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부터 15년을 생사고락 함께한 가신(家臣) 김희중이 투옥 중 부인이 자살을 했는데, MB는 문상은커녕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다. 출소 이후 막막해진 상황에MB에게 몇 번이나 만나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전까지 '이명박'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경(不敬)이라던 이가 원한을 품었다. 김희중이 솔로몬 저축은행 금품수수 건으로 감옥갔으니, MB는 해가 될까 엮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평생 이익만 추구해온 장사꾼에게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배신감을 느낀 김희중은 MB재판 때 온갖 증거를 다 들이대며 복수를 했다.
민주당 'MB버전' 이라는 이재명. 호주에서 같이 골프 쳤던 김문기(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까진 몰라도, 유동규를 ‘측근’이 아니라고 한 건 큰 패착이었다.
이재명가(家)의 행동대장격인 유동규는 '몸빵' 실무역을 했던 이다. 정진상은 기획실장역, 김용은 전무역으로 보면 된다. 이·ᆞ정ᆞ·김 선에서 계획되고 논의된 사항을 집행했던 이가 유동규다.
그런 유동규를 ‘측근’이 아니라고 했으니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낄 만하다. 나름대로 '뒷골목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며 자살까지 시도했던 ‘돌쇠형’이 “김문기를 모른다”며 발뺌하는 이재명을 보며 의리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유동규는 기자에게 "이 세계에 의리는 없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