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오늘 경기 류뚱이 못했다고 보시는 분들께 반박하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제가봐도 오늘경기가 뚱의 A게임은 아니었어요.
뭐 QS니 1자책이니 뭐니 해도 어쨋든 패전이죠. 타격 후에 조깅하는 모습은 이게 이제 데뷔하는 어린 선수 맞나 싶을만큼 이상한
장면이긴 했어요. 개인적으로 저런 마인드는 좀 고쳤으면 합니다. 아무리 투수라지만 열심히 뛰긴 뛰어야죠
근데말이죠. 오늘이 류뚱의 한계라느니, 유 달비쉬나 노모, 박찬호의 프라임을 원하시는건지 타 선수들과 비교를 하시면서 돼지의
상대적 열세로 결론을 내리시면 안됩니다.
지금 류뚱의 나이와 비천한 미국야구 경험등의 상황이 얼마나 낙관적이고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고무적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인터넷질좀 했습니다.
작년기준으로 만 26살 (or under) 면서 두자릿수 승수 찍은 선수 명단이에요. 양리그 30개팀을 통틀어 고작 23명밖에 없습니다.
쟈니 쿠에토 (신시내티/26)
랜스 린 (카즈/25)
크리스 세일 (시삭스/23)
매디슨 범가너 (샌프/23)
유 달비쉬 (텍사스/26)
요바니 가야르도 (밀워키/26)
웨이드 마일리 (디백스/26)
스테펀 스트라스버그 (워싱턴/24)
클레이튼 컬셔 (다저스/24)
맷 라토스 (신시내티/25)
트레버 케이힐 (디백스/24)
타미 핸슨 (앤젤스/26)
펠릭스 에르난데스 (시애틀/26)
제럿 파커 (오클랜드/24)
스캇 다이아몬드 (미네소타/26)
이안 노바 (양키스/25)
조던 짐머맨 (워싱턴/26)
블레이크 비번 (시애틀/23)
알렉스 캅 (탬파베이/26)
마이크 마이너 (애틀/26)
맷 무어 (탬파베이/23)
제레미 헬릭슨 (탬파베이/26)
릭 포셀로 (디트/24)
이상 23명이 전부에요. 그나마 저중 26세인 선수들의 상당수는 지난시즌중에 27세가 된 선수들입니다.
류현진은 이제 갓 생일 지나서 26살이 됐기때문에 이번시즌 끝나도 그냥 26이에요.
위에 언급된 선수들 면면을 보세요. 그냥 어영부영 듣보잡 이상한 어린투수 어디 있습니까? 역대급 포텐으로 평가받던 슈퍼급
프로스펙트들 혹은 최소한 팀내 탑프로스펙트들이에요.
린,달비쉬,가야르도,케이힐,핸슨,다이아몬드,노바,비번,캅,마이너,무어,포셀로 의 11명은 3점대 후반 이상의 방어율이고
이안 노바의 경우 방어율이 5가 넘습니다.
방어율 무관하게 류현진 나이에 그냥 10승만 해도 저정도 프로스펙트들 수준의 데뷔나 마찬가지인데, 메이저 팀들이 팜의
최고 프로스펙트로 작정하고 지원해주면서 키운 유망주도 아니고, 1군이 AAA만도 못한 3류리그에서 미국식 야구는 접해보지도
못하고 이제 막 건너온 26살 투수에요.
류현진이 뭐 나이 30쯤 넘어서 이제 전성기를 구가해야할, 혹은 한국에서 이미 전성기를 맞았던 선수라면 안통한다, 힘들겠다,
이게 한계다 논하는게 말이 됩니다. 더이상 발전의 가능성을 보기 힘들고 내려갈 일밖에 없는데 나와서 얻어터지면 한없이
부정적으로 봐도 되겠죠.
근데 만 26이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입니다. 좌완으로서 92-93마일까지 평균적으로 나오고, 체인지업은 이미
빅리그 진입하기도 전에 구위를 인정받은 선수구요.
RA 딕키처럼 완전히 황혼기에 빛을 본 황충타입(?)까지 논할 생각도 없습니다.
잭 그라인키가 포텐 만개한게 26살입니다.
제러드 위버가 데뷔직후 9연승하면서 센세이셔널한 등장 이후 2년간 적응기를 거쳐 에이스포텐이 터졌던건 만 26세구요,
AJ 버넷이 처음으로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한게 28살 (12승) 이었고, 31살에야 18승을 거뒀습니다.
크리스 카푸아노도 26살에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가졌고
애런 해랑도 맨날 유망주라고 밀어줬는데 28살에 포텐 터졌습니다
지난번에 기스게에서 류현진이 테드 릴리정도 하면 성공이냐는 말이 나왔었고, 대부분 릴리정도면 어느팀가도 준수한 선발이고
꾸준한 더블디짓 승수 셔틀인데 대성공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 꾸준한 테드 릴리가 포텐터진건 27살입니다.
그것도 12승 10패, 방어율 4.35에요. 그 전까지의 릴리는 4시즌 합쳐 10승 16패 방어율 5점대였던 투수입니다.
물론 반례도 당연히 있죠. 같은팀 커쇼도 있고 오늘 붙은 범가너도 있죠. 어린나이에 포텐 터지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근데 저런 특이케이스를 반례로 류현진이 못할거고, 이게 한계고, 클래스가 다르고를 논하는건 애초에 논지가 성립이 안됩니다.
저런 선수들의 예로 류현진을 속단하는건, 반대로 류현진을 저정도 클래스의 리그 씹어먹는 초괴수 수준으로 평가했었다는
반증이되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류현진 나이면 충분합니다. 스캠에서의 모습, 오늘의 모습 충분히 빅리그 선발로테이션에서 한 축 담당할 정도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일반적이라는것도 비약이군요. 지금 제가 위에 언급한 선수들이 일반적인 선수들인가요? MLB 보는 분들이면 최소한 이름한번씩
들어봤을 모든 팀의 1,2,3선발급 선수들이네요. 그래도 류현진나이에 막 포텐 터지거나, 혹은 마이너에서 기량 닦고 있거나,
불펜에서 패전처리나 롱릴리프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올해 류현진이 10승찍고, 앞으로 세시즌 안에 12-13승정도에 방어율 3점대만 찍잖아요? 그정도 활약이면 그때되면 류현진
MLB 모든 팀들이 데려가고싶어하는 탑포텐셜로 인정받을거고, 다저스가 5년보장 6년째 옵션 36M로 류현진 계약한거
지금은 류현진이 계약 잘했다고 하지만 그때되면 류현진 스카웃해온 다저스 스카웃 승진하고 스캇 보라스는 어떻게든 계약
리뉴얼 하려고 발악을 할겁니다.
이정도까진 기대도 안하고 시즌 중후반 넘어가면서 (한국에서 시즌이 끝났을 시기) 페이스 떨어지고 체력적문제와 더불어
상대에게 분석을 당하는 등의 요소로 인해 고생을 꽤 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정말정말 만에하나 라도 류현진이 올해 한 13승정도에 방어율 4점대 언저리로 안착하면 류현진에게 정말로 전성기 박찬호선수나
노모 히데오같은 센세이션 기대해도 되는거에요.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류현진은 아직 완성된 선수도 아니고, 미국야구 경험은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서도 한참 부족하며,
선진 트레이닝시스템이나 MLB 팀의 엄청난 재정적 지원, 빅리거들과 상대하면서 쌓는 경험 등등이 배제된 상태로 만들어진
투수인데 스캠에서는 매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뷔 첫경기 패전은 아쉽죠. 10피안타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6.1이닝 3실점 (1자책) 5K 무사사구. 이게 그렇게 못한건가요?
개막전에서 박살나고 어디 한번 뒈져봐라 라는듯이 타선 짜갖고 나온 샌프가 상대입니다.
9명 타선중에 8명을 우타자(or 스윗치)로 깔고나온 디펜딩챔피언이에요. 더군다나 내셔널리그 최고의 라이벌리구요.
오늘 모습이 류현진의 A게임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최고를 보여주지 못하고도 저정도 기록이면 고무적이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제 한경기 했어요. 한경기 QS 찍었으니 와 대박이다 1,2선발급으로 크겠네 라고 뚱레발칠 이유도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중에 그닥 부정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데 벌써부터 비관할 이유는 더더욱 없어요
첫댓글 저도 비슷한 의견인데요 오늘 메이져 챔피언팀 상대로.. 그것도 그냥 챔피언도 아니에요 지난 3년간 2번 챔피언 먹은 좌투 킬러팀인 샌프를 메이져 신인 데뷔경기에 6이닝 1자책으로 막은건 호투죠. 오늘 류현진 1회 표정 보면 엄청 긴장한거 막눈이 봐도 딱 보였죠 그런 프레셔에서 이정도 해준거면 희망을 가질만 할 거 같은데요 ㅎ
매우 공감합니다.
잘했어요. 퀄리티 스타트를 넘어 6이닝 1자책에 오늘같이 짠 스트존에서 무려 무사사구입니다.(저는 이걸 가장 높이 평가) 어떻게 이런 경기를 깔 수가 있는지. 아직 멀었지만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전혀 없는거 같은데요.
당연히 잘했죠. 연습게임 마지막경기에 너무 잘해서 기대가 많이 높아져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듯 합니다. 안타를 많이 내줬지만 결국 6이닝 1자책인데요.
그치만 타석에서 걸어나가는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이런부분은 꼭 고쳤으면 하네요.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너무 잘하는 바람에 기대치가 높아졌죠 ㅋㅋㅋ 좋은 데뷔전인건 분명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보 씹어먹은것과, 국대붙박이에이스, 시범경기 막판 호투 등이 기대치가 높아진거죠. 여튼 박지성,이청용,손흥민 등 최근 축구에서 해외파들이 성적이 좋으니, 이제 모든종목 해외진출선수는 기대치가 높아요.좋게 생각할려는...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도 있는지라
당요니 잘했죠! 전 만녹 합니다. 어쨌든 결과는 방어율 1,4 잖아요
작년 다저스도 안타 11개치고 무득점 상대팀 1안타에 득점하는것보고 ... 야구란 스포츠는 변수가 많은듯 합니다.. 오늘경기에서 샌프란경기에 단점을 본듯 합니다.. 샌프란을 사람이 물타선이라는게 오늘 경기같은 점수를 잘뽑을때는 잘뽑지는 안타 10개이상 치고도 저득점 경기가 많더라고요.. 정규시즌하고 단기전 플레이오프 타자들의 집중력이 아마도 틀리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샌프팬인거 알겠으니까 그만하시죠..토토까셨나요? 아까부터 줄창 샌프응원하더니..ㅡㅡ 지겹네요 뭐 다따라다니면서 샌프자랑질이네요..
아님 한국계 미국인이신가..아님 어그로꾼에 제가 한번 낚인건지..ㅋㅋ 혼자응원하세요 좀
좋은글이네요
엠팍에도 올려주세요
멋진글인데 기스게에만있기에는 아깝네요
좋은 글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류현진은 저들보다 살짝 더 완성형 투수란 느낌은 있네요. (아무래도 한화에서 왠만한 노장보다 산전수전을 더 많이 겪은 걸 지켜봐서일까요..ㅎㅎ) 저들은 확고한 스터프를 무기삼아 경기 운영의 묘를 점차 깨우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팀에서 키워주는 대상인 반면에 류현진은 어린 나이임에도 다져스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한 감도 있거니와 이미 위기관리능력이나 완급 조절이 최상위급인 반면에 구위에서 확연한 업그레이드로 거듭나기 어려운 한계가 있죠. 아무튼 그도 엄연한 MLB 신인이기에 길게 지켜보렵니다.
저는 걱정했는데 기대치보다 잘한듯 합니다.. 7이닝동안 10명 출루이면 whip 1.40이면 나쁘지 않다고 드네요. 다들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듯 합니다..
ㅎ 기대치가 너무 높아요 ㅎㅎ 달빛슈때문에 그런가~
일단 무사사구란게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같습니다
추천합니다
저두 축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