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년 2월 17일
장소: 서울 구로경찰서
대상: 경찰관 500명
강연제목: 웃음으로 춤추는 직장만들기









[김영식의 Fun Fun 세상] 경찰아저씨의 웃음
2011. 02.23.
어린 시절 말 안 듣는 아이나 우는 아이에게 어른들은 “순사 아저씨 온다” 라고 겁을 주곤 했었다.
우는 아이에게 순사는 울음을 그치게 하는 약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경찰서 앞으로 지나거나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경찰아저씨는 두려움의 대상 이었다. 그런데 요즘 경찰아저씨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경찰아저씨가 웃음을 연습하고 친절을 배우며 부드러운 이웃집의 아저씨로 변하고 있다. 몇 칠 전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정말 처음에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 이였다.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그런데 그건 나의 착오였다. 구로경찰서장님께서 나의 강연 오디오북<웃음 한 스푼 눈물 한 그릇>을 여러 차례 듣고서 반드시 이 분의 강의를 우리 경찰가족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담당자가 ‘무궁화포럼’에 초청 하려는 것이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웃음을 잃어가는 경찰직원들을 위한 경찰서장님의 배려에 흔쾌히 강연을 수락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 첫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경찰서에 도착 해서 간단히 차 한 잔을 하고 강연장으로 들어섰다.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딱딱한 얼굴들 일 것 같던 선입관은 나의 기우였고, 따듯한 미소로 나를 맞아 주시는 경찰서장님은 경찰이 아닌 이웃집 형님 같아 보였다.
큰 박수와 함께 시작된 나의 강연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웃음 그리고 판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야간 근무를 마치고 피로에 지친 대원들을 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강연을 하다 보면 이 조직이 살아있는 조직인지 망해가는 조직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서장님께서는 자신의 경영철학이 바로 직원의 행복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자신의 조직을 최고의 조직이라고 생각했기에 최고의 강사를 초청해 최고의 강의를 듣게 하고 민중의 지팡이로서 민원인들에게 항상 친절과 환한 미소로 대한다는 신념이 그대로 느껴졌다.
‘웃음은 운동이고 행복은 연습이다’는 주제의 강연은 전날의 야간근무에 지친 경찰관들에게 환한 웃음과 행복한 마음을 갖게 했다. 눈물을 먹고 피어난 한 송이의 웃음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낀 대원들의 눈에 나중에는 눈물이 맺혔다. 강연을 마치고 들은 내용이지만 서울시내 30여개 가 넘는 경찰서 중에서 친절과 무사고 부분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리더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색깔이 달라진다.
생각의 에너지는 행동을 만들어 내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어 내며 습관은 곧 조직의 방향이 된다.
그 동안 왜곡된 영화의 모습이나 일부 몇몇 잘못된 행동들이 대다수의 경찰의 모습으로 비추어 져서는 안 된다. ‘시크릿’이라는 책을 보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키워드가 나온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우주는 우리에게 그 에너지를 보내준다는 내용이며 ‘일체유심조’와 같다.
G20 정상회의 때 각국의 대사관에 질문지를 보내서 대한민국의 치안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외국의 대사들이 느끼는 한국의 치안은 24시간 공원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유일 한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는 말로 대변된다고 한다. 사실 외국을 다녀와 보면 우리나라가 그래도 참 살기 좋은 나라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군대, 경찰, 법원 등의 조직들도 펀경영의 일환으로 웃음을 연습하고 리더들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21세기형 리더십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많은 리더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국가기관, 대기업 등의 우리나라의 많은 리더들이 이제 감성의 리더십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자신은 모두가 다 리더이다. 자신을 이끌 수 있는 진정한 감성리더가 되려면 많이 웃어야 한다.
이제 길거리에서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만나는 그런 얼굴이 아닌 웃음꽃을 나누는 국민과 경찰의 모습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하늘 한 번 보고 하하하하.
/김영식 (남부대학교교수·국제웃음요가연구소)
김영식 교수 프로필 http://cafe.daum.net/recyoga/AT4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