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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지동설
하늘이흔들흔들하는것은멈추지않는심한지동설때문이리라 잠을청하는데자꾸만화산이분출하려고한다 화장실변기에서물내려가는소리가길게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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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흔들흔들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 심한 지동설 때문이리라
잠을 청하는데
자꾸만 화산이 분출하려고 한다
화장실 변기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밤
나는 네발로 걸어 다니는 짐승이다
나는 지금 지동설의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초저녁의 잔여물들이 목구멍에 걸려
딸꾹거리는 밤
흔들거리는 거울에서 지난밤의 흔적들이 어수선하게
누수되고 있다
내가 흔들거리는 동안 당신은 사라지고
내가 침대에서 노를 저어가는 동안
구취가 진동하는 노 젓는 소리만 들린다
늦은 밤 동안 당신을 향한 지동설은 멈추지 않았다
<시작 노트>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그만해야지,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절제가 되지 않는 것이 음주(飮酒)다. 어쩌다가, 한 번씩 행 오보(hangover)할 때가 있다. 그러면, 정말 괴로운 날이 될 수도 있다.
이창하
2010. [현대시]에서 작품 발표하면서 시작(詩作)함.
2021. [시와 사상]에서 평론 당선됨
시집 [감사하고 싶은 날] 외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