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탄생, 보디첼리, 1487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은 호메로스의 이 글을 읽고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림의 왼쪽에는 서쪽 바람의 신 제피로스와 미풍 아우라가 바람을 불어 해변 쪽으로 밀어주고 있다. 역시 시에서처럼 황금머리띠를 두른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옷을 들고 아프로디테를 맞이하고 있다. 보티첼리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델에 대해 고심하다가 <시모네타 베스푸치>라는, 지금의 미스 피렌체에 해당되는 여인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당시 상당한 미녀로 극찬 받았다고 하는데 폐병으로 일찍 사망했다
아프로디테와 애인 아레스(전쟁의 신), 보디첼리
올림푸스의 명공(名工)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발명품이 필요했던 제우스는 여신 중에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Hepaistos)의 결혼을 명하였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가장 추남에 절름발이인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한 아프로디테는 당연히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미남인 아레스(전쟁의 신)와 연애하면서 보냈다(이들 사이에 딸 하르모니아가 태어남). 그녀는 남편을 속이고 아레스와 정을 통하다가 태양신인 헬리오스에게 밀고 당했다. 남편인 헤파이스토스는 두 사람이 나체로 껴안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로 침대를 덮어 그들을 붙들었다. 헤파이스토스는 다른 남자 신들을 불러 두 사람을 웃음거리로 만들었으나, 포세이돈이 이 두 사람을 용서하도록 헤파이스토스를 설득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사이에서 데이모스(공포의 뜻), 포보스(낭패), 테베의 왕인 카드모스와 결혼한 하르모니아(조화시키는 여자) 등 몇 명의 자식이 태어났다. 그리고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쌍방의 성질을 가진 사랑의 신 에로스가 태어났다. 아프로디테는 아레스 이외의 많은 남신들과도 정을 통했다. 디오니소스와의 사이에서는 거대한 남근을 가진 신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프리아포스, 포세이돈과의 사이에서는 에릭스가 각각 태어났다. 헤르메스가 유혹했을 때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제우스가 보낸 독수리에게 샌들을 도둑맞자, 그 샌들을 헤르메스가 되찾아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와 정을 통했다. 그 결과 양성 (兩性) 을 모두 가진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us)가 태어났다.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시악 aphrodisiac'이라는 말은 발음도 비슷한 그리스의 표현 '아프로디시아코스 aphrodisiakos', 즉 '성적(性的)인', '아프로디테에 속한'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아프로디테는 미와 사랑과 생식의 그리스 여신이다.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을 어디서 얻었는가 하는 것은 또다른 이야기로, 헤시오드가 《신의 계보 Thegony》속에서 언급하고 있다.
'아프로디테'라는 말이 '아프로스 aphros', 즉 '거품'이라는 말과 유사한 것에 주목한 헤시오드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 Uranus의 거세라는 우울한 이야기로 다시 우리들을 이끌어 간다.크로누스가 아버지의 거세한 남근을 멀리 던져 버리자 그것은 넓은 대양의 해면 위를 둥둥 떠내려 가면서 거품을 일으키고, 그 거품과 남그능로부터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는데, 그곳은 바로 그리스의 키테라Cythera라는 섬 주변이었다. 그곳으로부터 서풍에 실려 키프로스 섬으로 떠내려간 그녀는 그곳에서 4계절의 여신들의 영접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신들이 모여 있는 올림푸스 산으로 올라 가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허황된 것 같지만 적어도 그리스 신화 가운데서 아프로디테의 동방 탄생을 설명하려는 진지한 시도이다. 키테라 섬과 키프로스 섬은 페니키아의 무역 거점이고, 실제로 아프로디테는 페니키아 인의 달과 여성의 여신인 아스타르테Astarte와 놀랄만큼 닮았다. 아스타르테는 조류(潮流)와 월경(月經)과 대지의 번식을 주관한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아스타르테와 바다의 관련성은 아프로디테가 바닷물의 거품으로부터 탄생한 것을 설명해 주고, 대지의 번식은 아프로디테가 성적 욕망의 여신으로서 그리스 신전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스의 사랑의 여신의 존재했다는 사실은 호머가《일리아드》속에서 그년를 제우스와 여신 디오네Dione의 딸로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명백하다. 그러나 그 후에 나타난 대부분의 이야기는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딸이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그녀가 신들 가운데서 가장 못생긴 신과 결혼한 유명한 신화를 들어 보더라도 그렇다. 절름발이 불의 신 헤페스투스Hephastus와의 결혼은 그녀가 제우스의 접근을 거절하자 질투에 불탄 제우스가 강제로 시킨 것이었다.
남편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아프로디테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하고든 가깝게 지내기로 결심했다. 그녀의외도 가운데 첫 번째이자 가장 유명한 것은, 전쟁의 신 아레스Ares와의 관계이다.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애정은 어쩌면 아스타르테가 전쟁의 여신이었다고 하는 페니키아 인들의 신앙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호머도 그 이야기 속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헬리오스Helios(태양신)가 아레스에게 편지를 전하다고 그들이 연인 사이임을 우연히 발겨하고는 그 내용을 알려 줄 때까지 헤페스투스는 아내의 부정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격노한 헤페스투스는 대장간으로 달려 가서 쇠를 두둘겨 튼튼한 그물을 만들었다. 그 금속 그물망은 어찌나 가는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날 밤, 헤페스투스는 자기 침대 위에 그물을 펼쳐 놓고서, 자신은 미소년들과 밤을 지내기 위해 외출한 것처럼 꾸몄다.
남편이 집을 비웠다고 생각한 아레스는 헤페스투스의 침실로 살금살금 숨어 들어갔다. 아프로디테는 그곳에서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침대 속으로 들어가자 분노에 사로잡힌 불의 신은 그물을 잡아당겼다. 자신의 수치를 남들에게 폭로하는 꼴사나운 일이었지만 헤페스투스는 간통의 현장을 들킨 남녀를 보게 하기 위해 모든 신들을 자기 집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모든 신들은 그 광경을 오히려 신바람이 나서 구경했다. 망신을 당한 두 연인을 그물에서 풀려나자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아프로디테는 다시 키프로스 섬에서 은거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또 다른 유명한 연인 아도니스를 사랑의 함정에 빠뜨렸다. 그러나 그녀의 애정 행각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프로디테는 헤르메스 Hermes와ㅗ 핸섬한 트로이의 안키세스Anchises를 연인으로 삼았고, 그들은 그녀를 통해서 헤르마프로디투스Hermaphroditus와 에네아스Aeneas의 아버지가 된다.
로마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는 오래된 라틴 의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동일시되고 있다 - 그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은 사실은 그리스의 섬 멜로스(현재의 밀로)에서 발견된 아프로디테의 조각상이다. 실제로 비너스는 아프로디테의 대부분의 특징을 가로채고 있다. 특히 영어의 신조어의 경우에는 그렇다. 원래 그리스의 여신에게 경의를 표할 때 사용했던 '아프로디시아'이라는 말조차도 1719년에 처음으로 뭔가 자극적인 '성욕을 일으키는'이라는 의미로 정의되었는데, 성욕venery은 비너스의 파생어이다. '베니리얼Venereal' 역시 '아프로디시악'보다 훨씬 오래된 단어로,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베니리얼 디지즈'(성병)라는 문구는 이미 17세기 중반에 널리 쓰여지고 있었다.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비너스라는 이름은 또한 '베놈Venom(독액)'이라는 말의 뿌리로 본래는 '사랑의 묘약, 매력'이라는 뜻의 라틴어 '베네눔venenum'에서 나온 것이며 나중에는 '약품, 독약'이 되었다. 영어의 '베놈'은 또 한때 악마의 독약을 의미했지만 19세기까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여신 비너스에 보다 걸맞는 것은 라틴 어의 '베네라리venerari'에서 유래한 또 다른 파생어 '베너레이트venerate'인데, 이 동사는 '숭배하다, 존경하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사랑의 여신 비너스라는 의미에 뿌리를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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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아프로디테 이뿌죠..
첨알았네.
비너스가 아프로디테인줄
다육이인지 선인장인지 이런게 있다는걸...
좋은 닉네임 잘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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