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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르른 소나무 기상을 안으며
-지리산벽송사 정진 (11월철야정진)
1. 행복한 인연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금강을 늘 환히 밝혀주시는 경주법사님,수형보살님,인월정진회장님,
일정과 정진회 제반일을 준비하고 섭외 안내하시는 무착거사님,
강원도 홍천에 따님과 함께 오신 김민숙보살님,
보리씨님 이선희아나운서님 심공거사님, 도현이, 미소부처님 현정이
반갑습니다. 한가족 다정히 오셨으니 훌륭한 수행집안입니다
조카 멜라짱(희정님)님과 함께 오신 무진당보살님 관법거사님,
휘섬거사님, 대현거사님, 법은행보살님, 명신거사님,
수도암에서부터 열심히 참여하시는 맑은바람님,
광륜사에 다니신 국제포교사인 김은정님,처음 뵙는 요익행보살님,
대명거사님, 별집님, 선재동자님,김선희님,
이렇게 전세버스에 모여서 함께 아름답고 수승한 지리산 벽송사로 갑니다
오늘은 늘 보이시던 분이 안오셨습니다. 안오시면 섭섭한 분들입니다.
훌륭한 안목으로 수승한 수행처 길잡이해주시는 승진행보살님, 주련보살님,현욱거사님,초이보살님,맑고 고운 소향보살님, 소윤보살님, 여여성(비갠아침)보살님.경란보살님,현로거사님,문수월보살님,정심화보살님,...그리고 그리운 도반님..그리고 가족들..입니다
추위도 물러가
금강도반 정진에
환희로운 햇살 내려주시니
오고 감을 자랑마라하나
세한연후에 송백松柏의 푸르름이 오래감을
알 것이니
일상적인 세사에도
능히 조신조심하며
바른 푯대 바라보며 나아가는
도반님의 정진력을 찬탄하듯
늘 푸르른 정진을 꿈꾸는
원력을 찬탄하듯
경제위기
위기의 범세계화에
공업중생 만단고통 우세고뇌
공명정대 명철혜안으로
요익중생 광도중생 한 뜻인것을
함양고갯길 구부구부
힘겨워 오른 보람
어느땐가
행복의 노래를 부를
이 오도령 넘어
지리산제일문을 넘어
먼 산봉우리 눈썹처럼 하얀 눈 바라보며
가을걷이 마친
앙증스럽게 벌여진 다랭이 다랭이논 지나
겨우내 지필 장작더미 위에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함양 추성마을길
벽송산문碧松山門 빗돌이 반깁니다
가는도중 버스안에서
동심거사님의 봉정암 삼보일배 수행담도 들으며 수희찬탄하며
그 적멸보궁으로 다시 삼보일배하며 함께 정진해 볼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대비심으로 나누는 세상걱정
공업중생으로 그 어둠과 고통 어찌하리요
인과법의 무서운 경책으로 받아들이는 이라면 몰라도
불덩이 곳곳에 타오르는 그 열뇌
어찌 재우리요
범성동거凡聖同居의 사바세계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사는 이 사바세계
망념과 무명으로 범생을 살며
지혜와 자비로 성인의 삶을 사는데
어느 길을 갈 것인가?
경주법사님,인월거사님과 나눈 세상 걱정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대외의존성이 크디큰 우리나라의 경제현실에서
미국의 금융파국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이 난국을 막을 지혜로운 방편은 어디두고
지도층이 미혹에 빠뜨리고 고통에 빠지게 하는 상황
난세의 상황에,
우리는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욱더 공부 하고
더욱더 잘 살아 모범을 보이는 일임을 다짐해봅니다
처음으로 오신 요익행보살님과 잠시 인사말 나누었습니다
거주하시는 맷돌(마석)고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 갈아질때까지 밖으로 흘리지 않는
맷돌마루가 있다했습니다
공부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쉼없는 맷돌질!
108도인 행화도량
벽송지엄선사의 개창이래
조선선맥 이어 온 지리산벽송사
한국선불교 최고의 종가 벽송사에는
1520년 부안인 벽송지엄선사 이후 부용영관-경성일선-서산휴정(청허휴정)-부휴선수-사명유정-청계인오-환성지안-호암제정-회암정혜-경암응윤-서룡상민-초월동조
로 법맥이 이어집니다
불길삼독으로
벽송도량 무너뜨린 그 무명죄업 씻어내고
어엿이 장엄도량 중수재건하신
큰 원력
무루공덕 헤아릴 수 있으랴
먼저오신 오성거사님내외분,덕해보살님,송강거사님 뵈어 반갑게 인사나누었습니다.
2. 저녁공양
내 앞에 놓인 무수한 공덕의 손길로
안겨주신 이 공양
받기 부끄러우나
육신을 지탱할 약으로
마침내 성불도생의 대업을 이루고자
달게 빚은 이 거룩한 공양
감사히 먹겠나이다
3. 월암스님 법문
(* 이미 희정님, 맑은바람님, 송강님, 김선희님이 좋은 글 올렸습니다만 다시 되새기는 뜻에서 덧붙입니다)
출가수행자나
재가수행자나
모두 다시
뉘우치고
다잡아
다시 만나기 어려운
가장 아름다운 삶
가장 행복한 공부를
익히고 키워가고자
선회법석을 펴가시는
월암月庵스님께 경주법사님을 비롯 몇분들과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차를 주시면서 소참법문해주셨습니다.
“선회禪會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재가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하겠습디다
선방에 앉은 경력은 많은데 기본에 안된 분들이 많아요
선회과정에 스님들과 중국 성지순례도 했어요 직접 선사들이 머무셨던 곳을 찾아보니 감회가 다르지요
간화선 병폐가 드러남을 알았어요 해탈만을 위한 간화선에 머물러 ‘자비’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영화제목처럼 ‘친절한 간화선’으로 해볼려고 합니다.
‘요익중생’이 부족합니다. 수행하면서 행복감과 기쁨, 자비가 더 증장되어야 합니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도 비늘은 남고, 중생이 부처가 되어도 중생형상은 남는다’했습니다.
참선자들 특히 간화선공부자들 자기공부가 최고라 해서 다른 이들 염불선,위빠사나수행자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잠시 휴식을 갖고
청허당에서 죽비예불 드리고
월암스님 법문을 도반님들과 함께 삼배를 올리고 청해듣습니다.
지난 선회때 붙인 용상방龍象榜
(선방 안거시 함께 수행하는 분들을 방을 붙임)
조실 도림 법전法傳
현 종정스님이 올려져 있습니다
바른 길로 공부를 놓지 않고
공부를 다 놓을 때까지
공부를 하여야 함을 채찍하시니
불법은 쉬운데 모르니까 어렵다합니다
불법 진리인데 노역해야 합니다. 노력하는 이는 쉽습니다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반복이듯이
선이란?
선 것을 서투른 것을 익게 하는 것입니다
중생은 신구의삼업 무명의 업이
고도로! 익어 버렸습니다. 진하게 익어 버렸습니다.
업을 녹이는 것이 수행입니다. 부처님의 원력은
생사를 뛰어 넘는 것입니다.
흔히 수행은 갈고 닦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수 닭을 수자 수는 수리한다 보충한다 채운다는 뜻도 됩니다
도를 닦는 수도 수행
도는 닦음 영역을 넘어 ‘이미 갖춰짐’
‘자기보장自己寶藏’ 즉 자기보물 창고
‘너 자신인 부처다’ 다 갖춰져 있다, 보태고 뭐 수리하고 다 잘못된 것이다
‘갖춰져 있는 것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
조사스님들께서는 그것을 ‘평상심이 도다’그랬습니다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 찾아낸 것만이 진정한 보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밖을 향해서 구하지 말고 안으로 충만함을 보라!’
허공은 충만해 있습니다
텅비어 있습니다
안팎이 없습니다
자기스스로 충만한 삶을 버리고 거지의 명예를 밖으로 구하고 있는가?
안으로 찾아내는 것만이 진정한 보배
시절은 늦가을입니다 모든 나무가 무성한 잎을 떨구고 나목으로 섰습니다. 이 계절 자연이 주는 북돋움 채움...등 다 놓버리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유독
인간만이 사시사철 채우려고
무성하려고만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자연이 무진법문을 하고 있습니다
저 별들이 성성적적한 법문을 하고 있습니다
단경에(혜능대사 육조단경)
도는 통해서 흐른다 했습니다
통류通流!라
중생들은 삼독과 사상과 오욕락으로
‘막혀’ 있습니다
스스로 막고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색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남탓하고 있습니다.
이 계절 밖으로 향한 마음을
삶의 질적인 입장에서 놓아 버려야 방하착放下着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세중생은 자신의 안으로 향한 마음을 버리고 밖으로
불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쳐’있습니다.
눈.귀.코.혀.몸.생각이 6근이 미쳐있기에
종노릇하고 있습니다.
고우스님께서
‘양반이 상놈노릇하고 있다’하셨어요
내 스스로 양반주인인 도리를 알아차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중생회향하는
모든 법계로 회향하는 것이 자연의 도리일진대
인간이 자연이길를 포기할 때 아만을 부립니다
겨울
세상의 모든 티끌 떨치고
이밤 별빛으로
푸르른 기운 채울수 있다면
철야정진 좋은 덕목이 될 것입니다
자연
은 스스로 그러한 것입니다
본심,본성,불성에 따라 스스로 그러한 경계
부처님 말씀따라 본래부처이기에
부처님 생각 닮아가고 말,행동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평상심시도
평상심이 도다
도가 통해서 소통하는 것
막혀있는 3독을 뚫어가는 것
수행은 일상의 삶을 떠나서 있는게 아닙니다
마음이 무슨 상이 있어요?
허공이 무슨 상이 있습니까?
금강경에
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즉비보살卽非菩薩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수행자들중
이 4상에 ‘수행자상’이 보태어지고 소통이 안되고 있습니다
도는 소통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떤 거사님이 사공본정선사님께 묻습니다
‘이 몸은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갑니까?’
저 어릴적에 무섬을 많이 탔어요
죽음이 참 무서웠어요
안죽는 것에 관심을 가졌어요
부처님께서 안나고 안죽는다해서 불생불멸이라해서
출가했습니다
어릴때부터 비교
남과 비교당하는 게 싫었어요
가난한 집에 태어났어요
전생에 지은 바 업이 지중한 지...
초등학교 다닐때
시장에 나무하러 다녔어요
혜능대사같은 분은
눈밝은 분을 만나 금강경을 듣고 깨쳤지만
저같은 가난한놈이
그때는 중학교를 잘 안보냈어요
공장에 갈판이었어요
그런데 시골학교에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하시고
아버님과 논두렁에 앉아서 이야기하시다가
진학시켜야한다고 하시기에
시험쳤어요 그래서 중학교에 갔지요
곧잘 공부도 좀 했어요
어느날 곰곰 생각해보니 고등학교는 갈 것같은데
나와서 공무원이나 면서기나 할 것같고
혹 대학을 가더라도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는 가지 않을까
선생님이나 하지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나
비교당하고 살길이 막막해서
스님이 되기로 한거요
꾀를 낸게 출가한겁니다
출가후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지천명을 넘겼습니다
팔만대장경이
대장경속에 있는게 아니라
촉목시도觸目是道#1)요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도요
촉사이진觸事而眞이라
다가오는 일 모두가 다 참된 것이라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다 책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 지리산
저 별빛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다 금강의 도를 설하고 있구나
책속에 있는 중만 알고
집에 있다가 절에 와서
스님 법문좀 해주세요
승진행보살이
스님 법문좀 해주세요
하시더니 오늘 안오셨네
법문 청을 받을 때면 늘 고민입니다
법문은
해주는 게 아닌데
말로 듣는게 아닌데 난감합니다
법문은
글이 아니라
드나드는 문門으로 쓰는 것은
문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문이 없으면 드나들 수 없듯
그러나
문은 천지가 다 문일 수 있으니
문이 없는 문이라 하니
무문의문無門之門이라
여러분 스스로가
법문을 보고 듣는 것입니다
자유자재로 6근의 문을 쓰고 있으면서
모를 뿐인 것을
저 태양은 늘 밝게 빛나고 있는데
그대로 받으면 될 것을
돌아서서 어둡다어둡다합니다
중생이 되었다고 해도
내가 아미타불 무량수 무량광불이니
돌아서면 무량수 무량광인데
염불念佛
염자는 이제금자 밑에 마음심입니다
불은 각입니다
지금 이마음으로 깨달아 깨어있으면 바로 부처요 부처마음입니다
21세기 자본주의
자본도 천민자본주의 고등자본주의가 있는데
무엇을 자본으로 삼아야 하는가?
당연히 진리자리
부처자리
빛으로써 아미타로써 자본을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는 물질 재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천민자본주의입니다
교회 목사 성당 신부 절 스님도 많은 우리나라인데
오욕락으로 물질이 주인으로 되어
미쳐 돌아가는 형국입니다
대통령에서부터...저 밑에까지
누가 정화해야 하는가?
수행자들마저 관념상에 치우쳐 실천하지 못한다면
실천하지 못한다면
스님들이 크게 반성해야 합니다
관념상에 빠진 수행상
실천 행동하지 못한다면 크게 잘못하는 것입니다
나고 죽는 문제?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부처님과 역대 큰스님들께서
다 ‘무상無常’을 설하셨습니다
인생의 근저는 생사
근본뿐입니다
조사는 말합니다
생사사대生死事大
생대 사대
생사사대라했습니다
아까 거사질문
사공 본정스님 얘기했는데
환귀본처還歸本處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사공본정스님이 한 거사질문에
도리어 반문합니다
“어떤 사람이 꿈을 꿀때
그 꿈이 어디서 왔다가
잠깬 뒤 어디로 가더냐?“
본정선사는
“꿈속에서는 없다고 할수도 없고
깬 뒤에는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나의 이 몸도 꿈과 같다” 했습니다
불생불멸입니다
허공에 구름이 떳다 사라집니다
허공은 유재猶在라
허공은 오히려 그대로 있다
비록 있고 없음이 분명하나
가는 곳도 오는바도 없습니다.
부모 돌아가시면 망자를 위해서 슬퍼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는게 망인에게 도리어 불효하는 것입니다
울면 망자는 헷갈려 합니다
대개 불효한 자식이 더 웁니다
어릴때
헌옷 새옷 입지요
헌고무신 새고무신 신지요
육신도 다 쓰다가 새옷 갈아입는 것입니다
옆동네(기독교)는 찬송하는데
우리는 울고 불고 합니다
불생불멸의 가르침을 잊습니다
불생불멸의 최상승 가르침을 믿는 우리불자가 왜 그래야합니까
오고감이 없는
불생불멸인데
우지마라 우지마라
망인에게
진정으로 안심처로 인도하기를
우지말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라
몰록 깨친다는
돈오頓悟란
삶의 질적인 비약!임을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임을
찰라간에 부처님의 경지로 들어감을
찰라지간에 질적인 변화임을!
찰라지간에 부처님의 온전한 진리당체로 들어감을!
자비롭고 지혜로운 삶의 구현!임을
행복감의 증장임을
가장 행복한 삶의 증명임을
본래부처임을
자기자신이 부처임을 믿는 믿음
이 가장 깊은 믿음이나니
자기자신이 부처임을
철저히 믿는 것이
최고의 믿음!
그러니
나도 부처 너도 부처
모두가 부처
불불상생佛佛相生이니
당연히 불국토가 아니리
다만
못난부처 잘난부처
못생긴부처 잘생긴부처
황색부처
백색부처
흑색부처
마음밭에 온갖 것 가꾸어
하염없이 나누어 주는 게 수행자인 것을
무루복
새지않는 복
여러분 자체가 법신불
법신사업을 잘해야 합니다
마조馬祖스님문하에 대매大梅 법상法常스님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한걸음더 숨고
또 숨고 피하고 피해서 산 도인이 있습니다
세상사람이 돌아보지 않도록
앙상한 채로
별 볼 일없이 되어야한대요
최잔고목...
아 지난번 선회에 얘기했는데
덕해보살 왔어요?
전해준 걸로 아는데...
(스님께서 게송 선창하심)
摧殘枯木倚寒林 최잔고목의한림
幾度逢春不變心 기도봉춘불변심
樵客遇之猶不顧 초객우지유불고
令人那得苦追尋 영인나득고추심
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과거에 선사들이 하시던 게송 선창 후창 함께 부릅니다. 목탁을 치며 화답했습니다)
최잔고목이 찬 수풀에 의지해 있으니
봄을 여러 번 맞아도 마음 변치 않네(무수한 번뇌망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네)
나무꾼이 만나러 와도 (고목은) 돌아보지 않는데
어진이는(목수는) 어찌하여 괴로이 찾으려 하는가
* 최: 꺾을(꺾어질) 최
* 영인令人 : 착하고 어진 사람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누가 이쁘다하면
‘감사합니다’합니다
전에는
‘어데예!’했습니다
수행은 입으로 하는게 아닙니다
8풍에 흔들림없이 도심을 다꾸어 가야 합니다
........
여러분 오늘밤 잘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법문 이상 정리했습니다)
문득 떠오른 한시입니다
碧松入流再訪新 벽송사에 다시 찾아도 새로웁고
巨木落葉寒有情 거목 아래 낙엽(을 밟으니)이 오히려 정겨웁구나
重創堂樓松香沈 중창도량의 조선솔향내 그윽하고
禪會主僧氣脈惺 제방 수자를 선회로 이끄는 스님 기맥이 성성하구나
벽송입류재방신
거목낙엽한유정
중창당루송향침
선회주승기맥성
## 참고로
청허스님을 기리기 위해 청허당과 안국선원의 보시를 기리며 세운 안국당의 주련구를 음미해봅니다. 벽송사 맞은 편 서암석굴의 원응元應스님의 행초서 서필입니다.
참선한 청허당
-淸虛堂-
見聞覺知無障碍 견문각지(보고듣고 알고 깨닫는 데)에 아무 장애 없고
聲香味觸常三昧 6진경계에도 늘 삼매로다
如鳥空中只麽飛 저 허공을 자유로이 나는 새들처럼
無取無捨無憎愛 취사증애 분별이 어찌 있으리요
方得名爲觀自在 이런 경계를 일러 관자재 보살이라 하나니
견문각지무장애
성향미촉상삼매
여조공중지마비
무취무사무증애
방득명위관자재
휴식처 요사채 안국당
-安國堂-
入海算沙徒費力 바다속에 모래를 세어 무엇하랴
區區未免走紅塵 구구히 분별하는 건 홍진세상을 떨치지 못함이네
爭如運出家珍寶 어찌 대운의 보배 출가에 비하랴
枯木生花別是春 고목에도 꽃이 피니 때아닌 봄일새
竹影掃階塵不動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쓰니 먼지가 일리 없고
月穿潭底水無痕 달빛이 못속에 파고 들어도 물결이 일지 않네
입해산사도비력
구구미면주홍진
쟁여운출가진보
고목생화별시춘
죽영소계진부동
월천담저수무흔
-야보도천冶父道川선사(송 고승, 생몰연대 미상)의 시구입니다
4. 부용암 정진, 청허당 정진
오늘도 염불 참선 두팀으로 나누어 정진합니다
염불팀은
벽송지엄을 이은
벽송산문 제2조사
부용영관선사
그 이름으로 세운 부용암으로
부용선사 법손인 청허 휴정선사의 당호
청허당에서는 참선팀이 참선을 합니다
雲居天上 구름은 천상의 아름다운 형용을 그리고
別有天地 천지에 유별난 곳이라
芙蓉淨土 부용(연꽃)이 만개하는 극락정토가 여기인듯
祖印萬代 조사의 법이 만대는 이어지리
운거천상
별유천지
부용정토
조인만대
로 불리워지는 벽송사의 부용정토!
부용암으로 갑니다
별빛 가슴에
이렇게 오며가며
사유하며
부처님 그리며
부처님 부르며
어둑한 밤이라도
별빛으로 밝히며
눈도 없는 다순 솔잎 흙길
그때도 이렇게
임들은 오며가며
사유하며
부처님 그리며
부처님 부르며
별빛 가슴에 안고
다녔을까?
함허득통선사 시구에
歷千劫而不古 역천겁이불고
천겁의 세월이 지나도 오래지 않고
亘萬歲而長今 긍만세이장금
만세에 이어져도 바로 지금이로다
밤길에 그윽한 길 걸어
부용암에 다다랐습니다
바로 위에는 초월당!이 있었습니다.
벽송사의 마지막 강주라 합니다
초월동조스님을 기리는 토굴입니다
부용암,
관세음보살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향촉을 올리고 절공양 드립니다
새로 지은 부용암도 선방처럼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선방벽지로 응심일처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수설반야경에서 설하시듯이
응처공한 계심일불 염염상속
한적한 곳에 부르는 이와 듣는 이를 조응하고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이어가며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5. 차담휴식
세시간 후에 자정에 차담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방인 청허당에 다 모였습니다
34회째 철야정진
이번에 새로 참여한 무진당보살님 제자분들이 자리를 더 빛내주었습니다. 미술사 공부도 좋지만 이런 인문학에 뜻을 두고 동참한 불교미술사의 일꾼이 될 젊은이들입니다. 이연복님,김지수님,이은주님. 김은정님은 광륜사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요익행님은 10년전 봉선사 월운스님 능엄경 강의를 수강했다합니다.
오성거사님께서는 군포교에 열성을 다하고 계십니다. 군인들 취향에 맞추면서 부처님법에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자비방편을 잘 하시는 것같습니다. 특히 법문집을 나누어 주고 독후감후기로 상금을 주는 방법은 공부하는 분위기를 키우는 좋은 포교예라 생각합니다. 늘 청화큰스님의 자비향훈을 들려주십니다. 방석을 드렸는데 슬그머니 뒤로 물려놓으시고 늘 불자들과 차등을 두지 않고 거리를 두지 않고 법향을 안겨주신 청화큰스님! 공경합장드립니다.
경주법사님께서 새로 오신 분들에게 잔잔히 법문 들려주십니다.
“수행은 잘사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세계가 시끄러운 것은 2분법사상이 만연되어 초래하는 영향이 큽니다. 평화로운 세계에 살기위해서는 불교원리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송강거사님은 일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스트레스를 정진회에 와서 샤워하듯이 시원하게 씻어지는 듯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범가족 현정이네 형전이엄마 보리씨님은 현정이 도현니 애들이 먼저 정진회에 가자고 미리 챙긴다고 합니다.
휴식다담을 마치고
후반야가 이어집니다
한시간 남짓 염불합니다
참여하는 분이 전반야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서너분이라도 행복한 염불시간입니다.
홍일점보살 맑은 바람님의 염불소리가 허공을 울립니다.
더 멀리
더 멀리 들라
더 깊이 들라
더 깊어질수록 가벼워지는
산기운안고
더 멀리 들라
더 깊이 들라
달이 은하에 갈리듯
업장이 부서져
텅비어진 마음
소리 없이
연꽃 열리듯
반주염불로 마무리했습니다.
6. 새벽예불, 아침공양, 순례
새벽4시 예불은 조촐히 죽비예불로 올렸습니다
이후 아침공양때까지 자유로이 휴식도 갖고 나름대로 기도도 하였습니다.
날이 새자 새벽길에 다시 부용암을 돌아 보았습니다
벽송사 주위 적송의 위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덕해보살님이 벽송사의 아픈 역사를 떠올립니다. 1950년대 이땅의 좌우대립의 극한 불길에서 뭇사람들이 살해되고 108백화도량 벽송사도 불탔습니다. 삼독무명의 공업이었습니다. 누가 더 진정 나라를 겨레를 사랑했는가? 슬프게도 민족적인 의기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상되었다는 것입니다. 1953년 9월17일 49세의 나이로 벽송사 부근 계곡에서 사살된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은 보통 적대시하는 사람들의 평과는 달리 당시에 늘 다정다감히 대해주어 누구나 ‘화산火山선생’이라고 했다합니다. 무참히 쓰러진 그의 애국단심은 잊기 어려울 듯합니다. 아래 한시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智異風雲當鴻動 지리산의 풍운은 기러기 흐름 같아
伏劍千里南走越 무장한 천리길 넘나들었네
一念何時非祖國 조국을 떠나서 어찌 한생각인들 했으리오
胸有萬甲心有血 만갑을 두른 듯한 가슴에 늘 뜨거운 피가 흘렀소
지리풍운당홍동
복검천리남주월
일념하시비조국
흉유만갑심유혈
맛있게 아침공양을 들고 근처 사찰순례를 갖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마침 근처 재가수행공동체로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하동 악양 ‘기원정사’로 참례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앞 서암석굴을 참배하고 하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섬진강길 따라 하동 악양이 다다라 기원정사를 찾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작은 판자에 옅게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눈 밝은이 아니면 찾기 어려운 표지판이었습니다. 회주이신 대덕행보살님이 승용차로 마중나왔습니다. 성두리 마을은 감나무가 많았습니다. 마을 앞에 너른 논이 풍요롭고 맞은 편 백운산이 자긍의 높이를 가늠하게 했습니다.
기원정사!
부처님당시 기타태자의 땅을 수달다 장자가 금으로 자리를 깔아 산 뒤에 수달다장자의 신심에 감동한 기타태자도 나무와 땅 일부를 보시하여 지어진 기원정사를 다시 떠올립니다.
활연심광의 터에 석축을 쌓아 지은 법당은 부처님 한분만 모셔졌습니다. 대덕행보살님이 손수 목수일 하며 지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남을 살이 거의 없는 가냘푼 몸매였기 때문입니다.
대덕행보살님의 대원력에 공경찬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재가불자중 공부성취하여 법상에 오르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했습니다. 청화큰스님 법을 공부하는 같은 염불선도반이라서 더욱더 반가웠습니다.
조금 올라 흙집 토굴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아직은 비어있는 방 들여다 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다가와 눌러 앉고 싶었습니다. 네칸 토굴방을 보고 줄을 타고 하강해서 더 낮은 토굴
순수 시골방처럼 만든 방은 작은 내키에 손끝이 천정에 닿았습니다.
1만6천평의 주위 산림땅에 차밭을 일구어 키우고 있었습니다. 수행과 노동을 겸할 수 있는 모범적인 도량인 것 같았습니다. 꿈꾸던 도량, 함께 정진하고 일하고 나누는 도량! 이게 실현하고자 한 꿈이었습니다.
토굴을 둘러보고 내려와 법당에서 점심공양을 대접 못해서 미안해하는 보살님의 창唱을 들었습니다.
청아한 단가를 부르는 그분의 내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고초를 능히 감내한 깊은 신심을 드러내는 듯했습니다.
단가
‘멍텅구리’를 간청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인생이 멍텅구리/
온 곳을 모르는 인간이 간 곳을 어떻게 안단 말가/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니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올 때는 빈손에 왔으면서 갈 때는 무엇을 가져 갈까/
공연한 탐욕을 부리니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세상에 학자라 하는 이들 동서에 모든 걸 안다 하네/
자기가 자기도 모르니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백년도 못 사는 그 인생이 천년 살 것처럼 하는구나/
끝없는 걱정을 하노니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청아한 목소리 득음을 한 보살님의 단가명창에 힘차게 박수를 쳤습니다.
이분의 창에 추임새를 넣어준 저는 간신히 작은 답가로 금강도반의 답례가 되었습니다.
祈陀須達成祈園 기타태자의 땅 사 바친 수달다장자의 공덕으로 기원정사 이뤘듯
大德太虛竪精舍 여기 대덕행,태허 두분의 덕행으로 오늘의 재가수행처 기원정사 세웠으니
龍山背護白雲臨 뒤로는 용산이 위호하고 툭트인 평사리 벌판 너머 백운산을 바라보는 곳
不遠法雲田全羅 머지 않아 최승 대성 법운지로 법석을 펴리니
기타수달성기원
대덕태허수정사
용산배호백운임
불원법운전전라
#1) 촉목시도觸目是道 :
법안종의 청량문익선사 천태덕소선사 영명연수선사 등 선사들이 제창하신바
법안종의 종요宗要가
‘촉목보리觸目菩提요 직각의상直覺意象이라’함.
보고 듣는 것 모두가 자성 불성의 유로流露(드러남)아님이 없다는 뜻.
여기서 월암스님께서는 ‘촉목시도觸目是道‘라 말씀하셨음.
법안종 제2세조사 천태덕소 선사는 ‘산하대지가 진짜 선지식으로 늘 법문을 하고 있고, 시시각각 사람을 제도한다’고 했음
늦게나마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옴호로호로사야목케사바하
2008.11.22-23 벽송사 철야정진후기
11.28
무념합장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이번 달에는 강독회에도 참석을 못하고... 무념거사님의 정진회후기 잘 읽었습니다. 맑고 밝으신 마음이 글에서도 보입니다. 더 정진하셔서 금생에 성불하소서. 나무아미타불.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이렇게 오며가며, 사유하며, 부처님 그리며, 부처님 부르며...아, 그립습니다. 법당에 가득찬 무념님의 맑은소리, 한없이 끝없이 하고싶던 절. 지금 이 순간 다시금 감동과 감사함 전합니다.
우리는 늘 함께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참 대단하십니다. 책 한권 읽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소중한 글 늦게나마 읽게되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무념님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