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비가 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비가 와도 걱정이 없습니다.
제가 탄 버스는 집 근처 정류장에 도착해서 우산을 펴면서 내렸는데, 저보다 앞서 내리시던한 아저씨께서 머리를 손으로 가리시더니 뛰려고 그러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른 그 아저씨와 우산을 쓰고 아저씨께 "아저씨, 우산 없으시면 같이 쓰고 가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께서 착한학생이라며 학교가 어디냐고 물으셔서 자랑스럽게 서울여상이라고 대답했더니 역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갈래길이 나왔는데 아저씨께서 말씀하시는 방향과 제가 사는 집의 방향이 같아서 약간 다행이라 생각하며 왔습니다. 그러다가 아저씨께서 얼마 전 저희 집 아래 아래 옆집에 이사 오신 분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도 그다지 크지 않고 게다가 저희 집은 작은 빌라인데 그 빌라에 사는 몇 안되는 사람들을 모르고 살았다니... 정말 이웃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날을 계기로 그 집에 사는 가족들과도 친해진 것 같고, 동네에서 만나면 항상 인사를 하고 다닙니다.
얼마 전에 이사 온 이웃인데도 모르다니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저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걸 알았고 앞으로는 이웃과 많이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