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의 관전포인트는 한국이 몇골을 넣느냐다. 전문가들은 쿠바가 한국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공격적인 3-5-2 전술을 구사할 예정이다. 다득점을 노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이천수 왼쪽 날개 원위치
결국 이천수가 본래의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이천수는 미국전에서 투톱 바로 밑의 플레이메이커로 나섰으나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 따라서 스스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인 왼쪽 공격형 MF를 맡게된 것.
히딩크는 이천수에게 “저돌적으로 경기해라” “1대1 대결 때는 반드시 뚫어라”는 특명을 내림으로써 왼쪽 날개에 신임을 보냈다.
이천수의 빠른 돌파력과 화려한 개인기,어느 순간 어느 위치에서도 날릴 수 있는 대포알 같은 슈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이천수가 휘젓고 다님으로써 투톱의 활동공간이 커지고 따라서 득점 찬스도 더욱 많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 첫 대면하는 쿠바
쿠바는 베일에 가려 있는 팀. 야구나 배구로 유명하지만 아직 축구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에겐 알려지지 않은 국가다. 따라서 이번이 첫 대면인 셈. 하지만 쿠바-미국전을 직접 본 히딩크 감독은 “결코 약하다고 볼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 히딩크에 따르면 쿠바는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체력적으로 뛰어나다. 하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은 수준 이하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 현영민 첫 선발출장
항상 방실방실 웃던 현영민이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공격형 MF로 출장하면서 A매치 첫 선발출장의 기쁨을 누릴 전망. 40m에 육박하는 롱 스로인으로 명성을 떨친 그는 빠른 스피드와 대담성이 장기지만 세밀한 플레이나 전술적인 이해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타고난 재능으로 봐서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에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욱을 능가하는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비겨도 8강행
한국은 비겨도 8강에 진출한다. 이미 미국이 2연승으로 준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한국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티켓을 거머쥔다. 하지만 경계해야할 점은 상대가 분명히 수비 위주로 나올 것이고 그러다 역습 한방에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