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꿈같은 설레는 아틀란타여행을 마치고 (8/18/23)
8월 2일(수)에 아틀란타에 갔다가 7일(월)에 돌아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복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아직도 마음이 설레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천국의 교제를 나눈 것이다. 목요일 남북통일을 위한 통광기도회에는 성가대실에서 초라하게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인 사람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미국 각주에서 한국 사람들이 이런 뜨거운 기도회를 한다면 통일이 곧 이루어지리라.
통일만 이루어진다면 한국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이 북한에 많은 교회를 세우고 금방 잘살게 할 것을 믿는 것은 열방에 나가 선교를 하는 우리 선교사님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그 땅에 교회와 병원과 학교 등을 세우고 놀라운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을 본다. 칼로스 선교에서도 20여 명의 탈북신학생들을 말씀으로 훈련시키고 후원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세운 지 7년밖에 안 된 벧엘성결교회에서 금요기도회에 “여호와의 복병”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셨는데 감동이었다. 이 설교는 다른 교회에서도 전했었고 나는 너무나 잘 아는 설교였다. 그런데 교회당에 꽉 차게 성도들이 모여서 찬양하고 분위기가 너무나 뜨거워서 그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저절로 은혜를 받는 분위기였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은혜를 받고 말씀을 빨아들여서 너무나 설레고 기뻤다.
50도 안 되신 젊은 목사님 내외분이 자신만만하고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데 피곤해 보이셨다. 어떻게 금요 8시 예배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고 뜨거울 수가 있는지 같이 식사를 하면서 교회가 더 크게 부흥하면 목사님 행여 교만하지 마시라고 건방진 소리를 나도 모르게 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나이가 많은 부모님 같은 처지라 말할 수 있었다.
우리를 이 교회에 소개한 분은 박 집사님 내외분이었는데 이 교회 안수집사님이시고 아내 집사님은 한국어학교 교사로, 찬양단 봉사자로, 구역장으로 여러 가지 봉사를 헌신적으로 하셔서 담임목사님이 사랑하고 신임하는 분이셨다. 박 집사님 내외분은 미국에 오셔서 우리가 목회하던 교회에 처음으로 나오면서 큰 은혜를 받으셨고 새벽예배에 열심히 나오고 많은 성경 암송도 잘 하셨다. 처음 믿은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몇 번이나 처음 믿는 것이냐고 물었었다.
그리고 군인으로 한국으로, 타지역으로 다니다가 아틀란타에 가서 정착을 하게 되셨다. 개척한 지 2년 된 교회에 성도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을 때에 이렇게 부흥이 되기까지 고락(苦樂)을 목사님과 같이 충성스럽게 하였을 것이다.
담임목사님께 자기의 첫 교회의 목사님이라고 청을 넣어서 금요예배에 말씀을 인도하게 되었다. 80세의 노 목사님이 말씀을 전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목소리가 우렁차고 말씀이 너무나 좋아서 모두 은혜받았다고 담임목사님도 너무 좋아하셨다고 하시고 우리 교회가 “여호와의 복병”이 되어 미국을 살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좋아하셔서 자기들이 어깨가 으쓱했다고 하며 3일 동안 목사님을 모시고 다녀서 너무 감사했고 목사님이 너무 소중하신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하신다.
목사에게는 훌륭한 성도가 자신의 면류관이고 기쁨이고 자랑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서로에게 면류관이 되고 자랑이 되는 것이다. 박 집사님이 우리를 소개해서 성도들이 은혜를 받아서 너무 기뻤다고 하니 우리도 너무 기뻤다.
토요일에는 남편의 조카인 나OO 목사님이 작년에 천국에 가셨는데 그의 막내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저들이 알뜰하게 꽃장식도 자기들이 다하고 간소하면서도 멋지게 결혼식을 준비하였다.
자기들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영어로 간소하게 예식을 하고 오찬시간에 남편에게 축사 겸 축도를 해달라고 해서 남편이 간단하게 하나님을 사랑할 것, 부모님께 효도할 것, 자녀를 많이 낳을 것 등을 이야기하고 식사 기도와 축도를 하였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집에 모여서 국수와 갈비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같은 미국에 살아도 이런 날이 아니면 너무 멀고 시간이 없어서 만날 수가 없다.
주일에는 “주님이 동행하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셨다. 신랑의 고모가 되는 두 권사님께서 잔치 음식을 풍성히 해와서 너무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예배 시에 7세의 손녀가 “주기도문”을 한국어로 특송을 하였는데 올여름에 여름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똑똑하게 잘 불러서 박수를 받았다.
주일 저녁은 은혜받으신 집사님 내외분이 교회 집사님들과 우리들을 초청하여 좋은 식당에서 큰 잔치를 하셨다. 이렇게 사랑하는 성도들이 은혜를 나누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이 땅에서 천국 연습을 하는 즐거움이다. 주일 저녁에 우리에게 식사대접을 꼭 하고 싶으시다는 남 사모님의 전화에 월요일 10시에 부런치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월요일 아침에 짐을 차에 다 싣고 10시에 식당에서 남 사모님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서로 안부를 물었다. 80도 넘으신 목사님께서 해마다 한국 기도원에 가셔서 목회자 세미나를 하시는데 이번에는 사모님께서 동행을 못 하셨다. 왜 못하셨느냐고 하니 심장에 기계를 넣으셔서 무리하면 안 되어 못 가셨다고 한다.
몸도 많이 쇠약해지셔서 이제 언제 다시 만나느냐고 헤어지기 섭섭해하시는데 마음이 아팠다. 착하고 좋은 언니 같은 인자한 사모님이시고 목사님은 우리 목사님께 성경공부 교재를 계속 달라고 하시면서 사귀게 된 좋은 형님 같은 목사님이시다.
이제 우리가 모두 나이가 많아서 내일을 기약할 수가 없다.
아틀란타에서 시택공항까지 5시간 걸리는 비행기 속에서 이 글을 쓰면서 짧은 시간 속에 주님을 사랑하는 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너무나 복된 말씀도 전하는 선교여행이 되었다. 남편은 앉기만 하면 어디서나 계속 성경만 읽고 나는 기도하고 글을 쓰면 시간이 금방 간다. 시택 공항에 와서 딸이 1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비행기가 도착은 했지만 공항 출구에 대지를 못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행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혼잡했다.
주님께서 여행에 동행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여행이었다.