마음에 약속이 됐었고,
지금 내 몸속에 흐르는 뜨거운 피는 힘이며 용기며 약속인것이다.
먼저 떠나간 인서씨와의 이별은 헤어짐도 사라짐도 아닌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인것이다.
누구나 다 떠난다.
지금 인서씨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영혼의 삶이 기쁨이 그 곳에 있기때문이다.
"한잔씩 더 할까요?"
"네, 그래요, 글구요, 이밤으로 언니의 생각을 잊기로해요,
선생님! 제가 경망스럽죠, 미안해요,"
안다. 나길씨의 마음을,
이미 두여인은 앞으로 내가 어떤 행위를 하리란 것을 생전의 인서씨의 걱정으로
내 마음으로 꿰듯이 알고있다.
ㅡ"어떠한 일이 있드라도 형부를 놓치면, 않되니께요,"ㅡ
그러나 나는 이미 떠날 마음이 결정돼있다.
"처제! 자 받아요,"
도장과 예금통장이다.
"형부! 뭐예요?"
"그동안 언니 수발하느라고 수고가 많았어요,
미국에 가면 당장 필요할거예요,"
"어머머! 형부 어쩌자고 이러시는 거예요,
저요, 이렇게나 큰 돈은 필요없어요,
미국은 제게 고향이나 진베없어요, 그곳엔 직장<간호사>도 있구요
거처할 집도 있거든요,"
"내 마음예요,
글구, 나길씨는 서운 하지만 ... 그냥 갈께요,"
"어머! 않되어요, 그냥 가시다니요,
저희집 전세 대금이 있잖아요,
당연히 제가 빼드려야 하고요,
당장 아침에 돌려 드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않되겠어요,
선생님! 아무데도 가시면 않되어요,
선생님은 언니가 걱정하셨던 만큼, 어쩌자고 이렇게나 고집불통이세요,"
나길씨의 안타까운 목소리에는 원망과 서운한 마음이 깊다.
"그렇잖아도 전세금은 그냥 묵혀둘려고 했어요,
언젠가 제가 돌아 올 날이 있게되면은 한 잠 길게 잘 집이니께요,"
"형부, 여행하시고 돌아 오실거죠?"
"처제, 염려말아요, 이례뵈도 약속을 지키는 고집은 있응께, 여행을 하다보면은
미국에서 처제와도 상봉할 날이 있을텡께,
우리 미국에서 만나요,"
"네, 그렇게 해요, 꼭 오시는 거죠,"
처제는 순수하고 청순하며 솔직하고 분명하고 너그럽다.
언니의 병고를 알게되는 순간 만사를 제처놓고 귀국을 단행했다.
언니<인서씨>가 인사불성으로 아팟을때 처제는 세상에서 가장 비통한 눈물을 흘렸었고
언니<인서씨>가 식탐을 부리고 무너질때마다 속알이를 하면서도 이끌어주고
"언니 이러시면 안되어요," 라며 가르쳐주고 인도해주고,
정성스런 응급조치로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넘겼었다.
천성이 착하고 마음이 여린 처제는 내 말이 진심일거라고 의심없이 믿어버린다.
"그래요, 영서씨는 곧, 미국으로 가셔요,
선생님은 제가 모실께요,"
"아네요, 당분간은, 언니랑 형부랑 같이 있을래요,"
"아녀! 영서씨는 얼른 가셔야 해요,
언니<인서씨>의 형상이 영서씨로 해서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되어서요,
영서씨! 서운하게 생각지 말아요,"
"네, 그라믄, ... 형부를 잘 부탁드려요,"
나길씨,처제, 두여인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있다.
두여인의 진심어린 착한마음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러나 어쩌랴 ...
이미 나는 그녀<인서씨>를 만나는 순간에서 부터 운명적임을 느꼈었고
가산을 정리하고 서울을 떠날 때, 이미 오늘을 예감하고 있었다.
ㅡ인서씨 당신은 어쩌면 병마을 이겨내지 못할것이고, 나는 결코, 당신을 잊지 못 할 것이고,
당신의 운명을 쫒을 것이라고, 마음으로는 굳게 결심이 되어 있었던 거였다.
감사합니다. 곧 다음에, 글 / 우두봉,
다양한 소설 더 보기 ☜클릭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잘봅니다^^
우두봉님 안녕하세요
소설 잘보고 있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편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