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빠져 사는 이소의 과거 탈출 어드벤처!
말랑말랑 기억 젤리
제목│말랑말랑 기억 젤리
글쓴이│이향지
그린이│이은주
발행일│2023년 12월 15일
판형│165*225mm
쪽수│84쪽
값│12,000원
분야│아동/창작동화
대상│초등 1-4학년
ISBN│979-11-92595-34-4 73810
책 소개
젤리에서 시작되어 모험으로 이어지는 흥미진진 판타지 동화
소중하게 여기던 무언가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적이 있을 것이다. 함께 뛰어놀던 강아지, 이사 가기 전의 친구, 재건축으로 사라져 버린 동네 골목 등.
어린이들의 헤어짐은 대개 어른 때문이기는 하지만, 슬프고 속상한 마음을 이겨내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만드는 것은 어린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 지나간 추억만 끌어안고 현재를 계속 부정하는 것은 먼저 하늘나라로 가 버린 강아지, 동네 친구가 진짜 바라는 것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말랑말랑 기억 젤리》는 경북 구미에서 낯선 경기도로 상의 없이 이사를 결정해 버린 엄마에게 화가 나고 구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 친구도 사귀지 않는 이소의 이야기다. 이소는 우연히 만난 산신에게 받은 젤리를 먹고 기억 속으로 들어가 모험을 벌이면서 비로소 엄마와 화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된다.
이사 전 동네를 그리워하며 과거에 빠져 사는 이소의 과거 탈출 어드벤처!
이소는 학교에 가기 싫다. 경북 구미에서 갑자기 이사를 오게 된 게 불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 하면 학교도 빠지기 일쑤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한복을 입은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는 자신이 산신이라며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 준다는 젤리를 내민다. 달콤한 젤리는 이소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말캉하고 쫀득한 젤리를 질겅질겅 씹으면 화났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기 때문이다.
젤리를 먹는다고 어디를 갈 수 있다는 말은 믿지 않았지만 너무도 향긋한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하나를 집어 먹는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이 흑백으로 바뀌며 이소가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구미의 놀이공원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복숭아를 닮은 아이는 무슨 까닭인지 이소에서 돌아가라는 눈짓을 보인다.
젤리의 비밀을 알게 된 이소는 하루 종일 젤리만 생각한다. 다시 또 구미로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렇게 젤리를 먹고 기억 속으로 가게 되면, 그 대가로 이소의 시간을 산신에게 내줘야만 한다. 그 남자아이는 인간의 시간을 빼앗아 먹고 오래 살려는 나쁜 산신이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이소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새기 시작한다.
다시는 젤리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이소는 젤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 주먹이나 먹게 되고, 다시 온 구미에서 복숭아를 닮은 아이가 이사 오기 전 구미에서 친하게 지냈던 하늘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하늘이가 또 다른 산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때 이소의 엄마도 산신에게 속아 기억 속으로 들어오고 엄마와 이소, 하늘이는 함께 여우로 변한 산신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기억 속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이소는 엄마에게 진심을 털어놓고, 엄마도 이소의 마음을 다독이며 화해한다.
폭포와 벼랑을 건너 도망치던 중, 하늘이는 그 남자아이가 젤리를 잘 만들던 산신이었으나 그 비법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 때문에 벌을 받아 쫓겨나게 되자 이소와 같은 아이들을 꾀어 시간을 빼앗아 먹은 거라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더 이상 추억 속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 보라고 설득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이소는 등교하다가 숲길 근처에서 하늘이를 닮은 아이를 만나고 그 친구와 앵두나무를 찾으러 가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반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산으로 향한다.
저자 소개
이향지
복숭아 맛, 망고 맛, 포도 맛 젤리를 좋아해요. 2019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작가가 되었고《꿀풍단의 비밀》로 제15회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았어요. 《말랑말랑 기억 젤리》는 2023 경기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었어요.
이은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어요. 그린 책으로는 《똥똥똥 똥깨비 똥 나와라 뚝딱!》, 《거짓 소문을 밝혀라》,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한국사 재판 실록》, 《아이작 뉴턴, 운동의 법칙을 밝히다》, 《딱 한마디 한국사》, 《조선의 마지막을 함께한 고종》, 《좋은 약? 나쁜 약? 내게 맞는 약》 등이 있고, 현재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옛이야기 나와라 뚝딱!’을 연재하고 있어요. 언제나 아이들이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게 꿈이에요.
책 속으로
스무 가지도 넘는 젤리 중 이소가 좋아하는 건 ‘말랑구미’였다. 이름에 구미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소가 살던 경상북도 구미! 물론 젤리에 적힌 구미는 영어로 쫀득하다는 뜻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구미라면 다 좋았으니까._10쪽
“젤리를 먹으면 네 혼이 기억 속으로 떠나는 거야. 몸을 여기에 버려둔 채 가짜 공간 속으로 가는 거지. 그때 나는 버려지는 진짜 시간을 여기에 담지. 그게 젤리 값이라고.”
산신이 조그만 비단 주머니를 흔들며 말했다._21쪽
아이는 단박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소의 머릿속에는 또다시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마주 선 아이랑 손을 잡고 금오산을 오르는 모습! 이소는 그 기억에 집중했다. 그러자 둘이 언덕에 올라 산딸기를 따 먹는 장면이 이어졌다._30쪽
“이것도 네가 한 짓이야?”
이소는 산신 앞에서 모자를 벗어 보였다. 흰머리가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헤헤. 들켰네. 인간의 시간을 먹으면 나는 더 어려지지. 그래도 아직 배고파. 천 년을 채워야 하거든.”_40쪽
이사 하던 날. 아직도 이소는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커다란 이사 트럭이 먼저 출발한 뒤에도 이소네 차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소가 차에 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옆 동네도 아니고 옆 도시도 아닌, 차로 네 시간이나 떨어진 곳까지 이사를 간다는 걸 이소는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이소한테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결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_48쪽
하늘이를 처음 만난 건 이소가 일곱 살 때였다. 이소네 가족은 거의 대부분의 주말을 캠핑장에서 보냈는데 희한하게도 그때마다 하늘이와 마주쳤다. 어디 사냐고 물으면 하늘이는 웃으면서 금오산 어디쯤이라며 얼버무리곤 했다._59쪽
“기억 젤리는 꼭 필요할 때만 써야 되거든. 그걸 제멋대로 쓰다가 딱 들킨 거지.”
“어떻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인간한테 접근해 시간을 빼앗은 거지. 너도 당해서 알잖아. 너 말고도 당한 사람이 수두룩하다.”_68쪽
“당연하지, 산신인데! 아, 그리고 산신은 어디에나 있다. 너희 동네에도 있을걸?”
“정말?”
“그래. 한 번 찾아봐라.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다시는 죽은 세상에서 온 가짜한테 홀리지 마래이.”_80쪽
차례
말랑구미• 8
복숭아를 닮은 아이• 24
기억 젤리의 비밀• 37
파란 텐트• 52
산신 여우와의 싸움• 63
다시 만난 산신•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