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병실 못 찾아..20km 거리 병원 후송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난해 12월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진 쿠팡 물류센터 직원이 병원 치료 중 끝내 숨진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15분 거리에 병원이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실을 찾지 못해 20㎞ 떨어진 병원에 후송되면서 결국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24일 오전에 출근한 A씨는 두통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당시 보건 담당자가 상태를 확인해 의식이 있었지만, 구급차가 당시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간이 지체된데다 후송할 병원을 찾지 못해 한 시간 넘게 소요됐다.
구급대원이 인근 병원에 수용 가능한지를 확인했으나 코로나 등의 이유로 격리실이 없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20㎞ 떨어진 병원에 후송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달 넘게 뇌출혈 치료를 받으며 호전되길 바랬지만 최근 숨진 것으로 확인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씨는 주간조로 근무하는 정규직 직원으로 신규 직원에 대한 전산 업무 등 교육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으로 응급환자들이 20분 이내에 응급센터에 오는 경우를 보기 어렵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