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소비(消費)
글: 남제현목사
(2015년 2월 태안신문 칼럼)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태안자살예방생명지킴이협회장
‘우리도 애국소비란 것을 하고 싶다.’ 한 회사원의 말이다..부모에게 선물할 건강보조제, 아이들의 장난감,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티셔츠 등 마트에서 돌아만 보고 물건들을 구입하지 않고 집에 돌아온 그는 컴퓨터를 켜고 해외 쇼핑몰에 접속을 한다. 마트에서 살펴본 물건들을 일일이 검색하고 인터넷 장바구니에 담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주문을 한다.
1주일은 기다려야 하지만 마트 진열대 적힌 금액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게 구입하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해외에서 물건들을 직접 구입하는 직구 족이 늘어나 지난해 해외 직구 시장규모를 집계한 관세청에 의하면 1.553만1000건으로 네티즌이 2초마다 한 번씩 결제를 클릭한 셈이다. 금액은 15억4491만500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1조6,000억 원이 된다..
정부가 올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추가로 편성한 예산(1조1,000억원)보다 5,000억 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 내수 침체 원흉을 직구 족을 지목하기도 한다..단순히 해외 물품을 직구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물건이 좀 비싸다는 이유다..그러나 국내 작은 물건하나를 구입하는 것이 구매자에게도 지역경제를 좌우 할 수 있는 애국적인 소비가 된다..
한가정이 경제 수입이 좀 낮다는 이유로 남의 부채로 생활을 지탱 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충청남도 재정자립도 15개 전국 시도 중 11위이며 시군은 시(市) 평균은 26.7%, 군(郡) 평균은 10.7%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지난해 석 달 새 22조 급증 사상 최고 최대 급증한 기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기준보다 높아 가계가 파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계부채의 늘어나는 속도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는 지난 5년간(2008~2013년)해마다 평균 8.7%씩 늘었다. 이런 가계부채는 나라만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그래서 남이 도와주기를 바라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개개인의 가정에서 근검절약뿐이다..현재 50대 가계부채 가장 많아 은퇴 후 빈곤층 쏟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50대 가구주가 지난해 전체 가계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7%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컸다. 그래서 50대 중년층이 10~20년 뒤 노년층이 됐을 때 빚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한 채를 맡기고 70% 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냈다..
집의 70%는 은행 소유로 넘어가 돌려받을 길이 막막하고, 나머지 30%를 보증금 삼아 월세인 은행 이자로 사는 셈이다. 지난 날 1990년 일본 버블붕괴, 98년 아시아 외환위기, 그리고 2007년 미국 금융위기 등 모두가 상환 능력을 넘어선 부채가 낳은 재앙이다. 그래서 이들에 교훈을 삼아야 한다..지금 한국의 가계부채는 누가 봐도 과잉이다.
이런 판에 저렴한 외국산 물품에 현혹되어 근검절약 없는 소비를 늘여 간다면 결국 자초하는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얼마나 살기 힘들면 생활고에 지치다 못하여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등록금을 내지 못해 명문대를 자퇴한 20대 남성이 생활고를 비관해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하고,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의정부에서 자식 남매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고 했던 30대 중반의 한 여인도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이 주된 범행 동기였다. 그래서 이 어려운 경제난의 위기를 슬기롭게 온 국민이 극복하는 비결은 바로 근검절약을 통해 끝까지 함께 살아남는 것이다. 무게도 없이 씀씀이나 겉치레가 분수에 지나칠 정도로 호화롭고 고급스러운 생활이다.
명품을 지녔다고 인품이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 분에 넘치는 고급차를 차고 다닌다고 해서 그 사람이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허황되게 허세를 부리는 외형 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내실을 다지는 실용 중심적인 삶이 중요하다..그러므로 외적인 치장보다도 내적인 검소한 삶을 만들어 자기 인격은 물론 나라 사랑하는 애국생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