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성장 美 유학 때 불교동아리 결성 친구들과 함께 ‘금강경’ 독송
‘부처님 오신 날’ 앨범 발매 불교음악 변화 이끌어내려 ‘부디스트팝’ 장르 만들어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 참여 영어버전으로 세계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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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비뮤티는 “비록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부처님을 위한 길이니 이 길을 계속 걷겠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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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과 시대에 맞지 않는 멜로디로 불자조차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불교음악이 많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음악인으로서 대중적이지 못한 불교음악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불교음악계에 새로운 장을 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곧 간절한 원이 됐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앨범은 그 결실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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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구성된 비뮤티의 첫 불교 앨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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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과 클래식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자 음악인 비뮤티(Vimutti, 홍범석)가 부디스트 팝(Buddihst Pop) & 마인드 힐링 팝(Mind Healing Pop) 앨범 ‘부처님 오신 날’을 발매했다. 국내외 최고의 뮤지션들의 참여로 제작된 앨범은 ‘부처님 오신 날’, ‘당신은 나의 부처님’, ‘그대 오는가’, ‘미소’, ‘너의 아주 오랜 꿈’, ‘바다드림’ 등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
앨범제작은 ‘불교음악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비뮤티의 간절한 바람에서 시작돼 ‘세계 최고의 부처님오신날 주제곡’을 만들겠다는 염원으로 완성됐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성공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던 중 불교음악에 헌신하겠다는 결심을 처음 했다.
“부처님께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오직 저 자신만을 위해 기도했지, 제가 가진 음악적 재능을 부처님을 위해 사용하진 않았으니 말이에요. 산사음악회에서 가수들이 대중가요나 클래식을 부르는 현실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긴 마찬가지였고요.”
그는 뒤늦게 불교에 눈을 떴다.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자랐지만 학창시절에는 교회를 찾았다. 자유로운 집안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교회가 편하게 느껴졌다. 변화는 20대에 찾아왔다. 갑자기 부처님 말씀이 궁금해졌다. 타는 듯 뜨거운 갈증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올랐다.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할 때였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 불교서적이라도 좋으니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사명대사 전기’를 미국으로 부쳤다.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이게 바로 불연인가 싶었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불교서적을 읽으며 마음 속 갈증을 달랬다. 오래전부터 그를 봐왔던 친구는 그에게 “언젠간 이곳으로 올 줄 알았다”고 말했다. 먼 길 돌아오긴 했지만 결국 도착한 곳은, 지금 그의 미래가 됐다.
클래식과 팝의 만남을 시도한 앨범 ‘레스트(Rest)’가 평단과 대중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그는 ‘부처님 오신 날’을 주제로 곡 작업에 뛰어들었다.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하며 가르침을 전하는 음악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스며들 수 있는 세련됨과 보편성을 갖춤과 동시에 최고의 음악적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는 고민을 담았다. 무엇보다 부처님에게 바치는 음악이기에 어떤 부분도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부처님 앞에 오롯이 앉아 기도했다. 3박4일, 2만4000배 정진 끝에 ‘해탈’을 의미하는 팔리어 ‘비뮤티’ 법명을 받았다.
곡 작업에 앞서 수개월 동안 가사를 써내려갔다. 부처님오신날의 주제곡을 만들어야 했기에 단 한자도 허투루 쓸 수 없었다. 미국 유학시절, 인디애나대학 최초의 불교동아리를 설립해 친구들과 함께 ‘금강경’을 읽었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조계사를 찾아 불교교리를 배우는 등 꾸준히 공부해왔지만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랫말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작곡 작업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워도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 앞에 앉은 그의 머릿속에 영감이 스쳐지나갔다. 영감을 오선지에 옮기는데 10분이 걸렸다. 메인곡인 ‘부처님 오신 날’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그는 “부처님 가피였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작사·작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음반제작에 돌입했다. 그는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했다. 종교음반, 특히 불교음악이기에 금전적 수입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진심을 다해 설득한 결과 신승호, 박혁, 김현아, 타미 킴(Tommy Kim) 등 국내 기라성 같은 음악가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칭송 받는 함춘호씨는 기독교 연주자 협회장이면서도 음반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함춘호씨는 “어차피 위에서 보면 다 똑같은데,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 구분해 놓는 것”이라며 음반작업에 열성적으로 참여,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그렇게 음악을 만들어 놓고도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작업을 했다.
스텝들은 새벽에 그의 호출을 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프린스 등과 함께 작업했던 미국의 베르니 그루드맨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마스터링하며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처럼 신심과 열정으로 만든 음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그는 지난 3월7~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불교박람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나이 든 보살님들이 노래를 듣고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참 좋다’, ‘이런 음악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면서요. 불자들의 음악수준이 낮았던 것이 아니라 단지 불교음악이 불자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가톨릭·기독교인들도 반응은 똑같았어요. 모두 감탄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더라고요.”
그는 앞으로 부디스트팝 앨범을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올 7월에는 ‘부처님 오신 날’의 수록곡들을 영어버전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할 예정이다. 그는 전 세계인들이, 비록 불교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불교음악에 있다고 믿기에 쉼 없이 달려가리라 마음먹었다.
“저로부터 시작된 불교음악의 변화가 역량 있고 신심 있는 뛰어난 음악가들의 연이은 동참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제가 새로운 불교음악의 ‘선구자’로 기록되길 바랍니다. 비록 지금은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도 개의치 않습니다. 결국 부처님을 위한 길이니 계속 걸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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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는 비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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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뮤티는 연세대와 뉴욕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했으며 인디애나대학에서 정치학을, 존스홉킨스대학원에서 국제경제와 동아시아학을 공부했다.
그의 첫 앨범이자 세계 최초의 ‘클래식컬 팝’ 앨범 ‘레스트(Rest)’에서 총 프로듀싱을 맡으며 작사, 작곡, 연주까지 담당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0년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제야음악회를 협연했으며 2011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첫 단독공연을 펼쳤다. 이밖에도 ‘고양시 탄생 60주년 기념 공연’, ‘부산국제영화제 공연’, ‘불가리아 소피아오케스트라와 현지 단독공연’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다. |
첫댓글 CD에 내장되어 있는 소책자에 노래 한 곡, 한 곡에 대한 소개글이 있는데요,
그 신심과 간절함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
불보살님께서 늘 함께 하셔서 그 서원 성취되시기를... ..()()()..
음악을 사랑하는 불자로서,
기쁘고 놀랍고 감사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 서원 이루어지시길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