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찾기 153호]
기도는 될 때까지 하면 된다
글· 묘련화(妙蓮花)
기도는 될 때까지 하면 된다.”
우리 주지스님 말씀을 저는 믿습니다.
아니 믿는다는 말보다는 그것은 사실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신흥사와 인연을 맺은 지 14년, 수없이 많은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지만 무엇
보다 주지이신 성일 스님의 두문불출 10년 기도 힘으로 이루어진 신흥사의 엄청난
불사는 정말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불교는 실천의 종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를 하든지 참회의 절을 하든지, 주
력을 하든지 염불을 하든지 참선을 하든지 자기 스스로가 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간직된 불성 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보배가 다 갖추어져 있는데
우리는 다겁생래로 지은 업장이 그 보배 창고를 꽉 둘러싸고 있어서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인생은 자기가 스스로 얼마나 더 노력을
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인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기도는 업과 복과 정성의 차이로 시간이 걸릴 뿐, 기도는 될 때까지 하
면 꼭 이루어진다고 하시며, 기도는 절에서 하거나 집에서 하거나 다섯 가지 원칙
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백일이면 백일, 천일이면 천일 기간을 정했으면 하루도 빼먹지 말고 해야 합
니다.
두 번째는 절에서는 하루 네 번 사분정근으로 기도를 드리지만 집이나 직장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 최소한 새벽과 저녁 두 번은 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기 위해
서는 잠도 줄여야 되고 일도 줄여야 합니다. 잘 것 다 자고 할 것 다 하고는 기도를
못합니다.
세 번째는 기도 내용인데 능엄주 21편 읽고, 관세음보살 천 번 부르고, 입지발원 한
번 읽고 소원 세 번 발원합니다. 능엄주를 21편 계속읽고 정근, 관세음보살을 많이
부르고 발원과 축원을 올립니다.
네 번째는 집에서 기도해도 공양을 올려야 합니다. 깨끗한 상에 향, 다기물, 공양
미, 기도비를 정성껏 올리고 기도 끝나고 나서 다기물을 먹으면 감로다로 변해 있
어서 심신이 맑고 건강해집니다. 공양미, 기도비는 봉투에 모아 두었다가 절에 갖
다 올리면 됩니다.
다섯 번째 입재와 회향은 절에 와서 올려야 하는데 공양미, 향, 초, 과일 3가지와
기도비를 준비하여 절에 와서 입재하면 절에서도 매일매일 기도를 해줍니다 스님
께서는 우리가 기도하고 수행하는 그 주변이 모두 도량이라고 하셨습니다.
도량이 항상 깨끗해야 불보살들이 내려오시고 또 선신이 내려와서 도와주시는 것
이기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주변도 깨끗이 하고, 깨끗한 상에다 향 올리고 다
기물 올리고 마지를 올려야 하므로 생미도 올리고, 불전도 올리고 전깃불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는 촛불은 켜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드릴 때는
첫째 참회하고 감사하는 마음,
둘째 확신(꼭 믿는)하는 마음,
셋째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기도를 하면 다만 그 성취의 시간에 장단이 있을 뿐 정말
그 가피를 꼭 입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 최근의 제 기도가피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언어영역에서 평소 만
점을 받아온 저희 아이가 고3 시절 수능시험장에서 마킹이 틀려 답안지를 다시 받
아 옮기는 과정에서 시간이 경과하여 평소보다 50점이 떨어졌습니다. 통곡하는 아
이를 무엇이라 위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결정하고 일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고 저는 물론이려니와 아
이도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다음 해 시험장에서 악몽 같은 상황이
똑같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학교와 전공을 선택
하였습니다.
그 아픔을 겪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어요. 무엇이든 자기가 최고라고 믿는 교
만과 자만을 버렸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마음과 겸손을 배웠습
니다.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4.5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과 학과장님
의 격려 속에 학교생활을 마치었죠.
우리의 삶에서 고통이 올 때는 올 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우리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교훈을 배운 것이지요. 청년실업률이 단군 이래 최고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
도로 심각하자 저는 아이의 졸업 일 년을 남기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의 마음가짐과 우리들 인연 가운데 쌓인 업장을 참
회하는 것, 또한 내 업장을 닦는 일 그것밖에 없다’고 깨달았기에 졸업을 하고 진학
하여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아이에게 아무 말 없이 부처님전에 취업 발원기도를 하
였습니다.
그런데 졸업하고 유학준비를 하던 아이가 제 스스로 취업을 하기 위하여 매일 이력
서를 쓰는 것을 바라보며 ‘기도는 될 때까지 하면 된다.’고 믿는 제 마음은 더욱 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30명을 뽑는다는 것을 보고 지원하였는데 8천 명에 가까운 지원자
가 몰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8백 명의 서류통과에 포함되었습니다.
부처님 전에 삼천배씩 3일간 만배 기도를 회향하고 1차 시험 5백 명에 통과하였습
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천독을 하고 2차 시험 3백 명에 통과하고, 아침 저녁 기도
시간을 평소보다 더 많이 늘려 기도를 한 지 일주일 후에 3차 시험 60명에 취업 합
격된 것입니다.
신흥사 관음전에서 2차 시험을 치루던 날 기도하는 도중 관세음보살님의 상호가
너무 어두워 보이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끝없이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업장을 참회하였습니다.
3차 시험을 치르던 날 큰법당 아미타 부처님께서 어두운 모습을 하시어 “제 마음속
에 쌓인 업장 허공처럼 비워주시옵소서.” 하며 참회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마음속 깊은 곳에 평온함이 찾아오고 나와 딸아이의 참회의 기도가 더욱 간절하였
습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피력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믿습니다. 탐심과 진심, 어
리석음의 마음이 비워져야 비로소 간절하게 바라는 바가 채워지는 법이지요.
비록 불교의 근본 목표가 기도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성불에 있는 것이지만 우
리가 살아가다보면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칩니다. 기도는 이러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고난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줍니다.
스님께서는 부처님의 자비심은 자석과 같고 전기와 같아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할 때 우리의 정성을 끌어당긴다고 하셨습니다. 기도를 통한 기쁨과 환희속에 감사
의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주신 스님께 엎드려 감사드리며, 만나는 모든 인연들에게
밝은 미소를 잊지 않는 딸아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출처 - 묘련화님글 / 아비라카페 알맹이찾기)
첫댓글 2013.11.30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