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5년의 아이들 이름없는공연 예기 작업노트
- 2012.1.2-8고마리작은학교겨울캠프연극만들기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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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리겨울캠프아이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 이름없는공연이 모노드라마로 했던 1895년가을 중에서
- 본래희망대로 했을 경우 어린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려 했던 부분을 모아서
- 2013년의 첫 공연을 가져보려 합니다.
- 기본구성대본을 바탕으로 이제는 118년전이 된 그 날의 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는
-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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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 취리히에서의 폴리 테크닉 시험에 실패하고 돌아온 그 해,
- 하지만 수학과 물리점수에 감탄한 감독관들은 다음해의 입학을 약속해주었습니다.
- 소년은 그 즈음 갈릴레이와 뉴턴의 생각을 이어서
- 이 세상 아무도 찾지 못했던 새로운 이치에 대한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 (15세의 아인슈타인 도시의 한구석에서 편지를 쓴다)
- "카이사르 삼촌,제가 드리고 싶은 제안하나가 있어요.
- 전기와 자기 그리고 에테르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실험해 보고 싶어요.
- 제가 손목에 시계를 차고 빛의 광선을 타고 우주공간을 날아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 사물들은 시간의 광선을 통과하면서 어떤 현상을 보일까요?
- 내 손목에 채워져 광선 안에 놓인 시계는 여느 때처럼 똑닥 거리며 가겠지만
- 지구에서 그 시계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간이 흐르지 않거나 멈춰진걸로 보일겁니다.
- 시계바늘이 그 먼 거리를 여행하는 동안에도 같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 모든 운동은 상대적이며, 모든 등속 운동계는 같은 조건에서 물리 법칙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운동계에서는 외부에 비해 시간이 느리게 흐를 것이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물체는 진행 방향으로 길이가 줄어들 것 같아요..
빠른 속도로 달리는 물체는 질량이 늘어나겠지요..
어떠한 질량을 가진 물질도 빛의 속도에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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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 H.g 웰즈(Herbert George Wells)의 타임머신을 읽고 있는 사람.
- 이 책 읽어보셨어요.지난주에 새로 나온 소설책인데 놀랍고 재미있어서
-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있어요
- H.g 웰즈란 작가가 쓴 단편집인데
- 작가자신이 다녀온 얘길 들려주는 형태로 적혀진
- 80만년후의 미래를 다녀온 시간여행자의 얘기.
- 타임머신이란 이름의 기계를 타고 시간여행을 한다네요.
- 지구의 미래모습을 보고 싶어서 떠났지만 그가 보게 된 지구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해요.
- 여기 읽어볼께요.
- 별을 보고 있자니 모든 근심과 세상의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듯 했다.
- 헤아리기 어려운 엄청난 거리와 미지의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별들의 운동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 그리고 지구의 극이 그려내는 세차주기도 생각해보았다.
-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지나온 동안 그 조용한 회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 모든 전통,복잡한 사회조직,국가,언어,문학,인간의 야망,그리고 인류에 대한 기억 마져 지상에서 사라져버렸다..
- 그런데 여기 작가가 그린 미래의 세상에서 만나는 몰록과 엘로이 두 유형의 인간.
- 마치 지금 우리의 세상을 비유하는 것같아요.
- '몰록'은 산업사회에서 '생산노동자'로서 무의식적으로 엘로이에게 옷과 상품을 '바치고' 있거든요.
- 그들은 생산을 위해 지하로 들어 갈수밖에 없었고
- 그렇게 점점 변한 인간노동자가 몰록이지요.
- 그런데 지하에는 식료가 없어요.
- 식료품을 하나 둘 소비하던 그들은 끝내는 엘로이를 잡아먹고 연명하는 괴물이 되고 말아요..
- 그리고 또 하나 집단인 엘로이는 산업사회에서 상류층 소비자집단이죠.
- 지상에서 거리낌 없는 생활을 누리고. 그들에겐 적도 없고 생산할 이유도 없어서
- 노동에 종사할 이유도 없지요.
- 그래서 그들의 키는 작아지고 하늘거리는 손발로 무력하게 지상에서 살아가는데
- 결국은 몰록의 고깃덩이가 되고 말지요.
- 그런데 정말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이런 기계,작가는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 타임머신이란 이름도 재미있고.
- (책을 덮으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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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장
- 뤼빙겐의 한서점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18세소년 헤르만헤세,
- (빈서점을 지키며 책을 정리하고 시를 적으며 지내는 어느 가을날, 시-낙엽)
- 부모님이 강제로 보낸 기숙학교에서 뛰쳐나온 소년에게
- 선생은 그 아이가 정신병자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 맹신도였던 부모는 그 말을 듣고 소년의 몸에 마귀가 들어있다고
- 마귀추방의식을 가졌습니다.
- 소년은 자살을 기도했고 다시 정신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마침내
- 학업을 그만두고 시계 공장 견습공으로서 가져본 육체노동,그리고 책방에 점원으로 일하게된 소년은
- 서점에서 책을 정리하면서 그리고 대학강의실을 드나들면서 조금씩 학습의 즐거움을 알아갔습니다.
- 이제야 편안과 활기를 다시 찾았으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된 것 같아.
- 공포와 증오와 자살에 대한생각으로 가득찼던 암울한 시간이 지난 것 같아.
- 내가 커서 시인이 되던가 아니면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열세 살 때 결정된 것일 꺼야..
- .....
- 나는 저 밑에 내려다보이는 세상을 보며 생각한다
- 누가 내게서 너를 훔쳐가도 좋다고.
- 나는 이세상에서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 세상에 잘 어울리지도 않았으며
- 세상도 나의 혐오에 충분히 응수하고 앙갚음하였다.
- 여태 살아있으니 세상과 싸우면서도 견디어 온 셈이다
- ...........
- 꽃마다 열매가 되려 하고
- 아침은 저녁이 되려 하나니
- 변화하고 없어지는 것 말고는
- 달리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 눈부시게 아름답던 여름까지도
- 가을이 오자 조락을 느끼려 함에
- 나뭇잎이여 바람이 너를 유혹하여도
- 끈기있게 그대로 달려있거라
- 네 유희를 계속하며 거역하지 말고
- 가만히 그대로 내 버려 둘지니
- 바람이 굴러가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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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장
보스턴 빈민가를 살아가는 12살의 칼릴지브란.
- 보스턴 빈민가에 이민 온 오토만 시리아 출신의 열두살 소년
몰락한 아버지와 헤어져
어머니와 4남매가 도망치듯 찾아온 뉴욕.
보스턴의 사우스 엔드에 정착한 가족
어머니는 재봉사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레이스 장식이 달린 옷과 아마포로 만든 옷을 갖고 이 집 저 집을 행상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가족에게 돌아오시는 어머니..
- 오토만 시리아,북부레바논의 산악지대 베사리 마을.
삼나무 숲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사색과 명상 속에서 보낸 소년.
밤색 머리와 높은 이마, 꿈꾸는 듯한 눈을 지닌 소년은
친구들에게 늘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꿈꾸지 않아.'
- 고향을 떠나 온 신세계 미국에서의 삶..
보스턴의 빈민굴에서의 이방인의 삶이지만
소년은 오늘도 가슴속 깊이부터 들려오는 영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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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던 그에게도 공부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민자를 위한 영어학습 과정과 함께 정착촌 주변 예술학교에 등록한 뉴욕에서의 첫 가을.
선생님은 미술에 특히 재질을 보이는 그에게 출판사를 하시는 화가겸 사진작가
한 분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 프레드 홀랜드 데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신 그 분.
지브란의 그림과 글을 보면서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책의 삽화도 그리고 디자인 일도 해보자고 제안하며
소년의 창작작업에 후원자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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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장
프라하로 돌아와 그려보는 뉴욕에서의 생활,54세의 드보르 작이 신세계로부터
(드보르작 교향곡9번 2악장 )
- 그리고 이 가을 신대륙 미국을 찾아온 보헤미안.
지난2년 동안의 낯설고도 즐거웠던 아메리카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 다시 고국 체코로 돌아와 회상해보는 뉴욕.
- 레녹스와 애스터가 기증한 장서들과 틸덴 재단(Tilden Foundation)의
- 신탁금을 기반으로 설립되는 뉴욕공공도서관과 그 주변길.
- 모닝 사이드 언덕의 클래어몽 애비뉴에 맨허튼음대를 오가며 바라보는 아메리카.
- 사람과 마차로 가득찬 길 한 가운데 서서
신세계를 꿈꾸는 이 나라의 미래를 예측해 보던 지난 봄..
내쇼널음악원의 한 흑인학생으로부터 발견하게 되었던 흑인영가.
그리고 음악원원장실로 불러서 다시 듣고 또 들어보던 젊은 흑인 가수 헨리의 노래.
지극히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테마를 가진 흙의 산물.
이것이 미국의 민요이며 목화밭을 노래하던 노예들의 영가 속에
위대한 음악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얘기하던 자신..
- 그리고 또 하나의 이방인 인 자신이 뉴욕을 거닐며
쉰을 넘은 보헤미안 음악인이 신세계로부터 그리는 망향의 노래.
잉글리시 호른의 애수어린 선율로 소박하게 시작하는 아홉번째 교향곡 2악장 라르고.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흑인노예들과 이 땅의 주인이었을 인디언까지.
자유와 민주를 갈망하며 찾아온 이 신셰계에서 이룩한 아메리카라는 나라.
이들은 이곳에서 과연 그들이 지향하는 아름답고 민주적인 신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리하여 100년이 지나고 또 100년이 지나도 제국이 아닌
평화를 만들어줄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뛰놀던 아름다운 보헤미아의 그 평화를 꿈속에 그리며
신세계로부터 적어보는 음률..
- (1895년가을의 뉴욕거리모습 그리고 그곳에서 꿈을 그리며 사는 다인종의 사람들 삶의 모습이
교향악9번 꿈속의 고향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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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장
(55세의 오퀴스트로뎅. 1895년가을 칼레 시청 앞에 세워진 칼레의시민 조각상 앞에 어색하고 슬픈 가슴으로
작품을 지켜보는 그 )
- 1337년 에드워드 3세가 이끄는 영국군이 프랑스 북부 도시인 칼레를 공격했을 때 얘기입니다.
수 개월간의 결사항전으로 버텼으나 식량고갈과 영국군의 무자비한 공격에
마침내 항복을 선언해야 했던 도시 칼레.
에드워드3세는 마지막 운명 앞의 칼레 시민들에게 공포합니다.
칼레가 여섯명의 대표를 골라서 내일아침가지 내게 넘긴다면 그들의 처형으로서
도시전체의 학살과 파괴만은 면하게 해주겠다"고.
이 제안을 받은 칼레의 지도층사람들은 서로 죽음을 택하겠다고 앞 다투어 나섰습니다.
칼레 최고의 부호였던 유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먼저 그 희생을 자원했고 이어서 지도층에 있던 사람들이.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동시에 나서는 바람에 자원자가 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결국 다음날 아침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은 빠지기로 합의했습니다
- 다음날 아침
에드워드의 조건대로 스스로 목에 밧줄을 걸고 맨발에 홑옷 만을 걸치고
성을 나서서 영국군 진영의 교수대 앞으로 다가가는 사람들.
여섯 명이 도착했고
일곱번째 사람은 오지 않았습니다.
희생자로 제일 먼저 자원했던 유스타슈 드 생 피에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주어진 소식은
자원자들이 혹시라도 자신보다 일찍 오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 먼저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 소식을 들은 나머지 여섯사람은 당당한 모습으로 영국군 진영으로 나아갔고
전후 사정을 전해 들은 에드워드 3세는
이들의 용기에 감복해 이들 모두 그냥 살려주었답니다.
-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던 한 조각가가
이들 용감한 시민 대표를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운다는 얘길 듣고 자신의 작업장으로
칼레시장을 초청해서 10년을 홀로 준비해왔던 이들의 조각상을 자신이 만들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영웅적인 선조들을 아름답게 미화하여 굳센 영웅상으로 표현하기를 원하는 칼레 시민들
그래서 주연 격인 유스타슈 드 생 피에르를 중앙에 세우고 선동하는 듯한 모습을 하게 하고,
나머지는 피라미드 형식으로 나열하는 고전적인 조각상을 원했지만..
- 그러나 조각가가 이 가을 완성한 작품은 사람들이 기대한 것과 같은
애국적 영웅의 늠름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칼레시에 대한 희생적인 정서와 죽음에 대한 공포와의 딜레마에 고민하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고독하게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섯사람들.
초인적인 영웅이라기보다는 앙상한 몸매와 남루한 옷차림,
오랜 전쟁의 기근에 찌든 피로감.패배의 비애,그리고 적의 손에 넘겨질 도시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고뇌를 모두 나타내고 싶어한 그.
- 칼레 시청 앞에 여섯개의 청동인형으로 만들어 세워진 칼레의 시민들.
각각 다른 자세를 취하여 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아름다운 사람들.
외형상으론 따로서있지만 심리적으로 전체적으로 일체화하고 있는 그들.
558년 지나 이 도시에 세워진 지도자들의 아름다운 희생과
고귀한 사랑이 만들어낸 용기.
- 하지만 시민들과 같은 높이로 시민들 속에 그대로 서있게 하고 싶었던 그의 바램은 이뤄지지 못하고
5피드 높이에 받침대위에 우뚝 세워진 청동상,그리고 쇠난간으로 둘레를 싸서 접근조차 힘들게
세워진 조각상.
그들의 마음과는 다르게 시민들과의 함께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다시 영웅이 되어 고립되어 제막되어버린
시청 앞 광장의 그 작품을 보며 다시 쓸쓸해진 도시와 인간에 대한 비애.
- 18장
(생트빅투아리산 56세의 폴세쟌느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된 개인전을 준비하던 시간)
- 생트 빅투아르산 속 조그마한 오두막집.
화상 블라르의 제안으로 파리에서 가질 자신의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지내는 나날..
굴곡의 반생을 정리하며 이제는 가족과 친구와도 떨어져 마치 은둔자처럼 이 오두막에서
- 멀리 내려다보이는 고향을 보며 자신의 가슴에 다가오는 모습대로 자연을 그립니다.
56세의 가을을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하며 보내는 나날.
- 빛과 그림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산과 자연 그리고 마을의 색감.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살랑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그림 속 나무들 .
- 세쟌느:
- 자연은 표면보다 내부에 있는 것 같다..
풍경은 나의 마음 속에서 인간적인 것이 되고
생각하며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몸과 마음은 나의 그림과 일체가 된다.
무지개 빛의 혼돈 속에서 하나가 된다
- 프로방스 지방의 변하지 않는 모습 속에서
지질학적인 힘이 바위마다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있다.
세찬 수액이 나무 안에 흐르고 있는 것을 너무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 (파리에서 열린 세쟌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개인전 작품들 흐른다)
- 베토벤의 월광을 배경음악으로 뭉크의 작품이 이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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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장
- 17살 소년 이사도라던컨의 가을 만들기
- 1877년 5월 26일 달콤한 탐욕의 자본주의가 화려한 유혹으로 타오르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별이 빛날 때’ 태어났습니다..
- 아빠는 실패한 은행가이지만 파산과 스캔들로 얼룩진 삶을 산 그분의 내면은
- 멋쟁이 시인이자 예술 옹호자입니다.
- 파산과 이혼으로 인한 궁핍 때문에 나는 어머니가 손수 짠 빨간 망토와 모자를 입고
- 이 집 저 집 다니며 편물을 팔아야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프로디테의 별입니다.
- 어머니는 밤마다 우리들에게 큰 소리로 글을 읽어주는데,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휘트먼의 시 ‘나 자신의 노래’입니다..
- 나는 아마도 휘트먼의 정신적인 딸일 겁니다..
- ‘나는 나를 찬양하고 나를 노래하리라. 그리고 내가 취한 것에 그대도 취하리라.’
생계를 위해 끝없이 돈벌이에 매달리면서도 언제나 시와 음악을 중시하는 우리가족.
- 나의 진정한 교육은 어머니 발치 아래 양탄자에 누워 있는 동안 이뤄지고 학교 교육은 쓰레기입니다.
- 학교에 다니지 않기로 한 나는 시간이 날 때면 인적이 없는 숲 속으로, 해변으로 가서
- 옷을 모두 벗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춤을 춥니다.
- 그럴 때면 바다와 나무가 나와 함께 춤을 추고 있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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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장
(11월8일 우금티의 농민)
- 공주 우금티 언덕 11월8일, 남 몰래 언덕에 올라온 한 사람이 보자기를 풀어
젯상을 차립니다.
고부에서 만석보를 허물고
백산에서 황토현에서 황룡천에서 전주성에서
죽창과 총포를 놓고 관군과 화해하던 전주화약의 기쁨도 잠시,
집강소,교정청의 약속도 무의로 돌아가고
끝내 평등하고 자유롭게 모두가 함께 사는 새로운 세상..
그 벗들과 함께 꾸었던 꿈.
지난 가을 이곳에서 관군과 일본연합군의 총칼에 쓰러지고
자네들 같이 예언처럼 노래했듯 1년지나 을미년 이 가을에 다시 되내여 봅니다..
- 갑오세 갑오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가네.
- 몸은 활활 불타 재가 될 것 같은데, 가슴은 터져 갈갈이 하늘을 날 것 같은데....
온몸은 찢겨져 걸레가 되는 것 같은데.
- 갑오세 갑오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가네.
- 순창으로 피해 재기와 거사를 꿈꾸던 녹두장군은 한신현과 김경천의 배신으로
피로리에서 체포되었고 지난 3월 손화중,최경선,김덕명,성두환님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파랑새가 되어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8월 일본인은 마침내 국모를 시해하였고
우리의 꿈을 공격하던 홍계훈과 관졸들마져
일인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 하지만 님들의 창의의 꿈,이 가을에 이어 다시 사발통문을 썼습니다..
님들을 죽인 원수들과 같이 전주화약의 그 날처럼 화해하여
새로운 불의를 향해 창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염려치 마십시오.
결코 님들과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살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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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장
(경포, 한 사람 홀로 술한잔을 달빛아래 들면서)
- 스물일곱나이에 저보다 먼저 간 누이가
세상을 바라보며 그렸던 시와 글들을 모아봅니다.
- 人言江南樂
我見江南愁
年年沙浦口
腸斷望歸舟 '
- 4백년전 배다리건너 저편에 살았다는 그 소년.
한정록을 적으며 꿈꾸었으나 떠나지 못한 속세에서
그의 생각은 하나의 생명이 되어
경포의 달을 건너 동해로 떠나고..
- 세월이 흘러 그의 생각이 전설이 되었을 쯤
한 사람이 벗을 잃고 다가와 멈춰선 곳.
조각배로 경포를 흘러내려 통천댁 너른 인심에
숙기도 없는 그가 하루를 묵으며
열화당 기둥에 기대여
오은거사와 나그네의 세상얘기 귀기우려봅니다.
- 다시 2백의 세월이 흘러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초희 남매의 모습과
그들이 거닐던 곳에 들어선 아흔 아홉 칸
무경의 마음을 그리며
홀로 찾아와 오르는 누각.
- 하늘과 바다 호수와 술잔에 뜨는 달은 여전한데
님의 눈동자에 뜨는 달은 찾을 길 없어
네개의 달이 하염없는 슬픔을 그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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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월 1일 화요일오전 09: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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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5년의 아이들,부제를 정하고
- 1895년가을 본편 안에 등장하는 인물로 구성되었던 소년과 소녀들.
- 1895년의 아이들 이라고 일단 부제를 짓고
- 작업을 준비합니다.
- 118년이 지나간 시간의 시작에
- 지난해처럼 찾아온 겨울캠프아이들과의 연극 만들기.
- 10여명의 캠프아이들 가운데 몇 사람이나 연극에 관심갖고
- 다가와 같이해줄지 모르지만
- 그리고 그들이 어떤 환경의 삶을 살아온 이들일지 알 수 없지만
- 일단 118년의 시간을 거슬러
- 1895년가을이란 작품의 화두와 똑같은 화두를 제안하고
- 시간을 거슬러 만나게 해주고
- 그리하여 자기 아닌 자신과
- 자신의 꿈을 이어볼 시간을 만들어보기.
- 5일정도의 짧은 시간.
- 잠시잠시 만나고 스치며 얘기 나누고
- 생각하고 그리면서 다가가보는 과정으로
- 1895년의 동갑 혹은 조금 큰 아이들과의 만남.
-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서
- 세상을 향한 존재의 꿈만들기.
- 후에 유명해져서 세상에 알려진 사람들이지만
-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던 자신의 미래 앞에
- 어린 시절의 누군가로서 동무처럼 만나보기.
- 그리고 그 아이가 되어 그의 꿈을 이해하고
- 나의 꿈을 그에게 들려줌으로서
- 나은 세상 이루기 위한 씨알이 되기.
- 1895년의 아이들.
- 가을지나 겨울
- 지금보다는 조금 더 그때와 가까울 그곳에서
- 스쳐 만나고 바라보며
- 연극아닌 일상의 시간,일상의 생각 그리고 삶으로
- 형상화시켜 이뤄보기 위한 함꼐의 시간 준비합니다. .
- .2013년 1월 1일 화요일오후 12: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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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의아이들속에서
- 2013년을 사는 아이들을 만나 그들에게 118년전 이 별에 살던 아이들을 소개해주고
- 그들과 같이 그를만나 그안에서 삶의 길을 찾아보는 작업
- 2013년 1월2일 수요일 오전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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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이후 동행을 준비하며
- 언제나 아이들과의 연극만들기가 그러하지만
- 또 낯설게 초면의 아이들과
- 그들이 일상에서 낯설기만할 어떤 제안을 드려보려 합니다.
- 동부터미널에서 아침 일찍 집합하여 같은 버스를 타고
- 3시간남짓 눈덮힌 2013년1월의 산야를 버스로 여행해
- 어성전에 이르렀습니다.
- 그리고 2학년에서 5학년까지 여자 넷 남자 셋 일곱아이들과 함께
- 연극수업을 할걸 하는 정도의 인사를 나눕니다.
- 다소 어려워 보이는 텍스트일지도 모르지만
- 4-5일을같이 생활하면서 일정시간 연극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 나누며
- 훈련이 아닌 자기창작의 방식으로
- 아이 아닌 하나의 인간적 존재로서의 제안과 답을 통해서
- 그가 가지고 펴나 갈 하나의 독립된 우주로서의 관심을 주목하며
- 그에게 들어보려는 말.그리고 그것을 장난처럼이라도 표현해내려는 행동을 모아
- 118년전의 아이들도 그랬듯이
- 이 아이들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자신들의 또래였을 때
- 생각하고 행동했을 이야기들을 만나보려는 작업.
- 어른들이 했으면 오히려 어려울 가상을 향한 상상력이
- 같은 마음 같은 몸으로 다가와 체감된다면
-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야 가져보았던 100년이란 화두가
- 이 아이들에겐 좀 더 먼저 주어지고
- 그 주어짐을 통해 기억의 한 순간으로 남아서
- 몇 몇은 자신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간혹은
- 아스라이 기억될 수 있지도 않을까?
- 동화책을 처음 접할 때 처럼
- 옛날 어딘가에 있었다는 사람들의 이름과 나라들처럼
- 118년전을 살던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주고
- 그 안에 존재했던 시간을 중첩 시켜주면
- 시간여행의 상상으로
- 간혹 즐겁고 간혹 아련하여
- 인간이 사는 이 세상,행여 애둘러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 2013년 1월 2일 수요일오후 3: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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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해에도 그랬듯이 아이들 앞에 말 건넵니다 100년전 아이들의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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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가을이 오면 준비하고 포기하며
- 16년이 지나서야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홀로 극으로 구성을 바꿈으로서
- 16년을 미뤄온 숙제를 완성하듯 벗어놓을 수 있었던 작업.
- 21일간의 직시를 보둠어서 마임페스티벌이란 작품을 만들고
- 그 또한 마음 두었던 사람들 아무도 다가오지 않아서 홀로극으로
- 구성함으로서 완성된 뒤에
- 가지를 키우듯 하나 둘 구체화하고 완성지어 낼 수 있었듯.
- 1895년가을도 첫 완성을 바탕으로 전주 우금티 혹은 춘천마임축제등의
- 자유로운 분활과 이음으로 또다른 화두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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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모든 것을 이미 버렸음에도
- 역사란 것과 민중 그리고 우매함,질긴 희망과 허탈감을 한아름안고
- 다시 언덕,이편 차안의 세계를 회향하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