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35세 4살난 딸아이를 둔 엄마랍니다.^^
가끔 이 카페에 들러서 정보도 얻고 위안도 받았던 제가 수술후
처음 글을 올립니다.^^
전 루푸스란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던 중 갑상선암이 발병해서..
다른 분에 비해선 좀 까다롭게 검사 과정을 거치면서
좀더 상세하게 갑상선암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에서 상세히 저의 경험담을 올리려고 합니다.
[갑상선암의 발견]
전 2년반전 종합검진에서 첨 갑상선 혹을 발견했어요..
그당시 사이즈는 0.5cm..그 당시 전신 암검사인 PET를 받았기 때문에
세침검사는 따로 하지 않았었고..PET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걸로
나왔어요..아주 초기였거나 사이즈가 작아서 안 나왔던거 같아요..
그후 2년정도가 지난 작년 가을, 목에 심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조금만 굵은 목걸이를 해도 숨을 쉬는게 불편하게 느껴져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다가 갑상선암을 발견했지요.
(그당시 역류성 후두염도 좀 있어서 함께 치료를 받았답니다.
이물감의 원인이 후두염 때문인지 암 때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워낙 예민해서 각종병을 초기에 잘 발견하거든요..^^;)
[세포침 검사]
저는 세포침 검사를 총 3번 했었는데..
처음 서울대 병원에서 받은 결과는 암이 의심됨..그래서 2차 검사를 받았고..
0.6cm 유두상암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 친구분께서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서울대에서 받으셨는데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암이 아닌걸로 판정을 받은 일이 있어서
저희 어머니는 다른 병원에서 한번더 세포침검사를 받기를 권유하셨고..
저는 강남성모병원에서 3차 검사를 받았답니다..
그런데 결과는 황당하다고 해야할지 기뻐해야할지 애매하게도 양성이 나왔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강남성모 권혁상 교수님) 말씀이 서울대에서 정확히
악성이라고 나왔으면 그 결과가 맞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불안하면 서울대 슬라이드를 대여해서 다시 한번더 판독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슬라이드를 대여해서 강남성모 병리학실 과장님이 한번더 판독 하셨고
결과는 유두암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된 것은..
갑상선암을 결정짓는데는 2가지 요인이 필요한데...
첫째는, 세포의 모양의 이상( -> 이건 세포침으로 하는 조직검사로 알 수 있음),
둘째는, 갑상선 조직에의 침투여부( -> 이건 갑상선 절제 후 검사가 가능하므로 수술 후에 알 수 있음)
이 2가지가 충족되어야지만 암으로 최종 판정을 내린다고 합니다.
즉, 세포 모양이 이상하더라도 조직 침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최종 판정은 암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세포침 조직검사에서는 암이었는데...
수술 후 최종 결과는 암이 아닌 황당한 경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몇달전에 설명 들은 내용이라 용어는 좀 잘못이 있을 수도 있으나..대략 내용은 맞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세포침 검사를 10번 받았는데..
1번만 악성, 9번이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1번이 정확한 악성이었다면 수술을 시행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세포침 검사는 정말 쬐끔 세포를 뽑는 검사라 암 덩어리 중 암세포가 안 퍼져있는 곳을
바늘이 찌르게 되면 양성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 쬐끄만 덩어리 안에서도 양성, 악성인 부분이 있다는 말에 전 쫌 황당했지요..^^;
즉, 1번이라도 정확하게 악성이 나오면 재검사는 필요가 없다는 얘기지요..
아, 그리고..갑상선암은 정말 천천히 자란답니다. 저의 경우를 봐도 2년 6개월동안
0.1cm 자란거니까요..그러니 수술 날짜가 늦어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시경 수술]
암튼 전 이런 과정을 거쳐 제가 암이 아닐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을 가지고
수술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나름 아는 의사들을 상대로 조사해 본 결과, 수술은 서울대 윤여규 교수님이 젤 잘한다는
말을 듣고..윤교수님께 며칠전 수술을 받았답니다.
원래는 1월 16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는데..입원후 미미한 감기에 걸려서
퇴원 당하고-_-;;(정말 미미했는데..ㅠㅠ 암튼 수술전에 감기 정말 조심하세요!!)
2월 12일에 재입원해서 발렌타인 데이때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은 내시경으로 전절제술을 받았고, 수술후 3일째 되는 날(17일) 퇴원해서 조리 중입니다^^
내시경 수술은 1cm 이하 전이가 없는 암의 경우에 시행하며, 유두 2군데, 겨드랑이 2군데를
약간 절제해서 수술을 한답니다.
현재 국내에 내시경으로 전절제술을 해본 의사는 몇명 없는 걸로 압니다.
전 남들이 다하는 목절개법으로 처음에는 하고 싶었으나(원래 의심이 무지 많아서^^;)
윤교수님께서 계속 설득을 하셨고..레지던트들에게 물어본 결과
윤교수님은 이미 500건이나 시행을
해보신 경험이 있다고 해서 믿고 수술을 받았답니다.
내시경 수술이 목절개법에 비해 몇배 통증이 심하다는 주치의 선생님의 설명에
엄청 쫄았었는데..
수술 직후 부터 내시경으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덜 정도로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회복실에서 진통제 한대 맞은후 거의 안아팠어요..^^)
지금은 가슴부위를 넓게 꽉 조여놓은 브래이지어 같은 특수옷 때문에
좀 답답함만 느껴진답니다.(수술 4일째)
아..그리고 수술시 대부분의 갑상선암 수술은 악성종양이 있는 갑상선쪽을 반절제해서
수술실내 병리학실에서 조직검사를 일차로 해서(결과가 금방 나옴) 악성으로 나오면
나머지 한쪽도 다 절제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갑상선암은 갑상선 조직내에 다 침투가 되기 때문에 남겨놓으면 재발의 위험이 높다고
하네요..
대충 제가 아는건 적은거 같은데..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참, 저는 수술시 소변줄을 끼는 줄 알고 쫄았는데..그건 안하더군요..^^
그리고 내시경으로 할 경우 관을 겨드랑이로 뽑는데..
전 그거 제거할때도 아플줄 알고 엄청 걱정했는데..목부터 겨드랑이까지 쓰~윽 지나가는
느낌만 날뿐 하나도 안 아프더라구요^^
링거도 첫날만 맞으면 바늘만 유지한채 빼줘서 수술 다음날 부터는 거동에 불편함이 없답니다.
생각보다 통증이 거의 없고, 2~3일만 지나면 넘 멀쩡해서 병문안 오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아픈척 해야되나 했을 정도 랍니다..ㅋㅋ
내시경이 훨씬 아프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절개술은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전 수술 전날 까지 레지던트 샘들이 하도 아프다고 겁을 줘서
(칲 레지던트는 수술후 한달간 아프다고 겁을 줘서--+)
무통주사 놔달라고 애원 했었어요..제가 겁이 엄청 많거든요..
근데 무통주사는 마약 성분이라 왠만하면 안 맞는게 좋다고 하시며
진통제로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근데 정말 진통제 한대에 통증이 사라지는걸 보니..무통 안맞길 참 잘한거 같애요..^^
수술후 통증이 두려우신 분들..마취 깨어나는 회복실에서 진통제 나아달라고 하세요.
그럼 통증이 싹 가신답니다..^^
전 심지어 병실로 돌아올때 웃으며 돌아와서 간호사들이 웃으며 돌아오는 환자 첨 봤대요..ㅋㅋ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수술 전이신 분들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전 이번을 계기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방식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 중이예요..
루푸스에 걸리면서 살짝 잃어가고 있었던
웃음을 되찾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등 신선하고 좋은 음식 열심히 챙겨먹고,
회복되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고..
나 자신을 더더욱 사랑하고.....
주위분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나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가족, 주위분들에게 다시는 가슴아픈 일
만들어 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주위를 돌아보며 힘들어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이 모든걸 완치 가능한 갑상선암으로 깨닫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전 아직 결과가 않나온 상태지만...좋은 공부가 되었네요....감사합니다..
저 21일날 수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앞으로 건강하세요. 저도 수술 잘 받고 오겠습니다. 홧팅!
수술받는냐고 고생많으셨습니다. 저희같은 갑상선 환자에겐 너무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것을 갑상선암정보에도 게시부탁드립니다. 전 0.7Cm의 유두암이었는데 님과 같이 6개월전에 윤여규 교수님한테 수술받았습니다. 근데 내시경 수술을 않하고 절개수술을 했네요.
저두 수술기다리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더 힘이 나네요...저두 이 병으로 하느님을 믿게되어서 기쁨니다...님도 건강 잘 지키세요..우리 아들놈이 와서 뭐라고 합니다.....놀아줘야할듯^^우리아들은 3살이네요^^
수술받느라고 고생하셨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윤여구선생님은 어느 서울대병원무슨과입니까?/ 검색이 안되어서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더 기쁘네요..전 겁이 많아서 과정을 미리 알아야지만 용기를 내고 참을 준비를 할 수가 있어서 수술 과정이 참 궁금했었거든요..^^; 저도 수술전 강영호님의 맹장수술 보다 간단하다는 말에 용기를 내게 되었답니다^^ 글구 윤여규교수님은 외과랍니다^^현 외과과장님이예요..
shine님..저두 이번을 계기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35년간 날라리신자였음ㅋㅋ)..수술실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차 있는걸 느끼며 웃으며 잠이 들었고, 마취에서 깨어났을때도 감사기도가 저절로 나올만큼 하느님의 사랑으로 수술을 쉽게 극복했답니다.shine님도 저처럼 하느님
사랑으로 잘 이겨내시리라 믿어요..하느님은 시련과 함께 이겨낼 힘과 용기를 동시에 주시며 작은 시련을 통해 더 큰것을 얻게 하신다는 말을 실감하며 산답니다^^ 지금은 다소 힘들더라도 다함께 잘 이겨나갔으면 해요..모두 홧팅!!!^^*
저는 절개술을 했는데여 무지 아플까봐 무통신청했는데 선생님이 필요없다구 안놔주셨더라구여 근데 지짜 안아팠어여
하느님이라고 하시는거보니 천주교인이신가봐요..저도 성당 다니는데(솔직히말하면 가끔 나가는데) 반갑습니다..^^ 수술잘하고오셨으니 회복만 남았군요..끝까지 기운내세요~
네 레몬홍차님..천주교인이예요..저두 방가워요^^ 레몬홍차님도 빨리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소중한 수술후기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픔을 통하여 더 큰 삶의 소중함을 깨달으셨군요. 그 깨달음이 님의 건강을 잘 지켜줄 겁니다. 아주 오래 오래 도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더우기 수술은 받은 상황에서도 주의의 어려운 분들에 대한 마음의 배려는 참으로 흐믓함을 느끼게 하는군요.하느님께 기도드리는 마음도 또한 아름답습니다.그렇게 밝고 아름다운 마음씨로 살아가시면 천수를 누릴겁니다.늘 건강하세요.
박춘화님, 청복님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벌써 건강해진 느낌이예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감사드려요! 좋은글...항상 행복만 가득하세요!!
mini님도 수술 잘 받으시고 빨리 완쾌되시길 바래요!! 늘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부럽습니다 ㅠ.ㅠ 저도 빨리 수술해야하는데. 전 서울대 김광현 교수님한테 할 예정인데 저도 윤여규 교수님으로 지정할걸그랬나요 ㅠ.ㅠ 다들 외과에서 수술하셨네요.. 전 이비인후과에서 할 예정 입니다. 무서워요 너무 무서워요 솔직히 암이라는것보다 물론 암이라는것도 무섭지만.. 수술이 더 무섭습니다 ㅠ.ㅠ 흑..
신디정님.. 빨리 쾌차하시길바랄께요. 이제 힘든거 다 이겨내셨으니 회복되시는일만 남으셨네요^^ 인생선배, 수술선배로써 화이팅 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얼른 완쾌하시길바래요...수술 기다리느라 불안초조하던 가슴이 신디정님 글 읽고나니 용기백배!! 기운이 나네요..감쏴~^^근데 윤여규쌤...제가 내시경수술 얘기했더니...권하지 않는 듯 말씀하시던데요ㅡ,.ㅡ그래서 오픈할까 어쩔까 고민중입니다..그래두 암인데 열어서 확실히 봐야하지 않을까요??
뽀미님, Suya님 저두 수술이 두려워서 수술 날짜가 다가오는게 무지무지 두려웠답니다..근데 막상 받아보니 쫌 허탈하더라구요..지금은 신랑한테 더 아픈척 안한게 무지 후회되요^^;..넘 멀쩡하게 지나갔거든요..ㅋㅋ 그러니 넘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홧팅!!!^^*
내시경 수술의 경우 할 수 있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해요..그리고 서울대의 경우 한명 수술 할때마다 60만원씩 손해를 본다고 하네요..타병원은 내시경 수술비가 100만원정도 비싼데 서울대는 국립이라 적용을 못한대요..수술 시간도 2배로 걸리고 선생님들이 고생을 마니 하셔서 잘 권하시지는 않나봐요..
저두 내시경 수술 때문에 고민을 정말 마니 했었는데..윤교수님을 추천해주신 서울의대 교수님이 윤교수님이 잘해주실꺼라고 믿고 받으라고 해서 그냥 받았습니다. 아마 안 권하시는 경우는 적합하지 않은 이유가 분명 있으실꺼예요(사이즈,전이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은 선생님을 믿고 완전히 맡겨야지만
편한 마음으로 잘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권하시는대로 믿고 맡기는게 좋을듯 싶어요..저도 고민 많이 했던 문제라 충분히 맘 이해합니다.
신디님..감사해요...고민고민 중이었는뎅..속시원히 답해주셔서...^^...고맙쌈~ 좋은거 마니마니 드시고 언릉 몸 추스리세요~
혹시 또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건 다 알려 드릴께요..^^suya님도 수술 잘 받으시고 빨리 완쾌되시길 바래요^^*
감사해요 너무나 좋은정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