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새벽 산행은 단절없이 계속되었다 5시20분은 아직도
밝아 산에 오를 만 하다 밤꽃은 길게 늘어 지더니 바닥으로
떨어지고 대신 밤송이가 솟아 나 점점 자라 밤톨만한 크기로
커졌다 비가 자주 내려 산속은 축축해지고 개울물도 소리가
들릴만큼 흘러 내리고 있다 빨갛게 익은 산딸기도 보이지만
따 먹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먹을것이 많아서인지 공해로
먹기가 껄끄러운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뻐꾸기 소리가 멀리서
들려 올때도 있다 뻐꾸기 소리는 왜 늘 멀리서만 들려오는
걸까 항상 구슬푼 소리로 우는가 알수가 없다 꺼벙남은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 어떻게 된걸까.
집사람도 지난주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꾸준히 다녀
건강이 좋아졌으면 한다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는 항상
100번에서 110번을 한다 부모들이 살아계실때 100살까지
살아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소원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두분 모두 93 세에 타게 하셨다 나의 소원이 효력을 나타냈는지는 알 수 없다 요즈음은 100번의 의미를 인생살이에 맞추어 음미해보기도 한다 80번에 이르면 진짜 힘들다 그 이상은 무아의 경지다 인생도 80살 이상은 무아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7월27일 아침 산행을 마치고 차를
마시는데 집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20분쯤을 노력했더니 이름이 떠올랐다 잠시 후 다시 생각이 나지 않다가 10분쯤
헤메다가 다시 떠 올랐다 생전 처음 겪는 일이다 챙피한 일이라 누군가에게 물어 볼수도 없다
큰누나 셩일 내 생일 묶어 보은네서 집들이로 대신하였다
큰집을 장만하여 기분이 좋다 여자 형제들이 협동하여 만든
콩국은 짠지 오이통김치와 먹으니 진짜 일품이다 부모닝들이
생존해 계실때 시골집에서 형제들이 모여 같이 먹던 콩국맛은 지금도 입에 선하게 남아있다
가계는 이번달도 손님이 늘어나지 않는다 한가하여 무라카미의 iq84 1.2권을 읽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 약간은 마음이
순수해진 느낌이다 돈의 중요성도 희미해졌다
오래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도 다시 읽었다
재개발 사업은 여전히 시끄럽다 조합장 가계 건너편에는 반대자들이 사무실을 내고 조합장 들으라고 반대를 큰소리로 밤낮없이 끈질기게 외쳐댄다 반대자들은 동남약국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반대서명하라고 가계에
찾아욌던 어르신네들은 포기했는지 발길이 끊겼다 나는
그 사람들과 어울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서글푼 현실이지만
해결할 방법은없다 동네에는 적과 동지만이 존재하는 서먹한 분위기로 바꿔가고 있었다
앞집 이발소는 아직도 문이 닫혀 있다 병원에 간 이발사 아즘마는 심장병이 완쾌되지 않은 모양이다 산행도 자주 한다고
하였는데 왜 심장병이 발병한 걸까 손님이 많아 무리했던 탓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하였다 또 다른 앞집 김밥집은 장사가
안돼 족발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잘 돼기를 바란다
김약국 아줌마는 치간칫솔(가격 5000원)살때마다 요구르트
두개를 준다 성당에 다녀 베풀기를 잘 하고 있다
대학 써클모임 개척농사회는 나를 회장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농사회는 시골출신들이 많다 자부심이 강하고 고집이
센 사람들이 많아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다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었인가 고민이 쌓여 간다
7월은 비가 많이 내렸다 농우회에서 만난 유지명 조합장은
비가 많이 와서 농작물들이 키만 커져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였다 빨리 비가 그쳐 꽃좋고 여름이 좋아야 할텐데
5시40분산입구로 들어서자 매미소리가 잠깐 들려오다 그쳤다
아주 반가웠다 쫑알거리는 셔소리 개울물 소리 들린다 파리들 따라 붙어 환영한다 뱅골라뎃시 여행시 구걸자들과 동행하는 모습이다 계곡(골짜기)은 음습하다 믈도 있고 은갖 생믈들이 기생한다 등성이는 바람이 있어 시원하지만 먹을게 없어 실속이 없다 계곡은 음이고 듬성이는 양이여 실속없이 허세부리는남지 모양이다 어제밤까지 내리던 비는 그치고
운무가 온산에 가득하다 산밑 양쪽 골자기에서는 땐스음악이 요란하다 곡은 공무원ㅅ타일대로 십년전이나 동일하다
잎집 이발소 아줌마는 몸이 회복됐는지 이발소 청소를 하였다
서먹하여 안부인사는 하지 않았다 머리가 길어 현대 이발관(구 장성이발관)에 연락했더니 밖에 나가 있어 들어가면 연락할 것이라 했는데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다시 연락했더니 일하고 있는중이라고 하며 오라고 하였다 옛날에 비해 나이 들고 부시시해 졌지만 성질머리는 그대로인 것 같았다 오디오도 성능좋은 스피커를 달아 동네사람 몇이 노래를
듣고 있었다 ᆞ음악은 나훈아 노래를 틀고 있었다 하여튼 기분좋게 이발을 마쳤다
7월은 잔인한 달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진로회사를
줄곳 같이 다닌 나병국이 요양원에 있다가 폐암진단을
받아 충남대 병원에 입원하였다고 아들 한비가 울면서 전화히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 써클 개척농사회 일년 선배이신 두철이형께서 심장마비로 타계하였다 지난달에 만나 내옆에서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켷는데 말이다 완전 날벼락에 청천병력같은 소식이다 요샛말로 맨붕상태로 되었다 아들 며느리가 모두 판사들이라고 하니 자식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이신 중식이형님께서 타계하셨다고 메세지를 받았다 형님께서는 서예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계셔 작품을 많이 남기셨을 것이다 강원도에서
살고 계섰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로 돌아 간 느낌이다 친구
키즈키의 죽음 여자 친구 나오코의 죽음 열아홉살 청년
와나타베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였을 것이다 바닷가를
떠돌며 방황하는 주인공 와나타베가 이해가 간다
이 용익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