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4.6봉
안흥에서 챙기지 못한 점심거리들을 사고 지금은 없어진 서울약국 터의 건강원을 지나서 뚜렸한 오른쪽 산길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통신시설물로 올라간다.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통나무계단길을 타고 겨울답지 않은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산불초소로 올라가니 안흥 읍내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매화산자락과 영월지맥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운동시설들과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고 634.6봉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과 이정표가 반겨주고 관말쪽에서 뚜렸한 산길이 이어지며 '배나무산'이라 쓰인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배나무거리쪽으로 산길이 갈라지는 658봉을 넘고 간벌목들이 거치장스럽게 깔려있는 능선을 따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표때봉과 숏때봉 자락이 모습을 보인다.
지루한 산길을 지나 663봉을 넘고 왼쪽으로 가깝게 지나가는 임도와 삿갓봉를 바라보며 적적한 묘 한기를 지나서 낙엽에 미끄러지며 된비알을 치고 오두치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붙는다.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안흥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영월지맥
▲ 이정표 안부
▲ 634.6봉 정상
▲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운일봉
땀을 딱으며 막걸리 한컵 마시고 얼마전에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무에 가려있는 삼형제바위봉쪽을 기웃거리다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낙엽 두텁게 깔린 산길을 따라간다.
암릉들이 있는 803봉을 넘고 삼형제바위봉 갈림길을 지나 간벌목과 미역줄나무들이 깔려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삿갓봉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화채봉에서 된불데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787봉을 넘고 앞에 운일봉을 바라보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서 임도가 넘어가는 서운재로 미끄러져 내려가니 우리나라 최초의 별빛보호마을이라는 덕초현마을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웬지 힘이 들어 고갯마루에 앉아 간식들을 먹고 철망이 쳐져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면 간벌목들이 사방에 깔려있고 빽빽한 가시덤불과 미역줄나무들이 앞을 막아 애를 먹는다.
조금씩 좋아지는 적막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공터에 삼각점(안흥433/1889재설)이 놓여있는 운일봉(684.9m)을 넘고 남서쪽으로 꺽어 박무가 끼어 뿌옇게만 나타나는 치악산을 아쉽게 쳐다본다.
▲ 서운재
▲ 운일봉 정상
▲ 운일봉
▲ 된불데기산 뒤의 삿갓봉
▲ 오른쪽의 구룡산자락
- 고일봉
바위에 걸터앉아 잠깐 간식을 먹고 벌목지대로 나아가니 지금껏 모습을 보이지 않던 삼형제바위봉이 앞에 펼쳐지고 성황당과 생태통로가 있던 안부에서 오두치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681봉을 넘고 두루뭉술한 능선들을 주의 하며 묘 한기를 지나고 밑으로 고일재터널이 지나가는 고일재 임도로 내려가면 지금은 인적이 끊어져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묵은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들을 지나고 힘겹게 고일봉(713.5m)으로 올라가니 원형 대삼각점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암릉을 휘돌아 내려서서 티브이안테나들이 서있는, 뜻모를 '만기도산' 코팅지가 붙어있는 702봉을 지나고 곳곳의 자작나무 군락지들을 보며 월현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646봉을 넘어 좌우쪽의 지능선에서 헤메이다 간신히 가운데의 마루금을 찾아간다.
▲ 삼형제바위봉에서 안부로 떨어져 오두치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삿갓봉
▲ 고일재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매화산
▲ 매화산과 삼형제바위봉
▲ 삼형제바위봉
▲ 고일봉 정상
▲ 만기도산(?)
▲ 자작나무 군락지와 치악산
- 학산
왼쪽으로 예쁜 펜션들을 바라보며 황톳빛 임도가 넘어가는 덕은고개를 건너고 흐릿하게 이어지는 능선에서 헤메이다 간신히 앞에 보이는 586봉을 찾아간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시멘트임도가 넘어가는 고개로 떨어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꺽어 밭을 지나 나즈막한 학산을 바라보며 큰 수조통이 서있는 임도를 올라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아무 특색도 없고 박건석님의 코팅지 한장만이 붙어있는 학산(x439.2m)을 확인하고 남쪽으로 꺽어 임도를 만나서 아까 헤어졌던 시멘트도로로 내려간다.
주민에게 물어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왔던 능선을 바라보며 운학1리 마을회관으로 가 정자에서 대강 몸단장을 하고, 안흥 택시를 불러 안흥으로 갔다가 시간이 안맞아 다시 택시로 서울 버스가 자주 있는 횡성휴게소로 향한다.
첫댓글 혹시 날머리서 저녁시간대에 군내버스 없는지요?
안흥이던 주천이이던 혹시 확인 안하셨나요
택시비가 만만치 않았을 듯 싶습니다
버스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흥이 교통은 제일 편하고, 안흥까지 택시비 20,000원 들었어요. 미터기 꺽고 오니 4만원 나오던데...반만 받더군요.
운학이믄 원주행 버스가 있을 법 한데?
@킬문 와~ 택시비 반으로 깍아주는 기사님두 있네요. 어이구 고마워라~~ ㅋ
안흥에서 출발해 안흥으로 오는 거니까 사실 편도 요금만 받아야지요. 왕복 요금 달라 하면 돈 주고 군청에 신고 하면 됩니다.
@킬문 아,, 택시를 콜하셨군요. 콜비 1,000원만 더 받지요 대개..
@토요일 평창은 출발하믄서 메타꺽고와 다 달라합니다. ㅠ
중국에서 황량한 모습만 보다가 한국의 멋진 산들을 보니 문득 커피가 먹고 싶어, 지금 소주 사무실에서 커피한잔 마실려고 물끓이고 있네요....
정말 중국의 산들은 나무가 별로 없고 황량하네요. 그리고 험한 산들에는 너무 인공 시설물들이 많아요...하기는 우리나라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 같더만요. 설악산에 케이블카, 관광호텔, 대식당...창조경제 만만세!!!
@킬문 창조경제 만만세 부르는 사람들 나라에서 곧 표창장에 상금수여식이 있을꺼라는 말이 들리던데....ㅎㅎ
해 짧은 동절기 당일에 적당한 산행 하셨으며 산길은 비교적 잘 나 있는 것 같슴다.
비교적 괜찮습니다. 그냥 갈 데 없을때나...^^
서래야가 거기에두~~ ㅎ
안흥이 유명세에 비해 자그마하네요.
영월지맥(영춘)도 꼭 해야는디.. ㅠㅠ..
하여튼 굉장한 분입니다. 영춘도 빨리 하셔야지...
요즘 킬문형님이
내고향산줄기에
필이꽃혔나봐유~~~~^^
토요일에 항상 모임이 있어서 무박을 못가니 갈 데가 별로 없어...높은산팀은 송년회 안하나...?
@킬문 부곡쪽으로들어가다가
좌측으로
가마골을중심으로
한바퀴돌아봐유~~~~^^
선바위산~배향산쪽줄기에는
덕순이도많은디...
이제는겨울이라~~~~^^
@정대장 난 그동네가서 덕순이 한개도 몬봤따는~ㅠㅠ
더산님 하고 삿갓봉 갔다가 더덕 많이 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