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래틀리 군도에 부표 설치' 필리핀도 비난
남중국해상에서 대치중인 베트남(오른쪽)과 중국(왼쪽) 해안경비정© 제공: 연합뉴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최근 중국 관측선이 자국 해역에 무단으로 진입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19일 로이터통신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팜 투 항 외교부 부대변인은 "중국 선박이 베트남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했다"면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최근 남중국해상에서는 중국 해양 관측선이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무단으로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출동해 해상에서 대치하기도 했다.
중국 선박이 사전 공지 없이 베트남 해역에 들어간 것은 적대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중국 측은 자국 해역 내에서 과학적 연구에 나선 것은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맞섰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와 함께 최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 견제를 위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주변 5곳에 국기가 달린 부표를 설치한 것도 비난했다.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군도 일부 지역에 대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항 부대변인은 "베트남은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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