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콜라텍을 갔다

아버지는 매우 감성적이고 감정이. 풍부하시다 엄마 말에 의하면 둘이 똑 같단다 그래서 인지 나는 아버지 얼굴만 봐도 다 안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불편하신지를~~ 읍내에 작은 콜라덱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저녁6시 부터 사람들이 모여 댄스를 한단다 대충위치를 알아서 엄마에게 말씀 드리고 아버지만 모시고 콜라텍을 갔었다 콜라텍 이라기 보다는 작고 작은 시골의 학원정도 15평 남짓 지하에는 보통 테이블 네댓게 놓고 단골손님만. 상대하는 작은 소주방 정도의. 수준이다 들어가자 말자 음악소리는 쿵짝 거리는데 반짝이 불빛이 요란하여 주저 주저 문앞에서 주저하니 사장인듯한 젊은 여자가 나왔다 미리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댄스를 하고 싶었으나 못해본 아버지의 아쉬움을 대리만족 시키기 위해 딸인 내가 댄스를 배웠다 오늘 내 아버지께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사장은 쾌히 승락하여 아버지도 나도 환영해 주시며 젊은 한시절에 제비로 놀았을듯 한 남성 한분을. 나에게 부킹도 시켜준다 그런데 학원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바닥이 엄청 미끄럽다 마치 스케이트장 같다 거기는 운동화나 일반 신발을 신고 하는 곳인데 나는 바닥이 세무가죽이 덧댄 댄스전문화를 신었으니 중심잡기가 몹시 어렵지만 두세곡 하니 충분히 적응이 되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치맛자락 날리며 세바퀴 네바퀴 스핀돌기를 하며 신나게 음악 타며 춤추는 모습을 보여 드렸다 가르쳐 드리지는 못해도 궁금한곳 보여 드려도 효도라는 생각에... 아버지는 몹시 즐거워 하시며 흐믓하게 바라봐 주셨다 30 분 정도 하고나니 온몸으로 땀이 날즈음 테이블에 앉으니 아버지가 모든분들께 음료수를 대접하며 나이들어 후회되는 일에 대해 고백하며 참 부럽다고 말씀하시니 젊은분도 연세드신분도 모두 멋진 아버지로 존중해 주셨다 귀가길 어둔운 시골길. 라이트 올리고 운전하는데 아버지 말씀이 건강하게 운동하며 재미있게 즐겁게 살아라 오늘 이곳에 와 줘서 정말 고맙다 라고 하셨다 내 전시회때 시골마을 어른들 대형버스로 모시고 오셨는데 기회 닿으면 멋진 드레스입고 왈츠 탱고 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아버지 곧 그런 자리 만들께요 아버지는 참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