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없어 폐교위기 몰렸던 양양 현북초교, 4년만에 이렇게 변했다
원선영기자 haru@
강원일보 : 2022-12-15 00:00:00 (04면)
교육부 '2022농어촌 참좋은 학교'
4년만에 전교생 9명→46명으로
작은학교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
원주 신림면 황둔중도 함께 선정
◇양양 현북초 수업 모습.
"모든 게 좋은 학교가 있네요. 현북초는 비현실적 학교에요. '꿈의 학교'에요. 친구랑 공부하고 놀아서 좋아요. 공부가 재미있고 쉬워졌어요" 양양 현북초 학부모의 말이다.
통폐합 위기에 몰렸던 농어촌 학교에서 '꿈의 학교'로 거듭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년. 전교생 9명이었던 양양 현북초는 이제 교육부의 '2022 농어촌 참좋은 학교'로 선정될 정도로 경쟁력있는 학교로 거듭났다.
한상숙 현북초 교장은 "어제 두 명이 더 전학와 학생수가 이제 46명이 됐다"며 "작은학교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양양 현북초의 서핑 수업.
2019년 9명이었던 학생수는 2020년 16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27명, 올해 46명까지 늘었다.
현북초만의 교육 프로그램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학 및 입학 상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교실을 증축해 학생을 더 받을 예정이다.
한 교장은 "수도권과 부산, 충청지역 등 외지에서 온 가족이 다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에서 3㎞ 떨어진 곳에 바닷가가 있어서 해변까지 자전거를 타거나 서핑을 하는 등 차별화된 활동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현북초만의 교육프로그램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1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교육부는 "전 교직원과 지역주민, 동창회 등이 일심 단결해 소인수 학교라는 작은 학교의 약점을 장점으로 변모시키는 의식의 전환이 이뤄졌다"며 "학생 한 명, 한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했고 교직원의 교육적 열정이 더해져 학생 맞춤형 교육, 자연친화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 독서와 영어 특화교육, 신바람 나는 체력단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어촌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양양 현북초의 바닷가 자전거 라이딩 모습
특히 "나무클라이밍, 서핑, 선생님들과 함께 전교생이 자전거로 바닷가 라이딩 등 특색있는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으로 체력과 건강 뿐 아니라 도전하면서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원주 신림면에 위치한 황둔중도 교육부의 '2022 농어촌 참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전 교직원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자는 모토로 학교문화를 개선해 나가면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있어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의 작지만 좋은 학교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학교 사례를 적극적으로 찾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농어촌 지역의 우수한 학교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