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또래보다 성숙하고 바른 아이입니다. 소리를 지른다던지 욕을 과하게 한다던지 시끄럽게 하는 친구라든지 이해를 못 하고 가까이하기 싫어 해요. 그래서 항상 반 전체 친구들과 그냥저냥 어울리지만 단짝 친구는 특별히 두지 않았는데, 중학교 올라오면서 단짝 친구가 생겨서 좀 흥분해 보였어요. 친구와 무엇을 하고 다니는 지 좀 안 좋은 상황이 몇 번 있었습니다.
반 단톡방에 같은 반 남자아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제 아이를 몰아세우기 시작하면서 몇 몇 아이들이 같이 꼽 주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 남자아이는 빨리 대답하라며 테그하고 작전 짜냐 하고 제 아이가 그런 말한 적 없다고 하니 기억상실 걸렸냐며 조롱했다고 합니다.
견디지 못한 단짝 친구가 하지도 않은 일에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구요,
거기서 그 아이 횡포는 끝나지 않았고 사과면 끝이냐며 절대 용서 없다며 다른 얘들이랑 시비붙으면 걔들한테 붙을 꺼라며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사이버폭력이죠.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선생님이 그 아이를 불렀는데 그 아이가 말을 안 하더래요.
반항은 아닌 것 같고 선생님을 조금 어려워하는 친구라고 하시네요. 전 너무 이해가 안 갑니다. 제 아이 괴롭히던 톡 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였어요.
선생님도 톡 보시고 놀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가해자 아이에게 잘못한 거 아냐고 하면 끄덕끄덕만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무슨 심리인지, 왜 그랬는지 너무 이해가 안 갑니다.
강력하게 끄덕 끄덕하고 마무리 하는게 아니라 용기내어 말로 저희 아이에게 사과해야
그 아이도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고 앞으로 같은 잘못은 하지 않을거다, 끄떡끄떡으로 넘어갈 수 없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저희 아이랑 단짝 친구는 반 단톡방에서 뒷담화나 하고 다니는 얘로 찍혀서 소문이 이상하게 났다며 단톡방에서 사과를 원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그 아이에게 요청할수는 있으나,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걱정이라고 하십니다. 간혹, 학폭 신고한 아이가 오히려 왕따가 되거나 하는 상황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러나, 제 아이는 반 단톡방에서 사과받기를 원합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저도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딸의 친구관계로 걱정이 많으시네요. 발달 특성상 중학교 시기에는 또래관계 형성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같은 무리에 소속된 또래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흔하지 않지만 친구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 어떤 특별한 상황으로 한 친구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시켜 '자기우상화' 과정에 있는 청소년기에 수치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되버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이와의 문제인데요, 사이버 폭력이라는이름으로 학폭에 신고될 수 있지만 처리하는 과정에서 딸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기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실망감을 얻게 될 수도 있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원하는 수준으로 받지 못할 때의 실망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그 친구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도 진심 어린 사과는 아닐 수 있음을 알려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분란을 일으키는 그 무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그 친구는 공개사과 이후에도 분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은 것으로도 딸의 어려운 상황은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딸이 피해와 관련된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전문가를 통한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이버폭력 어떻게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1. 온라인 활동/미디어 사용 실태 점검하기
아동·청소년은 성인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안전 활동과 위험 활동이 모두 높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유롭지만 책임감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학교, 부모의 관여는 자녀의 사이버폭력 경험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습니다(신명현·최응렬, 2024; 황정용, 2023). 아이들이 어떤 컨텐츠들을 소비하고 있는지, 인터넷 이용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점검과 검열보다 자신과 타인 ‘보호’의 목적임을 알려야 합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온라인상 자기 노출 자제, 분별력 있는 컨텐츠 소비를 꾸준히 연습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2. 사이버폭력도 폭력이다 교육하기
물리적, 정신적 폭력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고 실제 자신이 피/가해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아이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은 그 경계가 놀이와 모호해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교에서 주기별로 학교 폭력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사이버폭력의 형태와 심각성 분명하게 인식하게 하는 교육이 가정에서도 이어져야합니다. 가해/피해의 결과(법적 처벌을 받게 됨)를 아이들에게 분명히 알리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해야합니다.
3.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하기
온라인상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며 나이와 지역, 신분이 불분명한 상태로 대인과 소통하는 경험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연령에 맞는 수준의 상호작용, 또래 관계에서 경험하는 긍정적인 유대감 형성, 갈등 대처 등의 관계 연습이 필수적이나 그 단계를 뛰어 넘어 청소년 후기, 성인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의식 수준이 높은 경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높아지지만 개인화되고 있는 사회적 흐름으로 공동체 의식 형성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성정혜, 2023). 문제 예방을 비롯해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 치료, 회복에 안전한 환경 안에서 전문가, 또래와 함께하는 재사회화, 긍정적 대인관계 경험, 갈등 대처 기술 연습 등이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왕따로 고통받는 아이
[상담 후기] >> 초3학년 ~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 참고문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4). “2023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2024.03.26.
성정혜, (2023). 아동의 공동체 의식과 학교적응, 미디어 중독, 사이버폭력 감수성 간의 구조적 관계; 아동학개 경험 여부에 따른 다집단 분석, 육아정책연구 17(2):105-129.
신명현, 최응렬 (2024). 부모관여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피해경험에 미치는 영향, 한국공안행정학회, 33(1):171-206.
이혜진, 신인수 (2024). 잠재계층분석(LCA)을 활용한 아동, 청소년 사이버폭력 피해집단 유형 및 영향요인 분석, 청소년학연구, 31(2):435-468.
황정용 (2023) 중학생이 인지한 친구 관계, 학교 관여, 부모 관여가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에 미치는 영향, 한국경찰연구, 22(3):293-318.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