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지
오래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육아나 자녀 교육을 위한 지출은 여전히 왕성하다.
최근 식품업계는 주소비층인 주부들의
제1 관심사가 자녀라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의 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맛있고 재미있는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재미'의 요소를 더함으로써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동원 F&B는 최근 '밀크 앤 퍼니 스트로우'를 출시했다. 밀크 앤 퍼니 스트로우는 흰 우유를
딸기맛 우유, 초콜릿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 등으로 바꿔주는 빨대형 제품으로 빨대 안에 우유 맛을 바꿔주는 독특한 알갱이가 들어
있어 흰 우유에 밀크 앤 퍼니 스트로우를 꽂고 빨아 마시면 바로 원하는 맛의 우유를 마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밀
크 앤 퍼니 스트로우는 또 합성보존료나 합성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건강에도 해롭지 않고 마술처럼 우유의 맛을 바꿔준다는 점 때문에 흰
우유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인기다.
뽀글뽀글
한 라면과자 속 별사탕으로 1970년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뽀빠이'도 최근 새롭게 태어났다. 삼양식품은 성분은 강화하고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해 38년 만에 '별뽀빠이'를 다시 출시했다.
별뽀빠이는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중요한 철분을
첨가하고 기존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파우더를 함유하는 등 어린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를 보강했으며 라면과자 속에서
별사탕을 찾아먹는 재미를 어린이들에게 선사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오뚜기 '뿌셔뿌셔'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다. 오뚜기는 컴팩트한 패키지에 귀여운 캐릭터를 넣었으며 이름 그대로 '뿌셔먹는' 재미를 더해 어린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어린이 식품과 캐릭터의 만남은 고전적 마케팅 기법이다. 고래, 성게, 소라 등 다양한 바다 친구들의
캐릭터를 넣은 오리온 '고래밥'은 맛으로 먹고 재미로 먹는 대표적인 캐릭터 과자다.
롯데과자
'칸쵸'는 과자에 카니, 초니 등 2종의 동물그림을 새겨넣은 캐릭터 과자다. 동물 그림을 골라 먹게 한 칸쵸는 10세 이하의
어린이가 주요 고객이다.
크라운은 최근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튼튼간식 '쭈쭈'를 출시했다. 크라운은 또
죠리퐁에 '퐁이' 캐릭터를 활용한 퐁이핑거 스푼을 넣었다.
퐁이핑거 스푼은 어린이 고객이 손가락에 끼워 죠리퐁을
종이삽처럼 떠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퐁이핑거 스푼을 활용해 핑거 네일아트나 가위손 놀이를 할 수 있다.
교
육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어린이 식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청우 '우리밀로 만든 알파벳 비스켓'이나 '영자 비스켓'은 알파벳
모양으로 과자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먹으면서 쉽게 알파벳을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펀마케팅은
어린이들에게 재밌게 먹는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판매율 신장은 물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까지 심어줘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