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뮤일인 수요일, 사무실 내방입니다.
1시24분에 정문을 나서서 혼자, 한 시간 가량 걸었습니다.
정문을 빠져나가 좌측 신수리 마을길로 올라서 걷다가
통나무집 큰 집을 끼고 우측 언덕 길을 올랐습니다.
오늘이 입춘! 정말 따뜻한/ 벌써 훈풍이 느껴지는 바람결입니다.
한적한 포장도로는 혁신사관학교 정문으로 나 있었고
저만큼에서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거름을 내고 흙을 돋우고 계십니다.
밭고랑 끝에서 계시기에 그냥 지나쳤다가 저만큼 아산 스파비스로 잇는
큰길까지 걸었다가 다시 되돌아 섭니다.
(회사에서 딱 20분 거리입니다 큰길 닫는 지점까지가)
큰 길은 차들이 다녀서 걷기가 싫지요~
아까 뵈었던 농부는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
마치 길 가까운 밭쪽에서 돌을 골라 길 밖으로 내고 계시기에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지런하시네요?"
"아, 네~에"
"벌써 농사준비 하셔요?"
"그렇지요 뭐 날도 따뜻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어디 여기 신수리 사셔요?"
"예에~"
"아, 저는 저어기 실파인 회사 식구에요 점심시간 산책 나왔어요~"
밭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니 아주 정갈해요.
반듯하고 구획을 만들어 한쪽엔 마늘인듯 볏짚이 가리워져있고...
"이 거름 직접 만드신 퇴비에요, 어르신?"
"아뇨~쇠똥이에요 쇠똥.저어기 젖소 먹이는 축사에서 가져다..."
"근데, 어르신! 저어기 우측 언덕에 쓰레기다 자꾸 쌓이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아, 시청에서 지난 봄에도 한~차 실어냈는데 나쁜사람들이
차로다가 몰래몰래 갖다버리는거래요~~"
"이 길이 나기전에는 큰 돌로 막았더랬는데 안버리더니
길 생기고는 더해요. 밤에 몰~래 차로 실어다 버리는데요 뭐!"
3년전, 초에 전직원이 혁신사관학교 2박3일 교육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산책하다 본 쓰레기 더미가 낭패스럽더니 한 군데가 아닌
세 군데로 늘어나 엄청 불어나 있네요.
'방법이 없을까?'
소파,냉장고,파손된 대형유리판까지...
답답함을 느낍니다.
"어르신! 날씨도 따뜻하니 쉬엄쉬엄~ 수고 하셔요~~"
인사를 하고 내쳐 걷습니다.
사옥을 짓기전에 땅 모양을 보느라 뒷산에 올랐던적이 있는데
다시 그 길로 찾아 듭니다. 산소자리를 잔디입혀 정갈하게
다듬어 놓은 곳이라 질퍽거림도 피하고
간간이 녹지 않은 눈도 있고 양지바른 땅은 질퍽거립니다.
회사공장 뒷언덕을 올라서서 회사전체를 한참 내려다봅니다.
참 어여뻐요! 사무동으로 나있는 옥상쪽 데크도 라운드형 2층 연구실도...
아름답습니다.
팬스로 둘러쌓인 운동장옆 산소 잔디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새떼가 푸드득~ 날아오르네요.
회사 마당에는 변대리와 임정선대리가 열심히 눈처리?를 하는중!
눈치운 흔적이 산더미로 쌓인채 녹지 않으니까 지게차로 흐트리고
삽으로 여기저기 퍼서 녹도록 정리를 하나봅니다.
(아, 어느새 경영관리팀 경희씨도 합류했네요~)
회사 앞으로 나 있는 길로 내려서서 3구역 주차장과
건물정면을 올려다 보고 빈공간/땅을 어떻게 활용할까?
봄준비는 무엇으로 할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어느새 철쭉/자산홍 꽃나무는 망울망울 틔울듯 초록잎을 띄네요.
오늘은 휴무일인데도 회사식당 테이블 길게 한줄 가득
실파이너들이 자리했어요.
당직?인 김미선주임과 래이건씨, 그리고 임/변대리까지 함께
점심준비를 했나봅니다. 라면밥!
집에서 가져온 귤과 두부와 밤을 삶고...
모두모두 귀하고 고마운 사람들임을!
이 진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잠시 어려움으로 극복이 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결연해집니다.
신의란, 신뢰란...정말 어려운 지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는걸
새삼 확인하고 깨닫습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마음을 다해 함께 해준 동지들에게
빚지지 않고 서로가 보람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대표이사께선
금주 월요일부터 귀가를 하지 않으십니다.
연구실 김부장과 함께 BRS과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숙식을 회사에서 한다는 선언으로 바깥생활 중이십니다.
덕분에(?)
때아닌, 솔로가 된 사연...
아들은 군입대를,
딸래미는 1년만 기약하고 고3 수험생된다고 독서실 기숙을 하겠다고,
이틀을 혼자 덩그런 집안에서 있어보니
이 시간을 아주 값있게 써야겠다고!!
2009년 한 해는 네 식구 저마다 아~주 빡빡한 시간이 될거 같다고
마음을 추스립니다.
전실파이너 여러분!
한국본사,대만법인,중국법인,일본법인의 모두모두께
진심으로 청합니다.
아주 맑고 순순한 기운으로 저마다의 업무에 전념해 주시고
그 어느 때보다 집중과 적극으로 파고들길 기원합니다.
혹여라도 내 먹고 사는 문제와 회사의 비젼이 불안해서
집중이 아니된다면, 겸허하게 자신의 의지를 가늠해보고
정직하게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경험컨데...
그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믿지못하는 마음/불안한 마음에
짓눌려 있거나 들떠있다면 그 자체가 그대로 걸림돌이고 장애입니다.
최면을 걸듯이 "할 수 있어! 해 낼 수 있어! 꼭 해내야만 해!!!"라는
결연한 의지가 없이는 그 어떤 아이디어도 실천방안도 가질수 없는법입니다.
스치듯 불안함이 올라올땐...
햇볕을 쪼이고 산책을 하고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긍정으로 추스리도록 노력을 하면 어떨까요?
전 실파이너 여러분!!
그대들의 기운이 그대로 대표이사와 회사운명에
기여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마음이 저리도록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러나 노력할것입니다. 집중한만큼 헛되지 않게 되길요!!!(*)2009.2.4 입춘일에 부사장,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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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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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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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솔내음님, 입춘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